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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셀로가 갑자기 학생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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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짧은 세계사 - 2,000년 유럽의 모든 역사를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지식
존 허스트 지음, 김종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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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주의와 산업화로 풀어낸 현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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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하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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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 나는 요즘 지루하다.

- 내 인생이 지루하다. 어쩜 이렇게 다람쥐 챗바퀴 돌 듯 같은 일의 반복일까. 내 인생만 그럴까. 남들도 별 다르지 않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 쯤에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 인생 뭐 있어. 대충 살면 되지. 대충. <- 이런 자세로 나는 내가 그동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나름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주변에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보면서 내가 잘못된 건가? 내가 정말 너무 대충 사는 건가? 싶어서 열어 본 거였다. 이 책은! 나의 인생에 대한 권태를 정당화하기 위해 애초에 열었던 책이라고!

 

2. 근데 나는 열심히 사는 인간이었나보다.

- 나는 대책없이 산다고 생각했는데 읽고 나니 아니었다! 지금까지 나는 나에 대해 잘못된 캐해석을 안고 살아가고 있었던 거였어! 2n년만의 깨달음! 그랬다. 나는 대책없이 사는 인간이 아니었다. 어떻게 봐도 치밀한 인간은 못되지만서도 퇴로 없이 전진하는 스타일이 못되었던 것이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이 선사한 것은 위로나 힐링이 아님 극도의 불안감과 긴장감이었다.

- 심지어 이 책을 읽고 나니 나는 열심히 사는 인간이구나 하는 결론까지 나온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못하고 퇴근 전에 끝내고야 마는 나는 열심히 사는 인간이었다. 읽다 보면 잊고 있었던 학창시절까지 꺼내보게 되었다. 그때부터 나는 이미 성실하고 진지한 인간이었어!

 

3. 그래서 더 지루하다.

- 이 사람처럼 대책없이 한 번 쥐고 있는 것을 놔볼 수 있는 사람이고 싶은데 그게 타고난 성정에 맞지 않는다. 나는 나를 놓을 수가 없다. 내가 지금까지 쌓아온 것들이 아깝기도 하고(이게 은근히 크다) 게다가 나는 내일이 없이 오늘만 사는 인간일 수가 없다. 나는 당장 지하철에서 내리기 전에 이미 환승할 버스가 몇 분 후에 도착하는지 알아두고 사는 인간이다. 심지어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도 전화해서 정확히 내가 탈 버스가 어느 정류장을 지나고 있는지 알아내가면서 통학하던 인간이다. 중고등학교시절부터 그렇게 사는게 당연했던 인간이라 먼 미래는 물론이고 당장 내일의 미래에 대한 계획없이 살 수가 없는 인간이다.

- 그렇게 생각하니 내 지루함을 해소할 방법이 없다. 왜 지루한가. 내가 전력투구를 하지 않고 꿈, 용기, 우정이 부족해서인가. 라고 생각했더니 그게 아니다. 부족한거면 채우면 되는데 내 인생은 부족이 없다. 과다이면 과다이지! 완벽한 준비와 방재로 내 인생엔 굴곡이 없어져버렸다! 그렇다. 지금의 나는 너무 편하다. 그래서 지루하다. 내일도 아마 편할 거다. 오늘의 나와 어제의 내가 합심해서 내일의 나를 위해 왕복 10차선 도로를 뚫어놨거든.

 

4. 그럼 앞으론 어떡하지?

- 모르겠다.

- 진짜로.

- 지루해! 하지만 이 지루함을 탈피할 방법이 보이지 않아! 인생에 커다란 이벤트가 일어나지 않는 이상 인생에 굴곡이 생길 것 같지가 않다. 너무 길을 잘 닦아 놨어. 거의 포루투갈의 장인들이 깔아놓은 길 수준이라고. 이 책을 읽고 나니 내 인생은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가 아니라 하마터니 열심히 살아버렸다! 라고. 젠장.

- 최선을 다해 열심히 안 살 수도 없고! 이미 모순이잖아!

 

5. 10년 후에 나는 아직도 권태로울까?

- 열심히 사는 게 답일까. 아니지 않을 지도 않을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게 되는 이 연말에 10년 뒤를 잠깐 상상해본다. 10년 후에도 여전히 권태로울까. 여전히 지루할까. 매일이 또 그 매일인게 지겨울까.

