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춤
조정래 지음 / 문학의문학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시대 최고의 작가 중 한사람, 전작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우리나라 격변기에 위층이 아닌 아래층

서민들의 입장에서,그리고 작가주의 관점에서 우리나라를 조명하는 그의 작품은 소설이라기 보다,역사의 조명 이라고

말하는게 더 익숙할 것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쓰는 내내 우울 했다고 한다. 물론 나도 이 작품을 읽으면서 우울했다.

항상 미디어에서 대두되는,경제와 정치의 불규칙하고,불건전한 행태들을 또 다시 소설에서 보아야 하는 우울한 심정...

정치에만 민주화가 필요하지 않고,경제에도 민주화가 필요하다는 이 책의 화두는 또 다시 나를 우울하게 만든다.

물론 책을 읽는 나도 하류층 서민의 입장에서 소설의 줄거리를 읽어 내려가기 때문에 더 우울 한게 아닐가 한다.

기업들의 불투명성, 더불어 파생되는 비인간적이고 몰지각한 기업의 행태들,재벌들의 경제 활동으로 oecd에 가입하기는

했지만,불명예 통계가 아이러니다. 세계 수출액9위 그러나 행복지수,자살률은 전세계 1위인 아이러니 나라.

외국에선 이미 우리나라를 미스터리 나라,미스터리 국민이라고 단정지은 상태지만 말이다.

월드컵에서 단 1승도 못거두다가 단번에 4강까지 내닫는 무섭고 미스터리한 나라,영어를 10년 넘게 공부했는데도 외국인 앞에서

말한마디 못하는 미스터리나라, 그러나 미국 상위권 대학 1.2등을 독차지 하는 나라..등등

작가가 말하는 경제민주화는 무엇일까? 경제 민주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영원히 선진국이 될 수 없다.

오늘의 기업 모습이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다. 작가는 진실과 정의 그리고 아름다움을 지키는 문학인으로써 이 소설을 썼다고 

집필 의도를 밝혔다. 불의를 비판하지 않으면 지식인이 될 수 없고,불의에 저항하지 않으면 작가일 수 없다.

어떤 저항 작가로서의 집필의도는 좋다, 하지만 경제 민주화를 위해 우리가 해야할 과제는 무엇인가에 대한 숙제는

이 소설에서 풀어헤치지는 못했다. 다만 이러 이러한 세상이니 보다 더 정의롭게 살자고 조심스럽게 다짐하는 기회가 된 것 같다.

 

조폭과 기업 둘다 비슷한 구조다. 어쩌면 회사가 조폭보다 더 비정한 조직일 수도 있다. 생계유지를 위해,생존을 위해 조폭처럼

상명하복을 제창한다. 하지만 언제든 배신할 기회를 보는 오늘의 사회인들, 달면 삼키고 쓰면 밷는 기업의 구조,모든 기업의 존재

이유는 오로지 이익 남기는 돈벌이다. 그들의 조폭 논리 "돈은 귀신도 부린다"는 천민 자본주의 논리에 우울한 것이다.

그말이 자본주의가 아니었던 옛날 부터  그런 말이 나온걸 봄변 돈에 대한 인식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게 없다, 그래서 우울하다.

"돈만 있으면 처녀 불알도 산다." " 돈이면 지옥문도 여닫는다" " 돈 있어 못난놈 없고, 돈 없어 잘난 놈 없다" 이런 속담이 진실로

받아질때 우울하다.

기업들의 음모론, 방송과 신문을 돈으로 매수하고, 정계,검찰로 돈으로 매수하고 심지어 상아탑 대학도 돈으로 매수한다.

그래서 우울하다. 소설에서도 나오지만 " 문화개척 센타"라는  금전 매수 합리화 집단을 만들어서는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이란 명분을 내세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현실인지 소설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웠다. 지금 우리의 경제비민주화의 현실을 그대로 조명하는 사실적 소설이라는 면에서 읽은 독자로써 우울한 것이다.  요즘 대두 되고 있는 정치,검찰,언론의 추태들을 적나라하게 까발린다.

기업의 이윤을 얻기 위한 정경유착의 로비를 볼때면 , 우습기도 하고,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고 지금껏 그래 왔으니 그저 그런가 부다

해야 하는 현실때문에 우울하다. 촌지 안 좋아하는 기자들 없고, 촌지에 의해 기업의 이미지를 조작하는 언론에 신뢰도 땅에 떨어진지

오래다. 조중동을 지금 현실에서 믿고 동조하는 사람이 없는 이유이다.

