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림은 지금 기차 안이다. 10년 전 아버지들끼리 약속한 혼례로 2일 전 처음 본 상화 오빠를 따라 상하이에 가게 되었다. 출발할 때부터 배앓이를 자주 한다며 채워준 복대에 상당한 돈이 들어있는 걸 뒤늦게 알게 되었다. 이 돈은 많은 사람들이 독립운동에 써달라고 모은 피 땀 어린 돈이라 했으나 어린 옥림은 독립 운동이 왜 중요한지 잘 모르는 상태였다. 낯선 땅에서 10살 옥림에게 상화 오빠의 부모님은 친부모님같이 친절했고, 빠듯한 살림이었지만 임시정부 사람들의 끼니를 책임지는 오빠의 부모님이 신기하기만 했다. 그중 꼭 김구 선생님의 끼니는 자신들보다 더 중요하게 챙기는지 특히 이해할 수 없었지만 알고 보면 훌륭한 선생님이라는 걸 함께 지내며 천천히 깨닫게 되었다.배움의 기회가 왔음에도 쉽게 도전하지 못한 옥림은 어린 아이들과 함께 공부해야 한다는 창피한 마음이 있었는데 학교도 안 가려던 마음을 돌린 것도 김구 선생님이었고, 상화 오빠가 학교에서 쫓겨나 경무국 보조 경호원으로 채용해 주신 것도 김구 선생님이었기에 다른 사람들처럼 선생님에 대한 생각이 서서히 고마움으로 바뀌게 되는 계기가 된다.그렇게 경무국 보조 경호원이자 구두닦이로 위장하면서 하면서 밀정을 잡으려는 상화 오빠를 보며 독립운동의 중요성을 서서히 깨닫는 옥림이에게 어느 날 친구 의덕 아버지의 수상한 모습을 보며 밀정임을 의심하게 되는데... 중요한 임무를 수상한 의덕의 아버지가 하려는 것을 보고 자신이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일을 하겠다고 나서게 되며 이야기는 고조된다.극중 옥림은 실제 정정화라는 임시정부의 살림꾼으로 유명하신 분의 일화를 담은 이야기라고 한다. 열 살에 결혼해 일찍이 시집살이를 시작했고, 지독한 가난에도 임시 정부 요원들의 끼니를 책임졌고,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던 여인이었으며, 임시 정부군의 공습으로 기차로 배로 피난을 떠났을 때 한 달 열흘이나 배에서 사람들의 끼니를 책임진 훌륭한 분이었다고 한다. 옥림과 같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지 생각해 보았다.그래서 독립운동은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로 이루어진 총합의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독립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가 있었기에 우리가 지금의 생활을 누리고 행복함을 영위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고, 그 시절 고생했을 사람들을 잊지 않아야 하는 게 우리의 몫이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던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