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고양이 낸시 (스티커 포함)
엘렌 심 지음 / 북폴리오 / 201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귀여운 그림과 따뜻한 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자젤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시모프의 빛나는 개그센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누구에게나 아무것도 아닌 햄버거의 역사
조현 지음 / 민음사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제목만 봐서는 마치 햄버거라는 패스트푸드의 성립과정과 발전사를 다루는 미시사 교양서적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엉뚱하게도 이 책은 소설이다. 그것도 대학 교직원으로 일하다가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늦깎이 데뷔했고 스스로를 클라투 행성 지구 주재 특파원이라고 자처하는 특이한 저자의 첫 작품집이라고 한다. (저런 이름을 따오긴 했어도 동명의 외계인이 등장하는 물 건너 SF영화와는 별로 상관없는 것 같지만) 이쯤 되면 도대체 무슨 내용이 들어있을지 점점 더 알 수가 없어진다. 그러니 어쩌겠는가, 잠자코 표지를 펼친 뒤 한장 한장 차근차근 읽어나갈 수밖에.

수록된 작품은 전부 7편인데, 이들은 대략 4가지 경향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현실과 허구를 교묘하게 뒤섞은 가상논문의 형태로 도저히 있을 법하지 않은 또 다른 역사를 천연덕스럽게 풀어내기도 하고(<누구에게나 아무것도 아닌 햄버거의 역사>, <종이 냅킨에 대한 우아한 철학>), 유별난 사랑의 경험으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기(氣) 수련을 하다가 만남의 본질을 깨닫는 청년을 보여주기도 하고(<옛날 옛적 내가 초능력을 배울 때>), 육체는 지구 위에 살고 있지만 스스로 유배당한 외계인의 영혼을 지니고 있다고 믿는 이들의 시선을 통해 세상을 조명하기도 하며(<생의 얼룩을 건너는 법, 혹은 시학>, <돌고래 왈츠>, <라 팜파, 초록빛 유형지>), 역사 속에 한두 줄로만 남아 있는 사람들의 감춰진 사연을 추적하며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괴롭고 슬프게 만들었는지 끈질기게 조명하기도 한다(<초설행>).

외계인, 초능력, 대체역사, 인류 외 문명, 환생, 영혼 전이 등 SF나 판타지스러운 장치를 일부 채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들은 어디까지나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보다 간편하고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서 '빌려온' 것에 불과하며 작품들의 경향 자체는 장르문학이라기보다는 순문학에 가깝다. (특히 <초설행>은 아예 이러한 클리셰를 완전히 배제한 현실 기반의 역사소설이다.) 저자의 전방위적인 지식과 자유분방한 상상력에 힘입어 펼쳐지는 농담의 향연이 물론 흥겹기는 하지만, 그러한 농담들은 어디까지나 곁가지 혹은 당의정에 지나지 않고 작품들이 하려는 얘기는 따로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이 책의 포인트가 마치 '유쾌한 SF적 상상력'에 있는 것처럼 광고하고 있는 출판사의 태도는 다소 문제가 있다. 실제로 저자가 보여주는 상상의 산물들은 그다지 참신한 것이 아니며, 오히려 정말로 중요한 것은 그러한 상상을 도구로 활용하여 극중 인물의 '감성'을 얼마나 잘 보여주느냐 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수록된 작품들의 다양한 내용에도 불구하고 그 내부를 일관되게 관통하는 소재로써 '시(詩)'와 '사랑'이 빈번하게 등장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야기들도 하나같이 동적이라기보다는 정적이며 서사적이라기보다는 서정적인 색채를 띠고,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보다는 극중 인물의 심리가 어떤 식으로 반응하고 변화해가는지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특징을 