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고 싶어서 자꾸만 애썼던 너에게 - 나를 지키는 최소한의 심리학
신고은 지음 / 힉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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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우연히 들었던 교양 수업을 통해 심리학이라는 학문에 처음 입문하게 되었다. 비전공자들을 위한 가벼운 수업이었지만 심리학에 흥미가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게 되었다. 수업처럼 느껴지지 않을 만큼 재밌어서 그 교양 수업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행복해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을 읽으며 오랜만에 예전 심리학 수업을 들었을 때와 비슷한 기분을 느꼈다. 심리학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비전공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흥미로운 예시를 들어 설명하기 때문이다. 사회심리학자인 저자는 사회심리학을 전공하며 알게 된 내용들을 독자들에게도 함께 나누고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심리학이라는 학문을 '인생의 인수인계서'라고 표현하며 심리학의 목적은 '마음의 이해'라 말한다. 내가 심리학에 흥미를 느끼는 것도 보다 더 나은 내가 되어 좋은 인간관계를 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성격 5요인 이론을 처음 알게 되었다. 현대 심리학에서 사람의 성격을 가장 잘 설명하는 이론으로 성격 5요인 이론을 꼽는다고 한다. 5가지 요인에는 신경성, 외향성, 개방성, 우호성, 성실성이 있는데 각 유형이 가진 특징과 장점, 그리고 문제점을 말하고 그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도 제시하고 있어 흥미로웠다. 예를 들면 나는 우호성이 높은 편인데 누군가에게 따뜻하고 이타적일 수 있으나, 의존성이 높고 주도적이지 못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관계 안에서 나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을 이해하는 것에 관심이 많은 나는 MBTI에 누구보다 진심이다. 사람을 겨우 16가지 유형으로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지만 나와 상대방을 좀 더 잘 이해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저자의 'MBTI가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이해하는 세상을 만들었다'라는 말에도 크게 공감한다. 그런데, 책에서 저자가 솔직하게 본인의 MBTI를 공개하는데 내 예상과 빗나가서 크게 당황했다. 책을 읽는 내내 저자가 당연히 'F 유형' 일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했지만 사실 내게도 T 유형에 대한 선입견이 자리 잡고 있었나 보다. 나도 모르게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한 것을 깨닫고 반성해 보게 되었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감정의 종류와 방어기제에 대한 내용이었다. 내 감정에 대해 제대로 정의 내리고 있었나? 생각해 봤는데 대체로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달았고 두려움과 불안, 슬픔과 우울의 차이를 분명하게 구분하게 되었다. 자신의 불안을 인정하지 않는 방어기제(미성숙한 대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함을 알게 되었다.



잘하고 싶어서 자꾸만 애쓰는 나에게, 지금 잘하고 있으니, 조금만 더 힘내라는 기분 좋은 긍정의 응원을 받은 듯하다. 자꾸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공부하다 보면 내가 어떨 때 행복한지 알게 되고, 그런 행복한 순간을 자주 접하다 보면 진정으로 행복해진다. 지금 어둠을 헤매고 있는 누군가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자주 주눅 들고 불안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하고 싶어서 자꾸만 애썼던 나를 응원해 주고 싶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위로와 용기를 얻길 희망한다.





무례함과 당당함은 자신과 상대를 동시에 배려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믿는다. - 69p


누군가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을 때 원망 대신 이렇게 생각해 보자. 저 사람 견뎌내고 있구나. - 156p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품어야 할 마음은, 이해를 바라는 욕심보다 성숙할 나를 기대하는 마음이다. - 30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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