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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 우리는 꽃필 수 있다 - 김별아, 공감과 치유의 산행 에세이
김별아 지음 / 해냄 / 2012년 5월
평점 :
대부분 '미실'이라는 작품을 통해서 이 작가를 많이들 알고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가미가제 독고다이'라는 작품을 읽고 이 작가의 팬이 되었다. 그래서 김별아 작가의 새 출간된 책이라는 소식에 단번에 읽기를 마음먹게 되었다.
이 책이 에세이집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전작의 소설에서와는 다른 느낌으로 책을 통해서 그녀와 소통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백두대간'을 산행하면서 겪고 느낀 것들을 이 책에 담고 있다. 이 책은 1차부터 16차까지의 기록인 <이 또한 지나가리라>에 이어진 두 번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녀의 두번 째 산행 기록이 담긴 <괜찮다, 우리는 꽃필 수 있다>는 17차부터 39차까지의 기록이 담겨있다.
차 수마다 주제가 있다. 그 주제에 얼맞는 '시'도 한 편씩 등장한다. 오랜만에 좋아하는 시들도 만나게 되어 반갑기도 했다.
전 작을 읽어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그녀는 처음에는 산행을 하는 것이 힘들기도 하고, 겁이나는 엄살쟁이었다고 한다. 나도 산을 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어렸을 때는 아빠를 따라서 등산을 자주 다니곤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나이를 먹어가니 등산을 하는데 투자하는 시간이 아까웠다. '시간이 없어서' 라는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면서 산행을 하지 않은 지 꽤 된 것 같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체력이 정말 예전 체력이 아니라는 것이 몸으로 느껴진다. 5일에 한번씩 쉬는 아빠께서도 쉬는 날이면 어김없이 등산을 하신다. 어쩔 때는 출근 전에 일찍 일어나 등산을 다녀와 일을 나가실 때도 있다. 쉰을 바라보고 있는 아빠께서도 그렇게 등산을 열심히 하시는데 아직 한 창의 나이인 파릇파릇한 젊은 내게 체력이 안되서 산을 못 타겠다는 것은 어쩌면 그녀처럼 처음부터 지레 겁을 먹고 걱정만 하는 엄살쟁이가 된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산을 타는 일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운동 해야지, 해야지'라고 마음은 먹으면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운동이 눈 앞에 있는데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녀가 산행을 하면서 자신감도 되찾고, 몸과 마음이 단련되어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꼭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처럼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시간을 내어 꾸준히 가까운 곳에 등산을 하는 습관을 가져봐야겠다. 처음 등산을 하면서 먹은 마음가짐과 두어 차례 산행을 계속 하면서 변화되는 나의 모습을 나도 글로써 한 번 남겨볼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