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 - 저수지를 찾아라
주진우 지음 / 푸른숲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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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기자의 글은 참 담백하다. 어려운 내용을 쓰더라도 지루하지 않고 재미가 있다.
사실, 주진우가 주장하는 내용이 사실인지의 여부를 떠나서
이것이 사실이라 치고, 주진우의 말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죄자는 돈의 신이 되어 권력과 부를 누리며 살고 있는 땅이 대한민국이라면... 이 사람의 속은 얼마나 까맣게 타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책을 내내 읽었다.

정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명박 개새끼˝를 외치며 윗몸일으키기를 하지 않으면 못 살 것 같다.

암튼 이 책은 저수지 게임보다 더 많은 내용들을 담고 있고 그래서 이명박은 꼭 감옥에 가야겠다는 마음의 결론을 내리며 마지막장을 덮게 되는 그런 책이다.

주진우가 잘 됐으면 좋겠고.. 진심으로 응원한다.
그리고 정말 말도 안 되게 그가 생각하는 정의에 반하는 현실이 버젓이 일어나는 세상은...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용서되지 않는 그런 미래, 그것이 하루 빨리 다가오길... 바란다.

아참 책 속에 전두환 대통령이 운동 나갈 때 신호등을 초록불로 열어주는 내용이 나와 있다. 이는 이미 티비에서도 접한 바 있었고 그만큼 사람들이 전두환에 대한 충성심이 깊다고 이해했는데, 충성심 보다는 전두환이 주는 돈에 매수된 결과였다는 거... 이런 류의 권력은 존경심에 의해 형성된다기 보다... 돈에 의해 보다 굳건하게 형성된다는... 씁쓸함을 느껴야만 했다.

참.. 범죄자들이 저지른 범죄들을 엿보고 있으면 참 이들은 어쩜 이리도 머리가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만큼 이들은... 절박하니까.. 자신들의 일을 가려야하니까... 머리가 써지는 거다... 참...

여담인데.. 주진우 기자가 속한 강동모임.. 멤버들이 참 탐이 난다.^^ 어쩜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같은 성향의 사람들이 그렇게 보기 좋게 모여있을 수가 있을까... ^^
암튼 이 모임이 주기자에게 심적 의지와 위로가 된다니 참 다행이란 생각도 든다.

*책 속의 말말!*
1. 내가 해야하는 일은 중요하다. 나 자신보다. 세상에 나를 공공재로 내놓고 포기하고, 인내하며 감시와 협박을 친구 삼아 독립운동하는 심정으로 산다. 오직 진실과 정의를 위해.

2. 박근혜는 해야 할 일을 너무 안 했지만, 이명박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너무 많이 했다.

3. 진짜 최악은 불의에 저항하지 않고 악행을 미워하지 않는 것이다.

4. 이명박 후보를 공격하는 이들은 ‘사업은 쪽박, 투기는 대박‘이라고 곧잘 비꼬곤 한다.

5. 정부에서 허위보도를 내고, 정부의 발표가 있을 때마다 주가는 폭등한다. 정부의 발표만 믿고 주식을 사들인 개미 투자자들은 기업이 상장 폐지 되면서 수천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정부가 나서서 사기를 도운 셈이었다. 언론은 사기꾼의 조력자였다. KBS는 자원외교 승전보, 김교수가 아프리카로 날아간 사연이란 제목의 한 시간짜리 특집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프로그램 제작비 4천만원은 CNK가 지원했다.

6. 한 사람이 죽으니 다른 공범들은 편해졌다.

7. 메릴린치를 고소하면 돈을 찾을 수도 있다. 부실 기업에 투자된 그 천문학적인 돈이 다 어리도 갔는지도 알 수 있다. 이명박 정권의 실게들이 추진했던 자원외교의 실체는 명확하다. 돈을 빼먹기 위해 투자로 위장한 사기 사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메릴린치를 고소해서 사기극의 전말을 밝히자고 뛰어다녔다. 국회로 민변으로 시민단체로.. 이종걸 민주당 당시 원내 대표를 괴롭혀서 민주당 의원들과 전문위원을 모아 회의도 열었다. 결국 참여 연대 민변 등으로 두겅된 명박 자원외교 진상 규명 국민 모임이 김형찬과 당시 메릴린치 서울 지점장 안 아무개 씨의 배임 혐의를 수사해달라고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냈다. 수많은 사람들이 수백일 동안 노력한 끝에 이뤄낸 결과였다. 그런데 검찰은 소환 조사도 없이 바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예상은 했지만 허무했다. 왜 나는 지는 싸움만 하고 있는지... 얼마나 더 져야하는지....

8. 도둑적으로 완벽한 가족들: 서래공원의 그린벨트를 풀어 건물을 올렸으니, 얼마나 창의적인가? 이러고도 조사 한 번 안 받았다니, 얼마나 대단한가? 이 소식을 기사로 쓴 나만 경찰 조사를 받았으니, 얼마나 놀라운가?

9. 달랑 29만원밖에 없다는 전두환은 일주일에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썼다. 전두환 스타일을 생각하면 이 정도 돈은 소소할 수 있다. 그가 대통령이었을 때 청와대 출입 기자에게 전별금으로 아파트 한 채 값을 줬단다. 노태우 땐 0이 하나 줄었고, 김영삼 대통령 때는 0이 하나 더 줄었다고 한다. 김대중 대통령 때는 아주 얇은 봉투가 그것도 소수에게만 전해졌고, 노무현 대통령 때는 아주 없어졌다. 달마다 해마다 이정도 쓰려면 큰 돈이 필요하다. 움직이는 돈을 쫓으면 당연히 그가 숨겨놓은 비자금 저수지에 닿을 터이다.

10. 역사의 수레바퀴는 사사로운 감정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세금이 올라 기분 나쁜 사람들 여럿이 뛰쳐나온 것이 혁명이 되기도 하듯이.

11. 원세훈은 국정원을 망가뜨린 최악의 국정원장으로 꼽힌다. 그를 좋아하는 요원들도 거의 없다. 그가 댓글 달기에 혈안이 되고 특수활동비를 빼돌린 일로 자존심에 상처 입은 국정원 사람들도 적지 않다. 전직 국정원장을 수사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방해가 많을 테니, 하지만 해야한다. 새정부가 출범한 지금이 기회다.

12. 주범이 하나 사라지면 종범들의 죄는 가벼워진다. 주범에게 죄를 덮어 씌우면 되니까. 그래서 죽는 사람도 많이 생긴다.

13.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할 분인데 그게 사실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말을 믿지 않는다. 증거만 믿는다. 사실의 조각을 모으는 것이 기자의 일이다. 그 조각들로 거짓말을 꺾어야 한다. 진실을 가리려는 사람의 힘은 굉장히 세다. 그리고 절박하다. 진실이 밝여지면 감옥 가니까 그래서 성실하기까지 하다.

14. 여성이 더 정의롭고 용감하다. 이는 경험으로 체득한 진리다.

15. 나는 오늘 아침에도 카드값 3만 4천원이 연체됐다고 농협으로부터 독촉 전화를 받았다. 어제 저녁에도 나에게는 우리 농부들에게는 그렇게 야박하게 굴더니 농민 돈을 함부로 썼다. 그돈으로 사기를 쳤다. 농협이

16. 사람들이 말을 길게 하는 경우가 두 가진데 하나는 자기가 잘났다고 자랑하는 이야기이고, 또 하나는 억울하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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