늙는다는 착각 - 하버드 심리학 거장이 전하는 건강하고 지혜롭게 사는 법
엘렌 랭어 지음, 변용란 옮김 / 유노북스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늙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올해 초, 나는 '늙었다' 라는 말이 주는 깊은 무기력함과 절망감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깨달았던 적이 있다. 내게 더이상 '젊음'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 이제 '청춘'은 내 인생에서 물 건너 갔으며 내게 남은 것은 천천히 나이를 먹어가는 일이라는 사실은 나를 적잖이 당황시켰고, 이는 또한 내 삶을 상당히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그 무기력함에서 빠져나오는 일은 꽤나 쉽지 않았는데 그 때의 내게 이 책이 있었더라면 좀 더 쉽게, 그리고 지헤롭게 잘 빠져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늙는다는 착각

엘렌 렝어 / 유노북스

 

 

늙는다는 착각

#늙는다는착각 #엘렌랭어 #유노북스

 

이 책은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엘렌 랭어가 쓴 책이다. 1979년에 '시계 거꾸로 돌리기 연구'로 노화와 인간의 한계, 고정관념에 대한 충격적인 반전을 제시했던 연구를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건강하고 지혜롭게 살 것인가에 대해 쓴 책이다.

 


 이 책의 목차만 봐도 알 수 있듯 이 책에서 계속 강조하는 것은 '늙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우리를 늙게 만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생각에서 벗어나 우리가 젊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훨씬 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이다.

 

 책의 맨 첫 장에 나오는 '저자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책은 과학적이라기 보다는 심리학에 치우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그렇기에 읽다보면 다소 비약적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중요한 이유는 나 또한 내 생각이 얼마나 나의 정신 건강 뿐 아니라 육체적인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는 지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 의문을 품으려는 생각이 들기만 한다면,

더 나은 삶을 누릴 방법이 가져다줄 변화는 무궁무진하다.

안정감이라는 환상, 즉 무심함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지녔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우리는 마음가짐이 주는 안정감을 근본적인 현상의 안정성이라 여기며,

대안을 찾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세상만사가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마음 속에 가만히 붙들어 두려 한다.

마음을 열기만 하면 새로운 가능성의 세계가 스스로 모습을 드러낼텐데 말이다."

p. 39

 



 나는 몇 살이니까, 나는 눈이 나쁘니까, 나는 관절이 안 좋으니까 하는 나에 대한 고정관념 또한 어쩌면 나의 가능성을 제한하는 일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보게 되었다. '불가능이 없는 가능성의 심리학'을 나의 건강과 젊음에도 대입하는 일. 내 삶을 훨씬 생기있고 젊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런 마인드도 꼭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밑져야 본전인데 좀 철없어 보이더라도 나는 젊다고 생각하고 생동감 있게 살아가는 게 건강에 훨씬 좋은 일이라면 해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랄까?! ㅎㅎ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우울하다고 느끼는 이유 중 하나는

삶이 흡족할 때의 감정 상태를 스스로 확인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분 좋을 때는 대다수가 감정의 근거를 찾으려 하지 않는다.

반면 우울할 때는 불행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찾으려 든다.

우울할 때는 이유를 묻고, 행복할 때는 묻지 않는 것이다.

그 결과 우리는 스스로의 정신 상태에 대한 완벽한 정보를 얻지 못하며

행복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빈약하기 때문에 항상 우울하다고 가정해버린다."

p. 84~85

 


 나는 '우울할 때는 이유를 묻고, 행복할 때는 묻지 않는다'는 대목에서 이마를 탁 쳤다. 이런 날카로운 통찰력들이 곳곳에 숨어있는 책이기에 이 책은 끝까지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 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나는 어디에 집중해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마지막 순간까지도 건강한 사람으로 삶을 생생하게 살아낼 수 있을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얼마전, 가까운 이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경험하면서 나는 삶의 의미에 대해 더욱 고민해보게 되었다. 끝을 알 수 없는 삶, 당장 나조차도 내일 내가 어떻게 될지를 알 수 없다는 사실은 나를 열심히 살게도 만들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나를 무기력하게도 만들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삶을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조금이나마 해답을 얻은 것 같아서 기쁘다. 여기에서 얻은 내용들을 오래오래 간직하며 '늙는다는 착각'에서 벗어나 지금의 내 삶을 충만하게 누리며 온전하게 살아내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인생의 목표는 더 젊고 혈기왕성했을 때의 기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숨 쉬는 마지막 날까지 의식을 집중한 상태로 삶을 영위하는 것이어야 한다.

인생의 매 순간을 완전히 의식하며 사는 삶,

그것은 분명 추구할 가치가 있으면서 실제로 이룰 수도 있는 목표다."

P. 326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