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먹는 법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100
전병호 지음, 송선옥 그림 / 봄봄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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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갛게 익은 사과들 사이로 보이는 아이의 모습이 귀엽다. 하늘을 보고 있는 걸까, 사과를 보고 있는 걸까.




표지에 있는 아이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책을 펼치니 면지에 곤충 친구들이 줄줄이 줄을 섰다. 제일 늦게 온 무당벌레까지 하면 그 수도 상당하다. 모두 어디로 가는 걸까? 앞, 뒤 면지에 표지까지 알뜰히 담은 이야기가 내용을 더 풍성히 만들어 준다.




"사과, 어느 것부터 먹을까요?"라는 지문과 함께 땅에 널브러진 사과들이 보인다. 달콤한 사과 향기에 곤충 친구들이 모두 모였다. 다 각자의 취향대로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사과를 고른다. 언제 먹을지, 어떻게 먹을지, 누구랑 먹을지, 선도와 크기, 익은 정도 등을 고려하다 보면 이야기가 끝나고 속편이 시작될 것만 같다.




『사과 먹는 법』은 시 그림책이다. 전병호 시인의 시에 송선옥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사과 먹을 때 들리는 사각사각 소리가 연필을 쓸 때 들리는 사각거림과 같은 소리가 아닐진대 뜬금없이 떠오른다. 읽다보면 곤충들의 특징에 따라 사과를 먹는 소리도 다르게 들린다. 사각사각, 아사삭, 와작와작, 와자작, 와그작, 오물오물, 냠냠. 사과 먹을 때 어떤 소리가 났는지, 사과마다 씹는 소리가 달랐는지, 껍질이 있을 때와 없을 때 맛이 달랐는지, 멍든 사과는 먼저 먹었는지 나중에 먹었는지... 등등 여러 생각이 떠오르고 다양한 질문을 하게 된다.


나조차도 '사과'하나에 대해 떠오르는 생각이 이렇게 다양하기에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묻고 대답하다 보면 자기의 생각을 표현하는 인터랙티브 그림책이 된다.

아이들마다 생각이 다르고, 같은 아이여도 그때 기분에 따라 다른 답이 나오기에 여러 번 읽어도 재미있다.


『사과 먹는 법』을 읽다 보니 떠오르는 재미있는 추억이 있다. 사과뿐 아니라 대부분의 동그란 과일을 깎을 때는 한 손으로 잡고 돌리 반대 손으로 깎곤 했다. 껍질을 제일 길게 깎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깎다 보면 크기가 있는 것들은 떨어져 데굴거리기 마련이고, 거의 다 깎았다 싶을 때 껍질이 툭 떨어지면 세상 무너진 듯 탄성을 내곤 했다. 지금은 그냥 일단 쪼개고 깎다 보니 모양은 예쁘지만 그런 재미가 없다.ㅎㅎ




우리 집 귀염둥이 둘째가 유독 좋아하는 사과.

아침에 먹는 사과는 금 사과래서 자주 먹고, 밤에 먹는 사과는 독 사과래서 안 먹었는데... 요즘엔 상관없이 먹고 싶을 때 먹는다.

사과 먹으면서 『사과 먹는 법』 읽어달란다. 그래서 묻는다. 이것 먼저 먹을까요? 저것 먼저 먹을까요? 가로로 자를까요? 세로로 자를까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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