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싱싱 사계절 1318 문고 59
차오원쉬엔 지음, 전수정 옮김 / 사계절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책에 실린 네편의 단편소설은 다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차오원쉬엔의 다른 작품 '바다새', '청동해바라기' 를 읽을 때처럼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야풍차'.풍차와 함께 사는 얼바옌즈와 아버지의 이야기. 얼바옌즈가 곡물 수송선에서 곡물을 훔치려고 할 때, 강풍이 불어오는데 엘바옌즈가 풍차의 돛을 내리려고 풍차에 올라갔다가 떨어졌을 때, 아버지의 사랑이 느껴졌다.

'열한 번째 붉은 천'. 무섭고 기분 나쁜 존재로 알려진 곰보 할아버지. 마을 사람들은 곰보 할아버지를 잊고 있다가 아이들이 물에 빠졌을 때나 곰보할아버지의 외뿔소를 기억해낼 뿐이다. 사람들은 아이가 물에 빠졌을 때 외뿔소에 태우고 달리게 하면 물을 뱉어내고 숨을 쉬게 하여 아이가 살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근처에 병원이 생기고 외뿔소가 없어도 되게 되었을 때 부터는 곰보 할아버지와 소는 잊혀져 갔다. 잊혀진 곰보 할아버지와 소는 같이 늙어 갔다. 어느 날, 한 아이가 물에 빠졌다. 겨우 그 아이를 구출해 냈을 때는 의사는 자리를 비우고 병원에 가기에는 너무 늦었을 때였다. 사람들은 외뿔소를 기억해내고 소를 찾았다. 외뿔소는 힘이 빠진 곰보 할아버지의 말을 따라 물에 빠진 량즈를 살려냈다. 량즈의 가족은 외뿔소에게 붉은 천을 매주었다. 사람들이 량즈가 살아난 걸 기뻐하다가 곰보 할아버지를 발견했다. 곰보 할아버지는 짚가리에 누워 숨을 거뒀다.

곰보 할아버지는 정말 무섭고 기분 나쁜 사람이었을까? 정이 많고 사랑도 많은 사람인데 사람들이 이유없이 멀리한 것이 아닐까? 몸이 힘들어도 물에 빠진 아이를 위해 힘들게 소를 끌고 달리게 한 걸 보면 사실은 그게 아니었던 것 같다. 아이들이 외뿔소를 만지면 화를 낸건 일생을 곁에서 함께 해준 외뿔소를 아꼈기 때문이 아닐까? 사람들이 조금만 더 할아버지한테 신경을 썼더라면..평생을 소와 외롭게 살다가 삶을 마친 곰보 할아버지가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다.  

'안녕, 싱싱'. 이 책의 제목인 소설. 난폭하고 이기적이던 소년 싱싱은 여지청 누나 야를 통해서 변하게 되었다. 야 누나는 싱싱이 감성적이고 진흙인형을 만들고 그림을 그리는 데 소질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싱싱에게 그림을 가르쳐 주었다. 싱싱은 도시에서만 살다가 힘든 농사일을 하고 털보 대장에게 속아 병이 든 야 누나를 위해 추운 날 먼 호수까지 가서 황금빛 연어를 잡아 주려고 했다. 야 누나가 돌아갈 때, 싱싱은 눈물을 감추려고 제대로 인사하지 못하고 "누나, 살펴 가세요. 싱싱"이라는 종이를 전해주고 갔다. 야 누나는 "안녕, 나의 작은 싱싱!"이라는 글이 적힌 화판을 싱싱에게 주고 떠나갔다. 야 누나에게도 뭔가 아픔이 있는 것 같았는데 거기까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흰 사슴을 찾아서'. 흰 사슴을 잡으러 갔다가 눈사태에 묻힌 아이들.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탈출하려고 시도하다가 결국 탈출해냈다. 읽는 내내 가슴이 두근거렸다. 중간에 나오는 다예의 이야기와 린와와 션션의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션션의 아버지가 오해를 제대로 풀었다면 괜찮았을텐데..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건 열한번째 붉은 천과 흰 사슴을 찾아서 였다.

많은 의미랑 감동을 받았다.

야풍차는 이해가 제대로 되자않아 아직까지 아리송한 기분이 든다. 

차오원쉬엔만의 잔잔하고 달달한 감동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느낌이 크게 오지 않아도 길고 담담한 여운이 남는다.

아직도 그 기운이 가슴에 남아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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