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산책 - 자연과 세상을 끌어안은 열 명의 여성 작가들을 위한 걷기의 기록
케리 앤드류스 지음, 박산호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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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그리고 산책은 여러 작가들의 명성과 업적에 큰 영향을 끼치는 이상적인 수단이라고 봤는데, 유명한 철학자나 작가들은 글을 쓸때마다 선배 산책자들을 회고했고, 실제 서로를 언급하는 모습을 여러 글들을 통해 만나 볼 수 있는데, 그 어디에서도 여성 산책자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는게 눈에 띄었다고 했다. 

산책은 남자만의 전유물이었을까? 

이 책에서는 여자들도 산책을 즐겼고, 자신만의 목표와 사유가 있었으며, 남성 작가들 못지 않은 결과와 성과가 있었음을 주목하고 있었다.

걷기는 육체적으로 이득을 주고, 즉각적인 새로운 정보를 개인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생각을 정리하게하고, 신체적 긍정적 변화를 이끌고, 성취감을 고조시킨다고 보고 있었다. 물론 10명의 여성작가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글로 남겨 후대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었다는 가장 큰 장점도 돋보였다. 

지금이나 그때나 여성 혼자 걷는 다는게 큰 모험이었다는걸 알 수 있었다. 물론 길에 도사리는 여러 위험 요인들도 요인들이지만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나 집안일 그리고 신체적 한계점들도 눈에 띄었는데, 다들 그것들을 이겨내고 걷고 또 걷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끊임없이 걷고, 생각하고 느끼고 기록하고, 남성 작가들에게서 느낄 수 없었던 여성 산책가로써의 감성들과 신체적 이야기들, 여성으로 위협적으로 느껴졌던 상황들까지 꽤나 사실적이고 화가나는 현실까지 지금과 그당시가 그다지 다르지 않다는 점들이 느껴졌고,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자유로워진 상황이라는걸 알 수 있었다.

산책을 항상 어려워했고, 힘들어 했는데, 내가 누릴 수 있는 자유를 느끼는 방법으로 산책을 선택해야한다는걸 깨닫게 되었던것 같다. 

여성의 걷기의 역사에 대해 그리고 소중한 여성 문인들의 생각을 공유하고 싶은 현대의 산책가들에게 개인적으로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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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무용지물 MYZM Vol.1 - 무용하고 아름다운 예술가 인터뷰집
비러프(be rough) 지음 / 비러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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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하다: 쓸모가 없다. 볼일이 없다
무용지물: 쓸모없는 물건이나 사람

무용하고 아름다운 예술가들의 인터뷰집에는
때로는 엉뚱하고, 기발하며, 우울하고, 남들과 혹은 현실과 타협되지 않거나 서로에게 순순히 타협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을 가진것 외에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있는일은 모두 달랐고, 그들이 중점을 두는 일을 예술이라 부르는데 예술이란게 딱히 먹고살게 해주는게 아니라는것을 알게 되어 현실적인 사실이 뭔가 씁쓸하게 느꺼졌던것 같다.

크게 알려지지 않으면 관심을 두지 않는 편이라 내가 모르는곳에서 저마다 사람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구나 라는것도 깨닫게 되었는데, 이를테면 자신이 하고 싶어 하게되었다는 코미디 독립출판물을 제작한 현영석님이나 자신들이 하고 싶은 전시를 위해 계속 도전하는 불나방의 이야기들이 그랬던것 같다.
천을 통해 자신을 표현해내는 태피스트리란 직업과 동시에 김로와 작가님도 알게 되었고, 시를 쓸때 단어를 신중히 고르는 시인 김선오님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에서 개성이 드러나는 에세이 작가님과 창작집단 표착인류, 일러스트레이터까지 꽤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듯한 기분으로 가볍게 책을 읽어나갔던게 이 책을 신선하게 느끼게 했던것 같다.
인터뷰이와 인터뷰어가 어떻게 이렇게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는지도 신기했고, 그 주제가 한정적이지 않고 무한한 느낌이라 예술가들의 감성을 잘 담아내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타인에 의해 물질적으로 가치를 평가 받는것에 벗어나 무용한 일을 해내는것이 예술이라는걸 알려준 꽤 재미난 인터뷰집이었고 요즘 처럼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찾는 사람들에게 여러 방법을 제시해주는 책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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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의 힘 - 위기와 기회의 시대, 사고의 틀을 바꿔 문제의 본질을 꿰뚫어라
케네스 쿠키어 외 지음, 김경일 외 옮김 / 21세기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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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의 뜻을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꽤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였다.
그중 이 책에서 말하는 프레임과 가장 유사한 뜻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형성하는 정식적 구조물'이라는 뜻이 가장 눈에 띄었다. 프레임을 형성하기까지 어떠한 방식과 방법이 필요한 것인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책에서 담고 있었다는 걸 완독 후 깨닫게 되었다.

