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의 시간들
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최성은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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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밖에서 배우는 것과 안에서 배우는 것.
흔히 사람들은 전자를 최선, 나아가 유일한 방법으로 여긴다. 그렇기에장거리 여행, 혹은 보고 읽는 것을 통해서, 아니면 대학 교육이나 수업을통해서 배움을 얻는다. 존재 바깥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통해 뭔가를 습득하는 것이다. 인간은 어리석은 존재이기에 배워야만 한다. 그렇기에꿀벌처럼 부지런히 지식을 모아서 그것을 자신에게 덧붙여나가고, 그렇게 지식이 쌓이면 그것을 활용하거나 가공하기도 한다.
그러나 내면에도사린 ‘어리석음’, 다시 말해 학습을 필요로 하는 본성은 바뀌지 않는다.
크워스카는 외부의 것을 내면으로 동화시키면서 세상을 배웠다. 쌓이기만 하는 지식은 인간에게 아무런 변화를 가져다주지 못하거나단지 변화를 일으키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그저 겉옷을 다른 옷으로 갈아입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들며 배우는 사람은 끝없는 변화를 체험하게 된다. 배워서 알게된 것들이 존재 속으로 고스란히 스며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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