가슴에 새겨두고 책을 다시 읽어내려가다 보면, 각각의 작품들이 특정한 '이야기'라기보다는 문학이라는 개념 자체에 대한 사랑을 절절하게 고백하는 연시(戀詩)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다시 말하면 무언가 역동적이고 외향적인 이야기를 보고 싶은 독자에게는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은 스타일이지만, 반대로 시와 사랑에 대하여 탐구하고 사람의 마음 속을 들여다보는 것을 즐기는 독자에게는 꽤 흥미로운 선물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소설의 형태와는 좀 동떨어져 있지만, 문학의 새로운 형태를 실험하여 독자의 시야를 넓히는 시도로써는 눈여겨볼만하다. 그리고 그러한 시도는 분명 조현이라는 작가만이 보여줄 수 있는 비범한 세계를 구축하는 주춧돌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퍼스트 어벤져 마블 슈퍼 히어로 시리즈 2
장계성 옮김 / 스크린영어사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영화 <퍼스트 어벤저>의 줄거리를 소설화한 서적. 몇달 전에 나온 <토르>에 이은 '마블 슈퍼 히어로 시리즈'의 제2탄에 해당한다. 보통 해외영화의 소설판(노벨라이제이션)은 두 가지가 나오는데, 하나는 대본 초안을 바탕으로 영화 개봉 수개월 전에 홍보 차원에서 펴내는 성인대상 장편소설이고 또 하나는 최대한 영화 내용에 가까운 내용으로 어린 독자층을 공략하기 위해 펴내는 주니어 노벨이다. 본서는 이 중에서 후자에 속하기 때문에 상당히 읽기 쉬운 문장과 짤막한 분량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어서 독서 부담이 그리 크지 않으며 한 번 손에 잡으면 하루만에 독파할 수 있을 정도로 술술 잘 읽힌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14장의 귀중한 영화 스틸 사진(컬러)과 캡틴 아메리카의 의상 컨셉아트(흑백)가 부록으로 실려 있어서 영화의 팬들에게도 나름대로 소중한 자료라고 할 만하다. 영화에서 생략된 자잘한 디테일이나 등장인물의 심리묘사도 약간이나마 추가되어 있어 영화 장면들을 이해하는 데 가이드로 삼을 수도 있다. (뒤로 갈수록 스티브 로저스의 애국심을 강조하기 위해 손발이 오글거리는 억지춘향식 설명이 늘어난다는 점은 애교로 봐 주자.)

하지만 이러한 장점들을 전부 상쇄할 만큼 치명적인 문제가 본서에는 존재하는데, 그것은 바로 이야기가 영화의 절정 부분까지만 실려 있고 나머지는 '그리고 싸움은 계속된다!'라는 식으로 생략해 버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전작 <토르> 소설에서부터 지적되어왔던 문제점인데, 국내 출판사가 빼버린 것도 아니고 그냥 미국에서 나온 원서가 이렇다. 이 영화가 특별히 결말을 미리 누설하면 안되는 반전 드라마도 아니고, 최근까지 출판된 다른 영화의 주니어 노벨들은 결말까지 다 실어주는 게 보통이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아무래도 원서를 출판한 마블 프레스의 독자적인 결정이 개입된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나 <토르>와 <퍼스트 어벤저>는 이전의 마블 영화들과 달리 성인 대상 소설판조차도 발매되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 마블이 영화 관련 출판에 그다지 의욕이 없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들기도 한다. (다만 하드커버 장정으로 꾸며진 호화판 메이킹 북을 펴내는 관행은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다.)

이런 면에서 생각해 보면 위에서 말한 이 책의 결점은 분명 국내 출판사의 잘못은 아니지만, 그쪽에서도 애초에 펴내는 책의 포맷을 결정할 때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차라리 대형 사진과 간단한 영어로 철저하게 아동층을 공략하는 무비 스토리북 쪽을 출판하든가, 아니면 영화 대본을 영한대역으로 출판하여 영어공부에 관심있는 일반 독자와 스토리에 관심있는 팬들을 동시 공략하는 전략도 가능했을 것이다. (다만 실제로 이런 옵션을 고려해 보았으나 우리가 알지 못하는 여러 가지 현실적인 여건 때문에 포기했을 가능성도 있긴 하다.)

