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둘 다 잘 먹었습니다 - 성북동 소행성 부부의 일상 식사 일기
윤혜자 지음 / 몽스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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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에세이는 처음 접해보는데, 전직 카피라이터로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의 저자인 편성준 작가님의 아내분께서 쓰신 책이라는 말에 관심이 갔다.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하고, 한식 요리 에세이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저자는 남편과 함께 소담한 한옥 '성북동 소행성'에 살고 있으며, 출판 기획 일을 하면서 책 쓰기 워크숍을 운영중이다.


이 책은 저자가 2021년 10월 1일부터 2022년 09월 30일까지 일 년동안 쓴 식사 일기이다. 목차의 구성도 크게 7개의 절기로 나누어 날짜별로 기록되어 있다. 그렇기에 첫 시작이 3월의 봄 혹은 1월의 겨울은 아니다. 따라서 계절별로 궁금한 절기의 챕터부터 읽어도 무방할 것 같다.



그녀는 채식주의자로 고기 음식을 먹지 않아 이 책에는 고기 음식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주로 토종 한국식이 대부분인데,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이 정도는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생각과 함께 한 번이라도 자신을, 가족들을, 친구를 위해 따뜻한 밥을 지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한다. 더욱이 그녀가 처음부터 요리를 좋아하고 잘했던 것은 아니어서 그녀의 솔직한 요리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보는 내내 공감도 되었고, 나도 쉽게 따라할 수 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일기에는 음식에 대한 추억이 담겨있기도 하고, 그 날 요리에 대한 레시피가 담겨있기도 하고, 누군가와 함께 밥을 먹는 것에 대한 기쁨을 느끼며 한 끼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덩달아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경험해볼 수 있다. 실질적으로 필자에게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그녀만의 달걀 고르는 방법, 쌀을 고르는 팁 등을 엿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최근 아스파라거스를 자주 사왔는데 제대로 요리도 해보지 못한 채 냉장고에 오래 묵혀두었다가 버리는 일이 허다했다. 그런데, 이 식재료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보진 못했었는데, 제대로 키우기 쉽지 않고,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하는 비싼 식재료라는 것을 알게 되니 이런 귀한 식재료를 제대로 해먹지도 못하고 버렸던 생각을 하니 속상하고 열심히 재배하셨을 농가를 생각하니 죄송스런 마음이 들었다. 



저자는 '내 밥상에 오른 식재료가 어디서 어떻게 오는지 알고 먹자'고 말한다. 앞으로 내 밥상 위에 놓이는 식재료들에 좀 더 관심을 갖고, 냉장고에 오래 묵혀두고 버리는 일이 없도록 관리법에도 더욱 신경을 써봐야겠다. 요리 에세이는 처음 접해보는데, 요리 레시피 책과는 또다른 느낌이었다. 사실 처음엔 요리에 관한 레시피가 상세하게 나와있는 것도 아닌데, 이런 책이 잘 읽힐까? 하는 반신반의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책은 참 쉽게 술술 잘 읽혔다. 읽다보면 어느 새 그 식사 한 상 차림이 머릿속에 떠올라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그녀의 글은 따뜻하다. 요리 에세이에 대한 매력을 느꼈다. 그녀는 끊임없이 시간을 내어 전문가들에게 요리를 배우고 있다. 그 이유는 그저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이 건강하게 잘 먹고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한다. 나 자신을 위해 이렇게 한 끼를 잘 차려먹고 그것을 사진 찍고, 기록으로 남겨두면 나에게도 참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필자도 식사 일기를 한 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종 한국식을 좋아하고, 그녀의 1년 간의 식사 일기 및 그녀의 레시피가 궁금한 사람, 그녀의 일기장을 통해 따뜻한 밥 한끼를 알차게 차려 먹기 위한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싶은 사람들에게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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