검찰조직의 상명하복 원칙과 검사 동일체 원칙, 검찰의 전용술 처럼 인식되는 폭탄주,폭탄주를 엄청 마셔대서 장관이 된 것처럼 인식되어 온 폭탄주, 어디 폭탄주 뿐이랴,폭탄주 보다 더 효과있는 여자들,충성과 결속을 다지는데 술과 여자가 그들의 전통이 된것은 오래전 일이다.

법조삼륜, 판사,검사,변호사가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한통속에서 자기들의 배 채우기에 여념 없는 일종의 짜고 고스톱치기 구조에

결국 멍드는건 일반 서민들 뿐이다. 정치는 또 어떠랴, 정치인들의 입에서 나오는 건 하품빼고는 다 거짓말이고, 강도 없는데 다리를 놓겠다고 하는 사기꾼들이 정치인들 아니더냐, 역대 우리나라 대통령들은 다들 업적주의에 허우적거리다 된게 없었다. 업적을 세우기에 5년은 굉장히 짧은 시간이다. 계속 업적을 세우려다, 실수를 하게되고, 그 변명에 거짓말만 늘게된 대통령들..

 



 

이들의 행태에 망가지고 멍드는 사람은 착하고 순진한 국민들이다.국민은 나라의 주인인가? 에 의문부호가 붙는건 당연하다.

맞다 국가 권력의 노예이고, 재벌들의 노예이다. 이 사실을 알면서도 현실에 타협해야 하는 이것이 우리의 비극이고 절망이다.

그래서 우울하다. 거대한 경제 범죄를 저질르고도 무죄가 되는 현실에서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은 이 사실을 방관하고 묵인해야 했다.

그들이 탈세한 돈은 모든 권력 기관에 다 뿌려져도, 정치인,법조인,정부관료 ,언론,학자까지 다 받아 먹어도 그들을 감시해야 하는

검찰,국세청,공정위,금융감독기관이 그 돈을 다 달게 먹어도 우리는 달관했다. 국가의 모든 권력이 재벌의 손아귀에 있다는 것을 뜻한다.

기업이 잘되야  우리도 잘 된다는 생각에 방관했던 것이다. 우리가 저항하고 투항하지 않았기에 우리 국민들은 주인이 아니라 노예 였던 것이다. 자기가 노예 인줄 도 모르고, 짓밟히고 무시 당했으면 서도 말이다. 우리나라 모든 권력 기관이 돈 앞에서 무너지는 사회...

그래서 정말 우울하다. 작가는 이런 우리의 현실에 대한 대안을 조그마하게 제시한다.

선진국의  수많은 시민단체들의 예를 든것이다. 5만여개의 이르는 선진국의 시민저항단체들, 과연 우리나라는 몇개의 시민단체가 있을가?

어떤 비리라 야합이 포착되면 그 즉시 법적 고발을 단행한다고 한다. 그런 구조속에서 민주주의는 굳건히 자리 잡히고, 국민 나라의 주인이 되는것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시민단체에 가입하고 시위에 참여 하기도 하는 선진국의 시민단체 구조 우리도 비록 조그마하게라도 따라 해봐야 하지 않을가 한다. 시민 단체의 활성화 만이 국민이 국민답게 살수 있는 길이고,희망이라는 작가의 대안

우리 사회는 아직 희망이 살아있다고 생각한다. 시민단체들이 번창하고 강해지기 위해 어떤 방법이 있을가 생각 해본다.

허수아비 춤을 읽으면서 우울함을 느끼고, 책을 다 읽고는 다시 희망을 느낀다. 삶의 파란 만장한 장면묘사가 뛰어난 작가의 작품을

읽으면서 우울과 희망을 느끼는 것이 문학의 힘이 아닌가 한다. 안간의 삶에 대한 통찰,사회에 대한 통찰, 우리들의 잃어버린 총체성을

이 작품을 읽고 사히 회복했으면 한다. "허수아비 춤" 오늘의 우리사회의 자화상이고, 그 모습이 추하고,더럽더라도 그 자화상을 똑바로 보고, 사시 일어 설수 있는 대안을 마련 했으면 한다. 민주화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는 작가 조정래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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