다시 말해서 본서는 독립적인 소설이라기보다는 마블의 공식인증을 받은 영화 <퍼스트 어벤저>의 홍보책자에 가깝다. 사실 이런 상품은 서점에 놓아두고 팔리기를 기다리기보다는 영화 본편이 상영 중인 영화관 앞에서 업무제휴를 맺고 팸플릿 비슷한 개념으로 판매하는 편이 좋았겠지만, 영화 자체가 한국에서 별로 열광적인 반응을 끌어내지 못했고 상영기간도 이미 다 끝나버린 상황이라 그렇게 하기도 어렵게 되었다. (물론 <세 얼간이>의 경우처럼 영화 DVD와 패키지로 판매하는 비장의 카드가 아직 남아있긴 한데, <퍼스트 어벤저>가 그만큼 국내에서 화제를 모을만한 작품이 아니라는 점이 불안 요소로 남는다.) 영화를 재미있게 보신 분들은 추억을 되새기고 세부사항을 확인하기 위한 '기념품'으로 본서를 구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외의 경우에는 좀처럼 권하기가 어려워서 여러모로 아쉽다. 내년에 제3탄으로 예정되어 있는 <어벤저스>에서는 좀 더 나아진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런데 솔직히 이건 스크린영어사보다도 마블 프레스 쪽이 잘해줘야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니 참 미묘하긴 하다 OTL)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실비와 브루노
루이스 캐럴 지음, 이화정 옮김, 해리 퍼니스 그림 / 페이퍼하우스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아웃랜드는 자애로운 총독의 지배 하에 평온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총독의 욕심 많은 동생은 소심한 대법관과 멍청한 아내를 한패로 끌어들여 총독을 여행 보낸 뒤 자신이 황제에 즉위하여 모든 것을 독차지할 음모를 꾸민다. 그러자면 총독의 아이들인 실비와 브루노 남매가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는데... 과연 천진난만한 실비와 브루노는 삼촌의 계략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한편 이 모든 것을 옆에서 지켜보며 걱정하던 '나'는 갑자기 이상한 낌새를 채고 눈을 뜬다. 그랬더니 그곳은 시골로 향하는 여객열차의 객실이 아닌가! 그렇다면 방금까지 벌어진 일들은 단순히 꿈에 불과했던 걸까? 의문을 떨쳐 버리고 우연히 동석한 백작가의 따님과 흥미진진한 대화를 나누던 '나'의 눈 앞에 또 다시 아웃랜드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비치기 시작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거울 나라의 앨리스>로 문학사에 영원한 발자취를 남긴 루이스 캐럴(본명 찰스 도지슨)이 1889년에 발표한 판타지 동화. 심장질환을 앓는 중년남자 '나'를 화자(話者)로 삼아,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과 어딘지 알 수 없는 환상계에서 동시진행되는 두 가지 이야기를 보여준다. 하나는 환상계에 위치한 인간의 나라 '아웃랜드'를 무대로 총독의 아이들인 실비와 브루노가 사악한 삼촌의 음모로부터 도망쳐서 요정이 되는 이야기이고, 또 하나는 '나'의 친구인 젊은 의사 아서 포레스터가 이웃의 백작 영애를 사랑하지만 차마 고백하지 못하고 가슴만 태우는 안타까운 이야기이다. 환상계 파트에서는 주로 철없는 어린이인 실비와 브루노 남매가 천진난만하게 노는 모습이나 총독의 동생이 음험하지만 다소 우스꽝스러운 계략을 꾸미는 모습을 부조리극 비슷한 스타일로 보여주고, 현실 파트에서는 '나'와 아서, 그리고 백작 가문 사람들을 비롯한 이웃들의 대화를 통하여 당시의 여러 가지 이슈를 직설적으로 풍자하고 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우연히 내뱉은 한 마디나 분위기를 돋우는 음악, 한여름 낮의 노곤함 등등 다양한 계기를 통하여 현실과 환상을 오가면서 두 개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이런 장면전환 수법은 처음에는 독자를 당혹스럽게 만들지만 익숙해진 뒤에는 마치 시계추처럼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는 화자의 정신상태와 싱크로하여 색다른 재미를 준다. 