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 군주론 - 이탈리어 완역 결정판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신동준 옮김 / 인간사랑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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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 읽었는데 항상 제일 기억에 남는 부분은 ˝인간의 본성은 원래 나쁘게 하는 사람보다, 잘해주는 사람에게 더 배반하기가 쉽다.˝ 이부분..

모순적이지만 사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참으로 그러한 존재다.

인간은 자신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푸는 사람을 가장 하찮게 대하는 경향이 있다.

지금도 가끔씩 생각나는 중 1때 수학 선생님이 있다. 숙제를 안 해오면 세게 손바닥 5대를 때렸었는데, 사정 따위는 듣지 않고 무조건 때렸다. 처음엔 그러는 선생님이 이해가 안갔지만 어느새 그냥 그 선생님은 그러는 사람이라 수용이 되었고. 섭섭함 같은 건 사라졌다. 선생님과 인간적인 교감을 나눴던 게 아닌데 원리원칙대로 손바닥을 아주 아프게 때렸던 그 선생님이 때마다 생각이 나는 이유는.. 사람에게는 이런 감정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이 신기해서..

사실 군주론은 논쟁의 여지가 많은 책이다. 군주의 권모술수를 옹호하는 입장의 책이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본성에 대한 접근에 있어서는 꽤나 솔직하면서도 신선하다. 이유인즉.. 사람들은 사람을 평가할 때 선한면들을 부각시키는 것들에 편함을 느끼기 마련인데 이 책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다소 불편해질 수 있으나 상당부분 일리가 있다.

뿐만 아니라 마키아벨리의 현실 정치는 냉혹한 법칙에 따라 진행되기 때문에 그저 정치의 유일하고도 궁극적인 목적인 국가의 안전과 독립, 번영을 달성한다면 어떤 의미에서는 도덕을 따로 뗴어 놓고 생각해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와 같은 생각은 악용되거나 위험해지기 쉽다.

˝군주는 여우의 교활한 지혜와 사자의 용맹을 겸비해야 한다.˝라거나 지배자에게 주어진 회고의 임무는 국가의 권력과 안전을 유지하는 것이며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권모술수를 포함한 냉혹한 현실주의 정치 기술이 필요하다.˝ 이것은 마치 설국열차의 창립자가 권력을 유지해가는 방법과도 같은 맥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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