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읽으려고 도서관에 갔던 건 아닌데. 찾던 책 옆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 어린 왕자가 놀랍게도 내 인생 첫 어린 왕자였다. 그간 내가 얼마나 책과 거리가 먼 사람이었는지. 내게 있어 어린 왕자는 초등학생 때 했던 한컴 타자 연습 긴 글 연습 두 페이지 정도.. 가 전부였다...어제의 선택에 아주아주 만족한다. 특히 여러 출판사의 여러 번역들 중에 이 책을 선택하길 잘했다. 일단 삽화가 예쁘다. 내가 상상했던 어린 왕자의 이미지와 찰떡. 수채화 그림들이 예쁘다. 다른 번역본을 읽어본 적은 없지만 매끄럽게 읽혔다.어른 되기 싫다. 어쩔 수 없이 나이를 먹어야만 한다면 사회에 찌든 어른 말고 동심을 유지한 유쾌한 어른이 되고 싶다. 나에게 진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잊지 않는, 시간과 정성을 소중한 것에 쏟아 길들일 수 있는, 그리고 길들인 모든 것에는 책임을 지는 어른.카페 옆자리에 앉은 어른들의 수다 소리가 들린다. “내 말의 요지를 모르겠나 봐?! 집안에서 가장 걱정하던 내가 가장 부자가 됐다고!”(이 얘기가 들리자마자 블로그를 켰다. (엿들은 건 죄송하지만) 잊기 전에 이 우스운 대화를 기록하고 싶었다.)“그런데 그게 뭐가 중요하죠?”‘어른들은 정말 너무 이상해.’돈 얘기 말고도 할 이야기가 많은 어른이 돼야겠다. 목표 하나가 더 생겼다. 재미있는 이야기 많이 가지고 있는 멋진 할머니 되기!! 손주들이 친구들에게 ‘우리 할머니 진짜 재밌어.’라고 자랑할 수 있는 할머니가 돼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