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 - 모리가 화요일에 다하지 못한 마지막 이야기
모리 슈워츠 지음, 공경희 옮김 / 나무옆의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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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저자인 모리 교수가 생전에 루게릭병이 발병하기 전 집필해 놓은 것으로 2000년대 초 그의 아들이 뒤늦게 원고를 발견하여 편집 후 출간했다. 은퇴 이후 제2의 삶을 새로 시작할 65세 이상의 노인들을 주 독자로 하여 쓴 책이다. 저자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나이들어가는 과정을 받아들이고 독자들이 보다 더 나은 노년기를 보내기를 바라는 마음을 이 책에 담았다. 노인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하고 있지만 내 노후의 삶을 미리 그려보고, 부모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 책이다.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부분 몇 가지를 소개해 보려고 한다.

먼저 사회적 차별을 경험한 노인 심리를 다루는 대목에서 많이 찔렸다. 언젠간 나이를 먹으면 노인이 되고, 부모님의 머지않은 미래의 모습이다. 그런데 너무 먼 미래의 모습이고, 마냥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다. 도움받아야 할 상황에 제대로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고 젊은 사람들에게 무시와 차별을 겪으면서 점점 소외감, 외로움, 그리고 두려움 등을 느낄 그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해 볼 수 있었다. 사회는 여전히 노인들에게 친절하지 못하다. 좀 더 고령자를 공경하고 배려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4장을 읽으며 나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불편한 감정이 들면 자각하고 싶지 않아서 애써 회피하는 순간들이 있다. 예를 들면, 내 몸이 많이 아팠을 때를 떠올리면 괴롭고 마음이 아파서 애써 부정하고 회피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저자는 지각 확장을 위해서 그 불편한 감정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그 너머에 있는 내 감정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라고 말한다. 내 몸의 작은 변화 하나하나도 관찰하고 기록하여 객관화 시키면 불편이 줄어들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실제 저자의 예시를 통해 솔직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어서 와닿았다. 지각 확장을 위해 자주 내 행동과 감정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는 습관을 들여봐야겠다.


또 6장에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다루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한때 죽음에 대해 생각하면 두렵고 막연한 불안감이 들었다. 누구나 죽음과 마지막을 두려워한다니 이상하게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 책을 읽으며 두려움, 외로움, 소외감이 삶의 의지를 얼마나 좌절시키는지 알게 되었다. 꼭 노인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으로 용기를 갖고 좋아하는 일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실제 노인들의 솔직한 인터뷰를 통해 삶의 희망을 엿보았다. 그들도 이렇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데 나 또한 내 삶의 소중한 가치를 알고 더 열심히 하루를 살아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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