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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벌루션 No.0 더 좀비스 시리즈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프리퀄. 생각보다 짧지만 좀비스이기에 가슴 뛰면서 읽었다. 안녕, 그동안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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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드림 Robot Dreams 세미콜론 그래픽노블
사라 바론 지음, 김진용 옮김 / 세미콜론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기대되네요! 근데...책 날개에 적힌 작가 홈페이지 주소가 없는 주소라고 나오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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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 헬 시공그래픽노블
앨런 무어.에디 캄벨 지음, 정지욱 옮김 / 시공사(만화)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프롬 헬>은 19세기 영국에 실존했던 살인마 잭 더 리퍼를 소재로 한 그래픽 노블이다. 잭 더 리퍼(칼잡이 잭)는 1889년 9월부터 11월까지 영국 런던 이스트엔드의 빈민가 화이트채플에서 여자 다섯 명을 칼로 살해했다. 이 여성들의 직업은 길거리에서 몸을 파는 창녀였으며, 그들은 밤중에 화이트채플 거리에서 살해되었다. 시신에서 특정 장기가 없어지는 등 모두 정교하게 훼손되어 있었기 때문에 부검한 경찰 측은 범인이 해부학적 지식을 갖고 있다고 추측했다. 그리고 11월에 자신의 집에서 살해된 여성, 마리 켈리는 앞의 범행들과는 달리 범인이 오랜 시간을 들여 집요하게 '해체시킨' 모습으로 발견되어 당시 영국 사회를 충격과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그것이 마지막이었으며 이 다섯 건을 저지른 범인은 지금까지도 검거되지 않았다. 잭 더 리퍼의 정체는 그 누구도 정확히 모른다. 잭이라는 이름조차 언론사가 조작한 편지에서 나온 가명(주1)이며, 우리는 단지 그에 대하여 무성한 추측(주2)만 할 수 있을 뿐이다. 

처음에는 잭 더 리퍼 사건에 대해 기존 지식이 하나도 없어서 <프롬 헬>이 살인마의 실제 역사만을 다뤘다고 생각했고, 작품 제일 앞장에 적힌 부제 '전 16장으로 이루어진 멜로드라마' 가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살인사건에 뜬금없이 웬 멜로? 그러나 잭 더 리퍼 다큐를 찾아보고 나서야 이 사건의 과정과 범인이 아직도 정체 불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자 <프롬 헬>이 역사 속 사건을 소재로 삼았지만 하나의 관점을 가진 창작물이라는 점을 깨달았고, 그런 관점으로 작품을 다시 읽자 신기하게도 이 이야기가 하나의 '멜로드라마'로 다가왔다. 이 작품의 모든 것은 한 여자와 한 남자의 사랑 때문에 시작되었고, 사랑(행위)이 빈번히 등장할 뿐더러, 심지어는 살인마조차도 희생자를 '사랑했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1884년 7월, 이스트 엔드의 사탕가게에서 일하던 애니 크룩은 평소 단골인 S씨(월터 시커트)와 함께 손님으로 온 앨버트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 둘은 깊은 관계를 맺어 비밀리에 결혼을 하고 애니는 아이도 낳게 된다. 그러나 얼마 후 앨버트는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주지 못하고 어디론가 끌려가는데, 바로 그가 사회 교육을 받기 위해 잠시 출타를 나왔던 왕족이기 때문이었다. 애니의 친구인 마리 켈리가 사태를 눈치채고 아이는 빼돌리지만 애니 크룩은 '빈민가의 천한 여인이 감히 왕가의 사생아를 낳은 죄'로 가이 정신병원에 감금당한다. 이 모든 일은 앨버트의 할머니, 빅토리아 여왕에 의해 주도면밀하게 진행되었다.

한편 아이를 데려가 애니의 부모님 집에 맡긴 마리 켈리는 길거리에서 창녀 일을 하며 근근히 살아가는 여자였다. 그녀는 늘 돈이 궁했고, 포주 격인 갱단에게 바칠 돈도 부족하여 같은 일을 하는 그녀의 친구들과 함께 늘 신변의 위협에 시달렸다. 그러던 중 그녀는 '빈민가에서 태어난 왕실의 사생아가 있다'는 사실을 빌미로 고액의 돈을 얻어내고자 하여 왕실과 관계가 있는 S씨, 월터 시커트를 협박하기에 이른다. 시커트는 괴로움에 시달리다가 빅토리아 여왕에게 그 일을 보고하고, 빅토리아 여왕은 조용히 누군가를 불러 이 일을 잘 '처리'할 것을 지시한다. 그 암묵적인 살인 의뢰를 받아들이는 게 바로 이 작품 속의 '잭 더 리퍼', 왕실 의사이자 고위층 비밀 결사 프리메이슨 단원인 윌리엄 위시 걸 경이다.

