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의 마음 책고래마을 48
유하정 지음, 안효림 그림 / 책고래 / 2024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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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꿈북으로 들을 수 있는 그림책, <벽의 마음>은 로드킬과 관련된 그림책입니다.

수많은 야생동물들이 로드킬로 죽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벽의 마음>을 읽다가 로드킬 통계를 찾아보고 정말 많이 놀랐습니다. 심지어 로드킬 통계 1위가 "고양이"인데 개의 100배가 된다니 너무 놀랐어요.

길고양이들이 많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여전히 많은 반려묘들이 있기에 이렇게 집게율이 높을 줄 몰랐답니다.




해가 저무는 노을과 새벽의 안개를 걷어내는 아침노을의 붉은빛이 예쁘게 보였던 책 표지는 어느새 로드킬 당한 동물들이 흘린 핏방울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파지네요.





벽의 마음

책고래

글. 유하정

그림. 안효림

24.03.29





이곳은 아마도 고속도로인가 봐요. 크고 작은 차들이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지만 쌩쌩 달립니다. 그 한쪽에 높다란 벽이 있습니다. 창문인지 빈 공간인지 보이는 네모는 마치 무표정한 사람을 연상시키는 벽입니다. 야생동물들의 실력으로는 절대 뛰어넘을 수 없는 높고 기다란 벽의 슬픈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곳을 지나가는 차들은 너무 빠르게 달려 보이지 않나 보다는 벽의 독백으로 이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자신의 의지는 아니었지만 우연히 거기에 생겨나게 된 벽.


빠르게 지나가는 자동차들과 달리 총총걸음으로, 때론 아장아장, 두리번거리는 걸음들로 지나던 아기 동물들의 모습이 대조돼요. 


개망초를 찾다가 다친 고라니, 엄마 따라 집에 가다가 이젠 돌아갈 수 없는 아기 멧돼지, 걸음마 연습을 하던 고양이..... 들은 다치고 놀라지만 계속 걷습니다. 그리고 절대 넘을 수 없는 높다란 벽 앞에 와서야 발걸음을 멈추고 주저앉지요.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벽, 아무 액션도 할 수 없는 벽은 그저 그 자리에 서 있을 뿐입니다. 벽은 그저 그 자리에서 동물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합니다. 


별이 사라지는 새벽까지 따뜻한 봄볕이 잘 스며들어 어리고 여린 동물들이 떨지 않도록 그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합니다.









손도 발도 없는 벽이, 눈코입도 없는 벽이 눈물을 흘리는 것처럼 보이는 건 저 뿐만이 아닐 겁니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동물 친구들의 모습에서 엷은 미소가 보여요.


 그들을 가로막은 벽이지만 마지막 온기를 나눠줘서 고맙다고. 그래도 네가 있어 기대어 쉴 수 있었다고 잘 있으라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여요.


벽은 아무 잘못도 없어요. 하지만 매번 그 많은 동물들을 보듬고 보내주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에 얼마나 좌절하게 될까요? ㅠㅠ









로드킬 은 1000% 마땅히 인재입니다. 자동차로 친 직접적인 가해뿐 아니라 수많은 도로를 만들면서도 동물들에 대한 생물권 보존은 아무리 외쳐도 애써 외면합니다. 


의무적인 생태 통로마저 실제 동물들이 활용하기 어렵게 만들어두죠. 크기가 다양한 동물들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한 생태통로가 신설되는 도로뿐 아니라 기존 도로에도 더 확대되어 생기면 좋겠어요. 




최근에는 새들이 유리창에 부딪혀 죽는 사례가 많아 전국적으로 조류 충돌 방지 테이프를 곳곳에 붙이는 캠페인도 봤고 내가 속한 단체에서 활동한 적도 있어요. 

로드킬은 예전부터 쭈욱 문제 제기가 되었지만 잘 반영되고 있지는 않은듯해요. 


생태계는 모두 연결되어 있어요. 언젠가 인간도 멸종의 위기를 맞이할 수 있지요. 그때 후회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생물권 보존에 모두 힘쓰고, 로드킬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가 더 많이 취해지면 좋겠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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