하지만 해설자에 불과한 그가 할 수 있는 일에는 명백한 한계가 있고, 그저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며 가끔씩 맞장구쳐주는 것이 고작이다. 게다가 다른 인물들도 (음모를 꾸미는 총독 대리 일당을 제외하면) 그다지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편이 아니라서 다소 답답한 느낌을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물들의 개성이 제법 뚜렷한 편이고 그들의 대사 하나 하나가 리듬감 있게 어우러지는 편이라 아무 생각 없이 술술 잘 읽히는 편이다. 단지 저자의 성향에 따른 동음이의어 말장난이나 정상적인 논리를 벗어난 인물들의 화법, 당시 사회배경이나 저자의 주변사정을 모르면 이해가 잘 안 가는 토론 등이 끝없이 이어지기 때문에 영문학에 관심 없는 사람에게는 난해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문학의 독창성을 중요하게 여겼던 저자는 앨리스 2부작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실험적이고 진취적인 방식의 새로운 동화를 쓰려고 고심했고, 그리하여 20여년에 걸친 구상 끝에 태어난 것이 본 작품이라고 한다. 덕분에 본서에는 앨리스 작품들과는 또 다른 독특한 매력과 시대를 앞서간 장치들이 가득하다. 인간의 본성과 당대의 현실에 대한 예리한 풍자, 작품 안과 밖을 넘나들며 스스로를 패러디하는 포스트모던스러운 태도, 어른의 눈으로 보면 이치가 닿지 않고 부조리하기 그지없으나 순수하고 변덕스런 어린이의 입장에서는 극히 자연스러운 대화들, 요정이면서도 실제 존재하는 아이들처럼 다채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귀여운 주인공들, 현실과 꿈 사이를 위태위태하게 왕복하다가 급기야는 꿈의 존재가 현실에 뒤섞여 영향을 주기도 하는 스토리 구조 등 여러 모로 흥미로운 요소들이 많다. 해리 퍼니스의 고풍스러우면서도 익살맞은 삽화도 읽는 맛을 더해준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아쉬운 구석도 많은데, 가장 큰 문제는 개개의 에피소드는 몽환적이고 아기자기하지만 그 에피소드들을 하나로 묶는 통일적인 구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이다. 현실에서 펼쳐지는 아서의 백작 영애에 대한 짝사랑은 별다른 진전 없이 실연으로 치닫고, 환상에서 펼쳐지는 실비와 브루노의 모험은 중간부터 삼촌 일당이 아예 등장하지 않음으로써 별 의미 없는 소꿉장난만 계속되어 지루한 느낌을 준다. 현실 파트의 시니컬하고 메마른 분위기와 환상 파트의 부조리하고 재기발랄한 분위기가 너무나 대조적이고 각각의 내용이 많이 달라서, 대체 어린이와 어른 중 어느 쪽을 독자로 상정하고 쓴 건지 헛갈릴 정도다. (본문 내용으로 보아 저자 본인은 아무래도 어린이 대상으로 쓴 듯 하지만...)

특히나 환상 파트는 아예 명확한 결말이 지어지지 않아 이야기가 중간에 끊긴 듯한 인상까지 주는데, 이것은 원래 본서가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가 아니고 2부 구성으로 만들어진 작품의 전반부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후반부에 해당하는 <실비와 브루노 완결편Sylvie and Bruno Concluded>은 1893년에 별도의 책으로 나왔는데, 이 작품에 대해서는 본서의 역자 해설에서 잠깐 언급될 뿐이고, 같은 출판사에서 이 책까지 펴낼지 어떨지에 대해서는 전혀 정보가 없기 때문에 안타까울 따름이다. 완결편을 보지 않고서는 이 작품 전체에 대한 온전한 판단을 내리기가 어려운 만큼, 최종적인 감상은 언젠가 완결편을 볼 기회가 있을 때로 미루어 둬야 할 것 같다. (그런데 과연 나올 수는 있는 걸까? OTL)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