스토리작가 앨런 무어는 꼼꼼한 고증으로 시대적 배경과 당대 사건을 작품속에서 충실히 재현하고 있으며, 윌리엄 위시 걸이라는 인상적인 사이코패스를 통해 그가 작품 속에서 의도한 바를 충실히 그려내고 있다. 나는 아마 그 의도가 역사 속에 붙박힌 '잭 더 리퍼'를 현재 이 곳으로 다시 불러내어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 게 아니었을까 하고 짐작해 본다. 그리고 이러한 주제의식은 걸이 보는 '환상'을 통해 잘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걸은 원인을 알 수 없지만 작품을 통틀어 총 다섯 번의 환상을 보는데, 그 중 마지막 살인을 하면서 100년 후인 20세기 말의 모습을 환상으로 보게 된다. 19세기 사람인 그는 자기가 보는 환상 속 사람들에게, 그리고 우리들에게 통렬한 독백을 남긴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클라이막스라고 생각한다.)

<프롬 헬>은 비록 창작물이지만 잭 더 리퍼에 대한 어느 역사서 못지 않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도 만화로 전개되는 그래픽 노블의 특성상 당대 사건을 좀더 깊이있고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500쪽을 가뿐히 넘기는 무척 두꺼운 분량이지만, 중간중간 등장하는 '하드하고 고어한' 살인 장면을 극복할 수 있다면 굉장히 몰입하면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작화가 에디 켐벨의 컷 연출 또한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독특하고 센스가 넘친다. 한 번에 다 읽기 벅찰 만큼 밀도가 높은 본편을 주파하고 나면 뒤쪽에 방대한 분량의 '주석 1'이 기다리고 있다. 사전 지식이 없었다면 본편에서 이해할 수 없었을 부분을 챕터와 컷 별로 매우 상세하게 설명해 두고 있어 작품을 한번 더 음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앨런 무어가 특유의 꼼꼼함으로 이야기 속에 여러 복선을 숨겨 두었기 때문에 두 번 보면서 처음에 보지 못했던 부분을 발견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비록 잔혹한 살인 사건을 있는 그대로 다뤄 읽기가 힘들 수 있지만, <프롬 헬>은 그에 앞서 참 잘 만든 그래픽 노블이다. 이 모든 것을 번역하신 역자님과 책을 출간해 주신 시공사 편집부에 경의를 표하며 이만 리뷰를 마칠까 한다.

  

 

 

  


(주1) : 잭Jack은 영국에서 신원 미상의 남성을 가리킬 때 쓰이는 이름이다. (신원 미상 여성은 Jill로 칭함) 실제로 그 당시 언론이 자신들의 이익(=신문 판매량)을 위해 '잭 더 리퍼'라는 이름으로 조작한 편지를 신문사에 보냈다는 말이 있다. 잭이 자신의 정체를 오직 살인 행위로만 드러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으로 살인자의 메시지를 조작했다. 그러나 그 중에서 실제로 잭이 보냈다고 유력하게 여겨지는 편지가 한 통 있다. 그 편지는 이렇게 시작한다 - "From Hell"(지옥에서부터). 이와 관련된 이야기가 <프롬 헬> 챕터 9. '프롬 헬'에서 등장한다.  

 

(주2) : 영국에서는 당시 이 사건의 충격성과 미스테리성 때문에 이후 잭 더 리퍼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리퍼학(Ripperology)이라는 분야도 생겼다. 리퍼학 분야의 발전에 대한 이야기는 <프롬 헬> 의 주석 2, '기러기잡이들의 춤' 을 보면 자세하고 재미있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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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izhen 2010-12-03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국에서는 잭인가요. 미국에서는 존..
프롬헬 이거 죠니뎁 주연의 영화로도 있음..

플로피 2010-12-06 11:03   좋아요 0 | URL
읭 그럼 영미권이라고 쓴 데 어폐가 있었네요. 찾아보니까 영국에 '잭'이란 이름이 흔해서 거의 익명처럼 여겨진다고 하는군요. 미국에서의 '존'도 그렇겠어요... 감사히 수정했습니다 ^^
영화는 이야기만 듣고 '조니뎁이 잭 더 리퍼?' 라고만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검색해 보니 애벌라인 경사로 나오는군요! 그렇다면 한번 볼 만할 것 같아요. ㅎㅎ
 

  

  트위터로 처음 소식을 접하고 '우와 멋지다!'라고 생각했던 <문학동네>이벤트! 오늘 주문 확인차 알라딘 홈페이지에 접속했다가 여전히 메인 이벤트에 보이길래 한 번 덥석 신청해 봅니다. 따끈따끈한 문학동네 신간 두 권에, 그동안 별러두기만 했던 위시리스트에서도 세 권을 골라 봤어요. 

