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방울 채집 - 곁을 맴도는 100가지 행복의 순간
무운 지음 / 밝은세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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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람 마을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동안 이삭과 보리 그리고 망두, 개구락찌가 함께 100가지 행복을 담아낸 책이라고 소개되어 있었다.

그림책이라 금방 읽힐 거라고 생각했는데, 긴 줄글보다 더 볼거리가 많았던 이야기였다.

이른 아침 보리와 이삭 그리고 망두가 산책을 나서면 그들 가운데로 따뜻한 햇살과 꽃샘바람이 살랑 불어오는데 겨울의 서늘함과 봄의 따스함이 공존하는 그 느낌을 불러오게 했고, 

집 담벼락 아래 커다란 벚꽃 나무의 벚꽃이 흐드러질 때면 함께 넋을 놓고 이제까지의 봄의 기억이 함께 떠오르게 했다.

맑은 날 나무 그늘 아래 한가득 넣어둔 빨래의 햇빛 냄새 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었으며, 

여름 날 화분에 물을 주며 메말랐던 흙이 촉촉해지고 기운 없던 초록빛 식물들이 싱그러워질 때 매일의 작은 기쁨을 찾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공기가 푹푹 찌는 여름, 시원한 에어컨 보다 시원한 나무 그늘을 찾아 봄의 바람에 취해 여름을 즐기던 시간을 함께 공유하게 되었고,

퍼붓는 장맛비를 버스 정류장에서 바라보며 불행했던 하루를 떠올리던 그날이 생각나기도 했다.

여름 지나 계절이 바뀌면 따뜻한 옷을 꺼내 입는 포근함을 느끼며 순식간에 내 주변을 가을 느낌이 나게 했으며, 

떨어지는 단풍을 바라보며 마음을 함께 물들이고, 커피를 내리는 보리를 보며 오감을 깨우는 커피향에 멍하니 쉬어감을 느끼게 했다.

추운 겨울 따뜻한 코코아 한 잔에 마시멜로를 가득 넣어 달콤한 추위를 견딜 수 있게 했고, 

예쁜 트리 아래 모여 앉아 낡은 손때 묻는 레코드판을 틀며 캐럴을 듣는 즐거움을 느끼게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귀여운 꽃가람 마을 친구들과의 사계절은 장면마다 충분한 계절감을 느끼게 했으며, 잊고 지낸 추억과 따뜻한 냄새를 기억나게 했다.
순간순간의 행동, 생각, 느낌을 모아 그림 한장면 가득 채워 넣으려 했던 작가님의 예쁜 마음을 함께 느낄 수 있었으며, 그림과 글을 읽으며 책 제목이 왜 마음 방울 채집이라고 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빡빡한 빈틈없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거나, 혹은 지친 주변 사람들을 위해 위로와 행복을 선물하고 싶을때 선물용으로도 좋을것 같아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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