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만찬회
신진오.전건우 지음 / 텍스티(TXTY) / 202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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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만찬회, 말 그대로 호러 대잔치 느낌의 책이었다.

[헤이, 마몬스]

형 규남과 동생 규환은 오랜만에 단둘이 술자리를 갖게 된다. 얼굴 잘났지 직업은 회계사지 어디 하나 빠질 것 없는 자랑스러운 형이지만 어릴 때부터 왠지 가깝지는 않았는데 이렇게 술자리를 만들게 된 게 너무나 좋기만 했다. 술이 한 잔, 두 잔 들어가며 형이 비밀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하는데, 형의 소중한 장난감 AI 마몬스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평범해 보이는 마몬스에게는 비밀이 있는데 소원을 빌고 싶을 때 "내 소원을 들어줘 마몬스!"를 외치면 소원을 들어주는 능력이 있다고 했다. 어릴 적 이야기를 거슬러 올라가며 마몬스와 형의 충격적 비밀들을 듣게 되는데... 

[얼룩]

하나는 항상 배가 고팠다. 이틀인지 삼일인지 세보지 않았지만 꽤나 오랫동안 굶었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살가죽만 남은 배를 움켜쥐고 뱃속을 쥐어짜는 공복에 괴로워할 때면 옆에 제니가 하나의 곁을 지켜주고 있었다. 하나뿐인 엄마가 먹을 것을 구해온다며 하나만 남겨두고 집을 떠나면 오래된 김치냉장고 위의 검은 얼룩이 번져가는 게 너무 무서웠다. 
배고픔과 얼룩의 무서움에 하나가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을 때 곁에 있던 제니는 엄마가 절대 열지 말라던 안방 문을 열자고 제안하게 되고, 음습하게 번져가던 구멍은 소녀의 행동에 따라 점점 더 커져만 가는데...

[딩동챌린지]

인스타그램에 챌린지가 유행이다. 평범한 챌린지는 취급하지도 않았다. 그러다 소원을 이뤄준다는 딩동 챌린지가 있다는 소식에 친구들이 모두 환호를 한다. 안그래도 겉도는 느낌 주인공 해율은 챌린지가 내키지 않았지만 결국 거절의 방법을 찾지 못해 챌린지에 함께 도전하게 된다. 
왕복 6차선 건널목에서 안대 쓰고 건너기, 물속에서 2분 참기, 5층 이상 높이의 건물 옥상 가장자리를 걷기 등 생사를 거는 챌린지가 시작되고, 시작하지 않거나 중간에 실패를 하면 처참한 페널티를 받게 된다는 걸 알게 되며 목숨을 건 도전이 시작된다.

[신딸]

전역 후 바로 복학을 한 주인공은 급하게 자취방을 구하고 있었는데, 마침 저렴한 하숙집을 한 군데 찾게 된다. 특이하게 면접을 해서 하숙생을 뽑는다는 것도 이상했지만 이름도 요상한 신당빌라라고 했다. 가격의 저렴한 면을 포기할 수 없어 결국 면접을 보게 되었는데, 태어난 날과 시를 묻고 별다른 말없이 인상이 좋다는 말이 오가고는 바로 입주 결정을 받게 된다. 
자신을 포함한 3명의 남자가 있다는 걸 입주하고 알게 되었지만 어느 날부턴가 남자들은 하나둘씩 사라져가고, 어디에서나 알 수 없는 시선이 자신을 바라보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렇게 집에 대한 의심이 들 때쯤 주인집 여자 미희와 가까워지게 되고, 그녀와 가까워질수록 가위에 눌리고 극심한 두통에 시달려가는데... 알 수 없는 신당 빌라의 비밀은 신당 빌라 주인인 미희가 열쇠를 쥐고 있었다.

일단 이 책은 웹툰을 소설화 한 작품이라고 한다. 그래서 각 단편 맨 끝에 큐알 코드로 소설과 웹툰을 동시에 즐길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줄글로 읽고 마음껏 상상했던것을 다시한번 웹툰으로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모든 작품을 즐기고 맨 마지막 웹툰까지 다 본 입장에서 웹툰과 소설 모두 작품성이 뛰어나고 각 장단점이 뚜렷해서 뭐가 더 좋은지 구별하기 힘들었고, 그게 참 행복한 고민이라고 느껴졌다. 

그래도 그중에 기억에 남는 작품을 이야기해보자면 만성 활력과 반딧불의 산이었는데, 살인자의 뼛가루를 먹으며 활력을 얻는다는 만성 활력이란 이야기에선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주인공에 공감하면서 그런 피로회복제가 있을법하다고 생각하며 방심할때쯤 한번의 반전과 허를 찌르는 반전이 한번 더 나와 맨 뒷 내용이 개인적으로 충격적이었다. 반딧불의 산에서 대를 이으며 산을 지킨다는 소재가 그들만 볼 수 있는 거대한 존재를 이야기하며 소설에서의 내용이 좀 더 웅장함이 느껴져 개인적으로 여운이 오래갔던 작품들이었다.

강렬한 자극에 길들여져 조금만 더를 외치던 호러 마니아로써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칼을 갈고 준비한 작품집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이거 정말 괜찮나? 싶은 호러를 찾고 싶은 사람에게 한 권으로 호러의 다양한 면을 맛볼 수 있는 책으로 꼭 소개하고 싶은 작품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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