저자는 심성 모형이란 걸 중요하게 강조하고 있었는데,
심성 모형이란 세상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현실에 대한 표상이며, 인간은 심성 모형 덕분에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에 대한 예측과 이해를 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었다.

심성 모형, 즉 프레임이라고 재정의하며 우리에게 프레임이 존재하기 때문에 세상을 이해하고 행동하는 방식을 결정하게 되고, 우리 사회의 난제들은 대부분 프레임을 어떻게 형성해야 하는가를 두고 갈등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므로 모든 인간은 프레이머이고, 인간은 일상적인 것부터 엄청난 것까지 모두 예측할 수 있다고 말하며 사람에 따라 능숙하거나 미숙할 수 있고 누구나 언제든 프레임 형성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보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색다르게 다가온 것으로는 여러 책들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에게서 여러 가지를 빼앗아 갈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면 이 책에서는 인공지능 시스템은 심성 모형을 만들 수 없는 존재로 보고 있었던 점이 독특했고, 적절한 프레임 선택의 예도 있었지만 인지적 편향으로 이전에 사용했던 프레임을 고수하면서 나쁜 선택이 될 수밖에 없는 이야기라던가 인과적 사고와 인과 프레임에 대해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한 점들이 꽤 흥미롭게 다가왔다.

하벨러와 메스너의 알파인 방식의 새로운 등반 형태를 개척한 이야기, 이케아의 성공 핵심 이유, 찰스 다윈의 진화론, 테슬라의 전기자동차 성과 등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 자체적 프레임의 방식을 갖춰야 하는지에 대한 예시를 들어 나에겐 복잡하게만 느껴졌던 프레임에 대한 전반적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

항상 '왜? 어떻게?'에 대한 질문을 갖고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나의 삶을 뒤돌아보게 했다.
항상 그냥 그렇겠거니 상황으로 짐작하고 이해하려고 스스로를 설득하던 과정들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귀찮음이 바탕이 되어 스스로를 납득시키는 습관이 어떻게 고정된 프레임을 갖게 되는지 프레임의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다.

스스로에게 묻고, 상상하고, 재구성하는 습관이야말로 어떻게 살아가는지 스스로 결정하는 방법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회에서 어떠한 프레이머가 될지 스스로가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꽤 참신한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어서 반갑고 고마웠던 것 같다.

프레임은 가치 있고 필수적이며 강력하고 다목적으로 사용되지만 결국 프레임을 선택해야 하는 것은 우리다. -P54

프레임은 세상을 이해해 설명하고, 없는 것을 보며, 선택지를 추출해 내고, 결정에 영향을 주는 역할을 한다.-P58

우리는 프레임을 적용할 때 에너지와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것보다는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것을 선호한다. -P165

혁신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넘어서는 것이다. -P197

프레임을 형성하는데 기술이 필요하며, 훈련과 경험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P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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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의 여행자들
이다빈 지음, 엄기용 사진 / 아임스토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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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순간 삭제된 것처럼 며칠 전 같기도 하고, 눈 감고 떠올리면 '아 그랬었지?' 했을 만큼 꽤 지난날 같기도 한 코로나 시기에 관한 여러 분야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었다. 

무역회사를 퇴사하고 여행사에 입사하여 20년간 60개국을 여행했던 여행 전문가에게도 코로나의 존재는 기존의 삶의 패턴을 완전히 바꿔놓게 되었다고 말했다. 어느날부턴가 코로나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져 버린 사무실을, 근처 카페에서 사 온 커피 머신 2대만으로 카페로 바꿔버린일부터, 힘겹게 버티던 시간이 길어지자 경제적 문제가 닥쳐와 어떻게든 살아가야겠단 생각으로 온라인 플랫폼 혹은 도서관 줌 수업 등으로 새로운 방법에 대한 모색도 해보았다고 했다. 이것을 고맙게 생각했고 새로운 시도에 대한 관심이 생긴 계기라고 했다.
힘들었던 시기를 담담하게 털어 놓는 자세도 대단하게 느껴졌고, 힘겨웠던 시간을 몸을 치료하고, 글을 쓰고, 자신이 누구인지 찾아보는 시간으로 고마웠다고 이야기하는 작가님의 태도가 꽤 인상적이었다.

