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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여름 햇살처럼 - 시대를 건너 우리에게 온 여성들의 입체적인 이야기들
백세희 엮고 옮김 / 저녁달 / 2024년 8월
평점 :
한줄평 용감하고 주체적인 여성의 삶을 문학에서 발견하다
일단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와 작품이 많이 소개되어 있다. <제인 오스틴>,<에밀리 디킨슨>, 작품으로는 <빨간 머리 앤>,<오만과 편견> 등이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작가 백세희는 국민의 힐링푸드로 ‘떡볶이’를 화두로 올릴 만큼 신드롬을 일으켰다고 생각한다. 그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는 어떤 메시지가 담겨있을까 궁금했다.
책의 구성은 모두 5장인데 각 주제가 있고, 그 작품 소개와 작가가 문장의 발췌한 이유가 앞부분에 나오고 문장이 소개되어 진다. 작가는 어느 부분을 읽어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고 하였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나는 순서대로 읽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공감과 연대를 시작으로 주체적인 삶의 모습으로 나아갈 때까지 책의 뒷부분으로 갈수록 작품 속에 나오는 여성에게 위로와 용기를 얻게 되고 그들을 응원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제인 에어>는 어렸을 때 읽었지만 기억하고 있던 내용과 다른 점을 발견하여 다시 읽고 싶어졌고, <빨간 머리 앤>에서 ‘앤’은 여전히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소개된 작품에서 스스로 원하는 것을 질문하고 답을 찾고 행동으로 옮길 때까지 그들이 하는 말은 나의 모습을 돌아보게 했고 나를 격려하는 위로가 되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발견은‘나혜석’ 작가의 작품들이다. 나는 이 작가에 대해 잘 모른다. 여성으로 진정한 인간의 삶과 배움에 대해 고민했고, 차별과 싸우는 모습을 담아낸 작가가 있었다니 이 작가의 작품이 궁금해진다. 문장에서 책으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디스 워튼’의 ‘여름’도 마찬가지이다. 문장에서 느껴지는 주체성과 사랑과 결혼이 여성의 전부가 아니라는 의미를 주는 열망은 책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읽어보자.
읽을수록 책의 주인공들과 공감하고 위로받고 용기를 얻게 만드는 책이다. 작가가 원하는 여성의 모습을 한 권으로 그 시대를 대표했던 여성의 작품들로 신중하게 잘 엮은 듯하다. 올 여름 햇살이 얼마나 뜨거웠는가. 마음이 그 여름 햇살을 닮았다면 그 무엇도 그들을 좌절시키지 못했을 것이다. 지치고 힘들었다면 이 작가가 소개해 준 문장에 잠시 쉬어가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