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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얻는 지혜 (초판 완역본) ㅣ 세계교양전집 1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황선영 옮김 / 올리버 / 2023년 3월
평점 :
저자는 17세기 스페인의 철학자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사람을 얻는 지혜를 현실적인 언어로 서술하고 있다. 4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의 책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 책은 올리버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다. 여전히 인간관계는 내게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이다. 어떤 내용이 담겨있길래 400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지 궁금하여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저자는 하층 귀족 가문 출신으로 1601년 1월 8일 스페인 칼라타유드 인근 벨몬테에서 태어났다. 그는 18세가 되던 해인 1619년에 사라고사의 예수회에 입회했고, 1623년부터 신학을 공부했다. 1630년에 발렌시아로 부임지를 옮긴 뒤부터 예수회와 심각한 충돌을 일으켰다. 이러한 갈등은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시각에 큰 변화를 주었다. 저서로는 처세법을 다룬 <사람을 얻는 지혜>를 비롯하여 문명을 분석해서 다룬 소설 <비평가>, 이상적 인간의 성질과 행실을 다룬 평론 <영웅> 등이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사람을 대하는 처세법을 다룬 책이다. 총 300개의 금언이 담겨있다. 한 페이지에 한 가지씩 주제를 바탕으로 금언들이 담겨 있어서 생각날 때마다 펼쳐서 읽어볼 수 있다. 가볍게 읽을 수 있어서 단숨에 쉽게 읽힐 것이라 생각했는데, 한 주제마다 깊이 생각을 하면서 내 삶에도 적용을 시켜 한 자 한 자 곱씹으면서 밑줄도 그으며 읽다보니 개인적으로는 읽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소요되었다. 이런 고전류를 많이 접해본 것은 아니지만, 책을 읽으면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역시 고전에 답이 있다는 것이다. 고전을 통해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을 실제로 접했기 때문이다. 17세기에 통했던 처세술이 지금에도 정확하게 딱 맞아 떨어진 다는 것이 놀라웠다. 가령 예를 들면, 현재도 상사를 대하는 것이 어려워 애를 먹고 있는데, 저자는 '윗사람을 누르고 승리를 쟁취하지 말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자기보다 우월한 자를 끔찍하게 싫어하는데, 특히 상사나 군주는 이런 이를 끔찍하게 싫어한다는 것이다. 남이 더 똑똑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내 문제라고 생각했을 때는 상사가 이해되지 않았는데, 객관적인 시선으로 들여다보니 그제야 내게 와닿았다.
또한 저자는 너무 착한 사람, 너무 순진한 사람이 되어 다른 사람들이 나빠질 기회를 줘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가끔은 뱀 같은 교활한 모습도 보여주라고 말한다. 정직한 사람만큼 속이기 쉬운 이도 없다고 말한다. 전에 나를 괴롭히는 직장 내의 누군가 때문에 힘들어하는 이에게, 전에 어느 유튜브 강의에서 이렇게 답변했다. 나를 괴롭히는 이유 중의 8할은 나에게 원인이 있다는 것. 내가 그런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저자가 제시하는 친구들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인상 깊었다. 사람 사귀는데 신중해야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사람을 가려 사귀며, 배울점이 있는 사람을 만나고, 또 친구를 잘 활용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친구라면 아무런 조건 없이 우정으로 보듬어줄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했던 마음 한 켠에 아직 순수함 혹은 순진함을 품고 있던 내게 참 뼈 때리는 조언들이 많이 담겨있었다. 이 책은 흔한 요즘의 마음치유 에세이처럼 착하게 살라고 말하는 따뜻한 책이 아니다.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조언을 해주는 책이다. 그래서 더 마음 깊이 와닿았다. 실제로 주변에 누군가 나에게 이런 조언들을 쉽게 해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상 한 쪽 귀퉁이에 이 책을 꽂아두고 종종 펼쳐보면서 저자의 사람을 얻는 지혜의 기술을 배우려한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