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1
백세희 지음 / 흔 / 2018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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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0. 독서 경위

: 이 책은 작년에 친구에게 생일 선물로 받았다. 비록 처음 책을 받았을 때는 바로 읽을 생각이었지만, 만성적인 게으름 탓으로... 차일피일 독서를 미루다 해를 넘겨서야 읽게 되었다.(친구야 미안하다)

: 2019년 02월, 개강을 스무 밤 남짓 앞둔 대학생이 심심해서 읽었다. 오후 3-4시쯤 첫 장을 펼쳤는데, 읽다가 해가 졌다. 읽는 데는 4시간 정도 걸렸다.

 

1. 소개

(1) 구성과 내용

: 일반적인 목차와는 달리, 1장이 아니라 1'주'다. 이는 이 책이 저자의 상담 기록을 토대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저자는 기분부전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선생님'에게 매주 심리 상담을 받았고, (사전 합의 하에) 이를 녹음하여 기록으로 정리한 뒤 이 책을 냈다.

: 말을 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가감된 게 없지야 않겠지만, 기본적으로 구어체의 특성이 잘 살아 있다. 예를 들어, 

따라서 독자는 '나'로서, 혹은 '선생님'으로, 혹은 상담 장면을 지켜보는 외부인로서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술술 읽히는 건 덤이다.

 

(2) 의뭉

-저자는 왜 이 책을 출판했는가?

: 자신의 어두운 면을 (내면의 우울, 열등감, 질투를) 드러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자신의 말을 잘 들어줄 법한, 가까운 사람에게 털어놓는 것도 힘들진대, 대중은 그보다 훨씬 거대한 집단이다.

이 물음에 대해 저자는 책의 ~~에서 답한다.

"인용"

즉, ~~이다. >> 이는 곧 ~이므로, ~이다. 우울을 드러내는 것 자체가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 건네는 위로이자 충고일 것이다. 이 글은 2019년 02월에 쓰고 있지만, 여전히 이 책은 이름만 들어도 무슨 책인지 아는 사람이 많다. 저자는 도움을 주는 사람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셈이다. 판매 부수로

 

(3) 결말

완벽한 해피 엔딩이 아니라는 게 인상적이었다.

"인용"

결국 우울은 죽을 때까지 따라다닐 것이므로, 이에 잘 대처하는 법을 배우는 게 필요하다는 메시지로 느껴졌다.

 

2. 평가

: 쉽고 솔직한 문장으로 고통과 희망을 전하는 책.

- 1-(1)에서 밝혔듯, 책의 상당 부분이 구어체로 적힌 상담 기록이며, 나머지 산문도 어렵지 않게 읽힌다. 저자가 어떤 심정으로 글을 썼을지, 이 구절의 의미는 무엇인지 등을 고민하며 읽다 보면 책장이 잘 넘어가지는 않겠지만... 기본적으로 문장이 배배 꼬인 책은 아니다.

- 다만

 

번외)

-추천: 세상 사람들 중 자기만 못난 것 같아서 위로를 받고 싶은 누군가에게.

: 나만 우울하고 못났고 뒤처지는 것 같아 울적할 때 이 책을 읽는다면, 공감되는 글귀를 건질 수 있을 것이다. 생각하면 고작 검은 점들의 집합일 뿐인데, 생각보다 큰 위로가 된다. 내 머릿속에 어렴풋이 담아두던 생각이 누군가가 빳빳한 종이 위에 유려한 활자로 옮겨둔 것을 확인할 때의 놀라움, 흥분, 안도감이란.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알랭 드 보통의 "불안"

: 알랭 드 보통은 위 책에서 불안의 원인을 5가지로 지목하는데, 그 가운데 첫 번째가 사랑받지 못해서 느끼는 두려움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즉, 우리는 어린아이일 때 부모한테서 무조건적으로 사랑받지만, 커가면서 더 이상 그런 사랑을 기대하기 힘들어지고 불안함을 느낀다.

: 이는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의 저자의 말에서 종종 엿보인다. 저자는 자신이 바라는 만큼 사랑받지 못할 때, 혹은 사랑받지 못할까봐 일부러 가시 돋힌 말을 해서 주변인을 떠나보낼 때 우울을 느끼곤 한다. 알랭 드 보통이 제시한 해결책이 백세희 작가의 우울을 걷어내는 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유 모를 불안감의 정체를 더 파헤치고 싶다면, 알랭 드 보통의 "불안"도 한번쯤 읽어보아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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