1. 내 젊은 날의 숲, 김훈, 문학동네, 2010년 11월 : 10,800원 

 김훈 작가는 누구나 폭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유려하고 아름다운 문장을 쓰시지요. 전 2004년에 <현의 노래>를 읽고 작가님의 팬이 되었습니다. 눈으로 읽어도 즐겁고 입 안에서 돌돌 굴려도 전혀 물리지 않는 표현들, 그 수사들 속에 파묻혀 즐거운 독서 경험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 수필집 <밥벌이의 지겨움> 등을 읽으며 조용히 작가님의 신간을 기다렸는데 드디어 나오는군요! 이름만 보고도 망설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작가 중 한 분입니다. 늘 김훈 작가의 글을 읽을 때면 잘 가꾼 정원을 거니는 느낌이었는데 '숲'이라니, 이번엔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지 기대됩니다. 

 2. 설계자들, 김언수, 문학동네, 2010년 8월 : 10,800원 

 김언수 작가는 2007~8년쯤 문학동네에서 나온 <캐비닛>으로 처음 접했던 분입니다. 은행나무로 변해가던 회사원 이야기를 읽으면서 온 몸에 느껴졌던 소름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당시 화제가 되던 박민규 작가의<카스테라>보다도 한 발자국 더 나아간 듯한 기묘한 소재에 생생한 묘사였죠. 하지만 비현실적인 소재와 이야기로 오히려 현실을 더 적확하게 꿰뚫던, 그래서 감탄할 수밖에 없었던 작가님이었습니다. 그 뒤로 더 소식이 들려오지 않아 한동안 잊고 지냈는데 이분의 신간도 드디어 나왔군요 +_+ 이번에도 촌철살인, 줄거리 요약만 봐도 흥미진진합니다! 

 3. 배트맨 이어 원, Frank Miller-David Mazzucchelli-Richmond Lewis, 곽경신 역, 세미콜론, 2008년 12월 : 10,500원 

 그래픽 노블의 대부이자 <씬시티>, <데어데블>, <300> 등 걸출한 작품을 써냈던 작가 프랭크 밀러의 감독에다 데이비드 마주켈리와 리치먼드 루이스가 쓰고 그린, <배트맨 이어 원>입니다. 말 그대로 첫 해(이어 원),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그렇게 되었나' 하는 배트맨이 탄생한 기원을 그린 작품이에요. 개인적으로 그래픽 노블이라는 장르를 즐겨 읽는 터라 시리즈 중 꽤 괜찮다는 이 작품을 눈독 들이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타이밍'의 문제인지 지금까지 읽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이벤트를 기회로 이 책을 손에 들어 볼 수 있을지? 살짝 장바구니에 포함시켜 봅니다. ^3^  

 4.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필립 K.딕, 이선주 역, 황금가지, 2008년 12월 : 7,000원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는 유명한 SF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원작으로, 영향력 있는 작품을 많이 썼던 굴지의 SF 작가 필립 K.딕의 1968년 작입니다. 좋은 음악을 만드는 '전자양'이라는 인디 아티스트가 그 이름을 이 소설에서 따왔다고 해서 처음 알게 되었어요. 황금가지의 환상문학전집 중 르귄 여사 작품은 읽다가 번번히 포기하곤 했는데 이 작품은 왠지 완독할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느낌이 듭니다. 예전에 쓰여진 훌륭한 SF소설들이 그렇듯 고풍스러운 미래상, 디스토피아, 매력적인 로봇을 통해 들여다보게 되는 인간의 가치, 같은 것들을 만날 수 있겠죠? 두근두근. 

5.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개정신판, 공지영, 오픈하우스, 2010년 4월 : 11,520원 

마지막으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입니다. 고백하자면 이 작품을 아직 못 읽었습니다. 주변에서 좋다고, 감동적이라고 꼭 보라고 강권하니 왠지 보기가 싫어지던걸요... 이 이상한 마이너병. ㅜ_ㅜ 그런데 서점을 서핑하던 중 개정신판을 발견했습니다. 표지도 엄청 예뻐졌고 아스라한 느낌이 더 잘 살아났어요. 한창 회자되던 당시 소설을 안 읽은 대신 영화도 안 보고, 나중에 진심으로 보고 싶어질 때 읽으려고 스포일러도 요리조리 잘 피했습니다. 그래서 내용을 하나도 몰라요! 꼭 읽어보고, 가을도 저물어 가는 마당에 마음 속에 쌀쌀한 따뜻함 하나 심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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