- 아직 모르겠어서. 답을 내릴 수가 없어서. 이 리뷰도 도저히 마무리를 지을 수가 없다. 고민은 고민의 꼬리를 물고. 고민은 고민을 낳고. 고민은 고민으로 으아 망할.

 

6. 누가 나대신 결론을 내려주면 하지만 그딴 걸 허락할 수 없는 나의 마음... 그거슨 무엇?

- 모범적인 인생이 지루하지만 모범적인 인생을 또 좋아하는 나에게 있어 앞으로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결정하기엔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20대의 마지막에 이런 고민하게 될 지 몰랐지만 흐음... 나는 다행히 이래저래 여유가 많은 인간이 되어버렸으니까 충분히 고민하게 놔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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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형 2020-02-28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보다 더 재밌는데요?
 

 1. 역사책?

- 역사서라는 바운더리에 거의 모든 책을 집어넣으라면 집어넣을 수 있다는 것은 백번 이해한다. 그래도 이건 아니지. 요리인류가 오랜만에 땡겨서 보고 난 이후에 여운을 즐기고자 산 책이 이 책이었는데 내 여운 돌려내주길.

- 역사책이라고 하기엔 정말이지 너무 역사적인 내용이 없다. 사실 어떤 음식이 만들어지고 소비된 유래에 관해 나는 궁금했던 것인데 이건 전혀 나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쌀과 문명' 같은 책이나 '씨앗의 문명사' 같은 책을 기대했었는데 아니었다. 마이 머니... 나의 쾌락과 직교환한 마이 머니... 로스트... 포레버... 흑흑

- 역사는 식탁에서 이루어진다라는 거창한 제목을 지은 지은이에게 정말 올해의 어그로상을 주고 싶다.

 

2. 하지만 표지가 예쁘다.

- 이거랑 사실 역사는 재미난 이야기라고 믿는 사람들을 위한 역사책. 을 같이 샀음. 내용자체는 역사는~ 이 훨씬 좋고 많고 즐거움. 안 사신 분들께는 추천드림. 매우매우 재밌고 알참. (다만 너무 작다... 그리고 길지 않다... 읽는 게 너무 아깝다... 더 써주세요. 정기문 선생님.) 저녁에 택배로 받고 내일 아침 출근길에 읽어야지 싶어서 두 권의 책을 나란히 가방 속에 넣었는데 너무 예뻐! 정말 그날 아침 엄청 기대에 부풀어서 출근길이 즐거웠다. 안타까운 건 역사는~을 먼저 읽어버리는 바람에 그 설렘이 얼마 안 가서 와장창이었다는 거지만.

- 그래도 지금 내 데스크 한 쪽에 장식해두기에는 모자람 없을 정도로 예쁜 책임. 이 정도로 예쁜 책은 글쎄... 요 근래에 없었던 것 같음. 문장강화랑 출퇴근의 역사 이후로 오랜만인 것 같다! 취향저격의 표지가 나름 내용의 배신을 용서하게 만들어주었음.

 

3. 그러니 서재가 있는 분이라면 구매해도 좋고(인테리어 소품으로) 신간으론 정말 돈이 아까우니 되도록 구매는 중고로 하세요.

- 하아... 역사책 다들 아시잖아요. 교양서적 아니고서야 표지에 돈 안쓰는 거. 그러다 보니까 서재가 정말 오랜 학부시절의 칙칙한 도서관을 떠올리게 만드는 암울함을 머금게 되었는데 가끔 이런 예쁜 쓰레기도 사서 꽂아넣고 하면서 기분 전환 하는 거죠. 예쁜 쓰레기 까지 나왔네. 아 ㅅㅂ... 마이 머니... 나의 돈...

- 로마의 일인자가 16500원이었는데 이게 20000원이라니 믿을 수 없는 가격 책정! 표지가 최소 19500원의 가치를 하는 책이라고 밖엔... 이런 거 안쓰는 사람인데 이 책은 나에게 이런 걸 쓰게 할 만큼의 빡침을 선사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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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식탁에서 이루어진다 - 역사적 순간과 함께한 세기의 요리 50
마리옹 고드프르와.자비에 덱토 지음, 강현정 옮김 / 시트롱마카롱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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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가 잘못되어있음. 역사책 아니고 요리책.
역사책이라고 하기엔 역사적인 내용이 절실하게 부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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