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지키는 아이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김정화 옮김 / 꿈꾸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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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연에서 자유로웠던 '아구리코' ⠀
한 인간 아이와 친해져서 10년간 '아고'라는 가난한 집안을 도와주며 우정을 쌓아갔건만...⠀
아구리코의 몸 자체에 모든 것을 되살리는 신비한 능력을 알고 있던 아고 집안 사람들은 착한 아구리코를 잡아다가 결계를 만들어 봉인해 버려요. 그 기간이 자그마치 90년동안이나...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으나 사실은 작고 어린 여우인데 분노하면 무서운 존재로 변하기도 해서 아고 집안 사람들은 결계에 다가가지 못하고, 집도 절도 없는 사람들이나 자신의 하인들을 시켜 아구리코를 돌보는 일을 시켜요.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기도 했지요.⠀

p27. 문득 생각했다. 정말 무서운 것은 그 방 안에 있는 보호신이 아니라, 아고 가문 사람들이 아닐까 하고(주인공 치요의 생각)⠀

p75. 그때 나는 생각했었다. 이 아이는 믿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덕분에 인간도 아직 쓸만하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어.(보호신 아구리코)⠀

p211. 화록산은 작은 산이었어요. 많은 사람 발에 밟히고 나무가 베어져 나가 벌거벗은 산이 되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그렇게 드러난 산의 맨살에 녀석들은 말뚝을 박고 곡괭이로 파헤치더니 이번에는 금을 캐기 시작했어요.⠀
p213. 풍족해지기 위해 그렇게 한 것이다. 그것이 나쁜 일이니? (...) 늑대가 토끼나 새를 잡아먹듯이 강한 자는 무엇을 해도 괜찮은 거다. ⠀

이 책은 일본의 향기가 좀 더 짙게 나타났던 것 같아요. 인간의 욕심으로 자연을 파괴하기까지 모자라 자신의 가문만 잘살면 그만이라는 심보로 좋은 것은 죄다 가둬놓고 울타리를 쳐서 가족들조차 외출금지를 시키죠. 무조건 안전을 강조하여 마음은 더욱 차갑고 몸은 더 시들어 가는 그런 가족들의 두려움이 느껴집니다. ⠀

어린이 분야의 베스트셀러인 #전천당의 저자 히로시마 레이코 이번 책도 흥미진진하게 봤습니다. 초6인 딸 아이가 불과 두 시간만에 읽고 저에게 간단한 리뷰를 남겨 주었네요.(사진참고) 어린이 판타지 문학의 독보적 작가다운 상상력으로 마지막 페이지까지 결말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긴장이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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