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까마귀였다 - 동화로 엮은 일제강점기의 우리 이야기
변은지 그림, 장경선 글 / 휴먼드림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나는 까마귀였다.

 

내 책장 한 칸에는 사 놓고 아직까지 읽지 않은 책들만 모아놓은, 항상 내 마음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그 책들 중 하나인 태백산맥을 드디어 완독했다. 태백산맥을 읽으며 우리나라 역사에 무지한 나에 대한 반성과 역사를 공부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때에 나는 까마귀였다를 읽게 되었다.

 

일제 강점기 때의 우리 이야기를 동화로 엮었다는 책에 대한 간략한 설명만 읽고도 동화지만 동화 같지 않겠다는 왠지 모를 그런 우울한 느낌과 함께 책을 읽은 것 같다. 또 한편으로는 책의 제목이 왜 나는 까마귀였다일까? 라는 의문을 갖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총 여덟 편의 짧은 동화로 엮은 이 책은 활자도 크고 많지는 않지만 간혹 등장하는 그림과 함께 구성되어 책장은 잘 넘어가는 책이었다. 하지만 책을 단순하게 동화 읽듯 빠르게 읽어 가기에는 한 편 한 편 읽고 난 뒤에 무거워지는 마음에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동화책처럼 읽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간혹 자신을 괴롭히는 일본 아이를 혼내주는 이야기는 아주 조금은 내 마음을 시원하게 했다. 개인적으로 책의 제목인 나는 까마귀였다동화는 잔혹동화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내 개인적으로는 이게 정말 작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이야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제 강점 하의 우리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일본에 다신 가지 말아야지라는 유치한 생각을 하곤 한다. 과거 일본 배낭여행을 했던 것까지 후회가 될 정도로 화가 나기도 하고. 책을 읽고 이런 저런 유치한 생각들, 일본에 대한 미움으로 드는 말도 안 되는 상상들을 끝내고 갖게 되는 단 하나의 생각은 우리 역사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 내가 이 책을 읽는 것을 보고 많은 학생들이 책을 읽고 싶다고 빌려달라는 부탁을 해서 책은 아직도 나의 학생 중 누군가가 읽고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 책이 동화로 구성되어 있고 활자가 커서 그런지 학생들도 거부감 없이 읽는 것 같다. 앞으로 이런 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조금은 쉽게 우리 역사를 설명해 주는 책을 통해 역사를 어렵다고만 학생들이 조금이나마 우리 역사에 대해 알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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