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아이즈
사만타 슈웨블린 지음, 엄지영 옮김 / 창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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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아이즈에는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있는 전 세계 다양한 인물들이 각기 다양한 동물 형태의 인형, 

즉 반려가전이라는 이름하에 출시된 인형 켄투키를 소유하는 주인, 

혹은 켄투키(그 주인을 관찰하는 사용자)가 되어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보여준 소설이다. 

소설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둡고 건조하다. 

주인이 되어 켄투키의 눈(카메라)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는 상대가 누구인지 

일절 모르는 상태로 자신의 사생활을 '보여주게'되거나 

혹은 사용자가 되어 랜덤으로 배정된 타인의 사생활을 

카메라를 통해 관찰하는 일종의 소비문화의 이면에 대해서 작가는 

현실적인 상상력으로 독자들에게 일상의 공포를 느끼게 한다. 

이 소설은 내가 처음 상상했던 허상의 공포와는 달리 

현재 우리 삶에 증식하고 있는 다양한 SNS로 인해 현 시대가 갖고 있는, 

혹은 앞으로 닥칠 법한 미래에 대해 경고성 짙은 공포심을 안겨줬다. 

온라인 세계에서 익명의 존재가 되는 것이 최대한의 자유이자 사실상 거의 바랄 수조차 없는 조건인 마당에, 타인의 삶 속에서 익명의 존재가 된다는 건 대체 어떤 느낌일까?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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