은퇴한 교사들에게도 코로나19는 찾아왔다. 왕성한 활동을 하던 두 사람이 집이라는 한공간에서 오래 있다 보니 서로를 괴롭히게 되었다고 이야기하며, 이쯤부터 서로가 숨 쉴 곳을 찾게 되었다고 했다. 초창기엔 사람을 마주치지 않기 위해 산을 오르다가, 위드 코로나로 접어들면서 집 근처를 여행 다니기 시작했다고 한다. 마침 두 분의 전공은 역사였고, 유적지를 여행하며 두 사람의 안정적 관계가 완성되었다고 표현하고 있었다. 이쯤부터 새롭게 생긴 카페를 찾게 된 이야기, 유튜브 채널 운영과 sns에 글을 올리는 취미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60이란 세월을 넘어 새로운 시도를 해왔다는 노력이 꽤 돋보였고, 코로나19를 함께 겪어낸 부부의 힘이 느껴지는 스토리였다.

여행사에 대한 타격 이야기가 가장 눈에 띄었던 것 같다. 한 사람이 아닌 전 세계 사람들의 발목을 한 번에 묶어버렸던 코로나19, 끝나겠지 끝나겠지 생각했던 기간이 훌쩍 지나 새로운 변이가 수없이 반복되면서 자유롭게 다니는 게 업인 사람들이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이외에도 사람들을 만나 강연하던 강연가도, 사람들과 부딪혀 장사하던 고깃집도, 많은 사람들의 손이 오갈 수밖에 없던 한복 대여점도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는 걸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된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이제는 코로나가 끝나는 시기로 마무리 지어졌으면... 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실제 세계 많은 나라가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하기도 했고, 우리나라 역시 엔데믹을 코앞에 두고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과거와 같은 자유와 새로운 시작을 두려워하지 않는 시기가 다시 한번 시작될 것이라고 믿고 싶게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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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써 둥글게 살 필요는 없어 - 삶에, 사랑에, 일에 지친 당신을 위한 위로의 문장
쓰담 지음 / 달콤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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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지치고, 인간관계에 힘겨울 때일수록 나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타인에 눈치 보며 살아가는 삶이 지쳐갈 때쯤이 돼서야 나도 나 자신을 돌아보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책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으로 꽤 여러 가지를 소개하고 있었는데, 애써서 참거나, 애써서 친절하거나 애써 억지웃음을 짓거나, 애써 친절하지 말아도 된다고 설명하며 챕터별로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눈에 띄는 이야기로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는데,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모든 사람과 긴 인연이 될 수 없단 사실을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혼자만 끙끙대고 이어가기엔 삶은 길고, 소중한 사람을 더 소중히 여길 시간은 부족하다는 걸 여실히 깨닫게 되며 주변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착하게 살지 않는 연습이라는 글에서는 
착하면 무조건 칭찬받는 어른이는 없다고 대뜸 말하고 있었다. 어른이라면 일정 선 넘는 사람에게는 날카롭게 모서리를 세울 수 있어야 하고, 가끔은 딱딱한 벽도 세울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며, 배려와 희생을 구분 지을 수 있는 어른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같은 의미로 나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꼭 잘하려고 할 필요 없다는 말도 꽤 마음에 들었다. 아무리 애쓰고 노력해도 내가 바꾸지 못하는 건 존재한다는 현실성 있는 조언이 요즘 세대의 가치관과 꼭 맞는 조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제목이 수많은 글들에 녹여져 전달되는 느낌이었다. 모난 세상에서 애써 나 혼자 둥글 필요가 없다는 말, 뾰족하고 모나도 세상을 구성하는 구성원으로써 충분하다는 위로가 수많은 글들로 전해졌고 느껴졌다.

일상이 지쳐 번아웃 되고 있는 현대인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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