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맹 씨아이들 보다 제가 더 읽어보고 싶었던 책. 꼬맹 씨. 아이 키운 엄마라면 책을 읽으면서 "맞아, 우리 애도 그랬는데,"라는 생각이 들 거에요. 어쩌면 그림책보다 육아서에 더 가까운 꼬맹 씨.작가는 아이를 마치 다른 곳에서 온 외계인처럼 표현을 하고 있어요. 그만큼 어른과 아이는 다른 존재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 같았어요. 문득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의 아이 버전을 보는 것 같았어요.지구 행성에 막 도착한 꼬맹 씨, 그 낯선 존재를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있도록 꼬맹 씨 사용방법서 같은 내용이 담겨 있어요. 특히 신체적인 부분을 재미나게 풀어놓아 아이들이 재미있어 했어요. 자신들이 아가였을 때와 비교하며 우리도 그랬어? 하고 물어보기도 하고 꼬맹 씨 시절의 사진을 가져와 함께 보기도 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엉덩이를 풍선 두개에 비유한 것에 꽂혀 하루종일 엉덩이를 내밀고 다니기도 했답니다. 꼬맹 씨를 표현한 단어나 설명들을 보면 참신하면서도 기발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작가의 창의력에 감탄했어요. 시간이 흘러 서로의 존재는 이제 낯설음이 아닌 익숙해짐으로 바뀌어가요. 어른들에게도 꼬맹 씨와의 삶은 일상이 되어가고 일부가 되어가죠. 책 마지막엔 꼬맹씨가 저 커다란 사람들도 예전엔 다 꼬맹 씨였다라는 걸 알게 돼요. 꼬맹 씨가 알아차린 거지만 작가가 저에게 하는 말처럼 들렸어요. 아이와 문제가 잘 풀리지 않을 때, 꼬맹 씨였던 나를 불러 마주해봐야겠어요. 지금 꼬맹 씨일 누군가에게 예전에 꼬맹 씨였을 누군가에게도 추천하고픈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