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고전을 읽어드립니다 - 어떻게 읽을 것인가
서민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전은 일단 어렵다. 고전은 분량은 천차만별이다. 이름에 비해 내가 읽었을때 감상평이 남들과 같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나의 독서에 대한 회의감이 들 수도 있다. 신간이 내 옆에서 읽어달라 유혹하는데 언제든 읽을 수 있을것 같은 고전을 읽는게 효율성이 떨어지는 독서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차저차한 여러가지 핑계로 나역시 고전책은 책꽂이에 쌓아만둔 상태라 이 책이 더욱 절실해졌다.

작가님의 고전 독서의 시작한 이야기도 꽤나 마음에 들었는데, 자신이 지적으로 보이지않는 이유가 고전을 읽지 않은 탓이라고 생각이 들어 평소 콤플렉스에 시달렸다고 한다. 이를 해소할 목적으로 50대부터 고전 읽기 를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고전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생각과 자신의 깨달음을 널리 전파하고자 이 책을 썼다고 했다.

책의 서두의 시작을 사뮈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로 이야기 했는데, 이 책은 읽은 사람도 스트레스받고, 읽지 않은 사람도 스트레스 받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나 역시 이 책을 고르고 꽤나 얇은 책이라 읽을만 하겠다는 생각으로 펼쳤다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내용에 중도 하차 했던 경험으로 작가님의 이야기를 공감하며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이렇게 읽기 어려운 책으로 손꼽히는 '고도를 기다리며'처럼 고전을 읽기는 하지만 정확히 작가의 의도를 모르고 마는데, 이해를 못하는 이유는 고전을 이해하려면 인문학적 소양을 갖춰야하고, 그 시대적 환경을 이해하고 있어야 공감이 형성되는 과정을 거칠 수 있다는 이유라고 했다.

어째든 이런 인문학적 소양과 시대적 환경이 부족함이 있더라도 꽤나 유명한 고전들을 읽고 작가님의 해석과 책에 대한 이야기로 한권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레프 톨스토이의 '부활'에서는 카튜샤의 기구한 삶을 조명했고, 그녀를 사랑했던 네흘류도프의 잘못된 사과 방식에 대한 이야기하며 그의 사과가 잘못된 이유를 우리의 시점으로 해석해 이 작품의 전반적 이야기와 필요한 해설이 꽤나 재미있게 그려져 있어서 책을 읽고 싶어지게 했다.

스토리텔링의 귀재 '돈키호테'의 이야기에서는 우리가 왜 원본을 읽지 못하고 축약본으로 밖에 접근할 수 밖에 없는지, 완독한 사람의 입장으로 돈키호테의 장점과 단점에 대한 후기가 잘 담겨져 있었는데, 내 책장에서도 존재감이 뚜렷하게 차지하고 있는 저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게도, 혹은 엄두도 못내게 했던 후기담이 기억에 남는다. 현실에 대한 허구의 승리를 이야기하며 현재 사람이라면 조현병을 의심할만한 돈키호테의 엉뚱함이 왜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지 포인트를 잘 잡아주고 있어 왠지 고난이 예상되지만 한번은 꼭 완독해보겠다는 책 뽐뿌를 주던 후기였다.

'돈키호테'만큼이나 사람들의 인내심을 필요로하는 '안나 카레니나'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같은 벽돌책을 읽어보로 엄두가 안나는 사람이라면 재미있는 서민교수의 후기를 보며 대리만족할 수 있는 후기가 담겨져 있었고, '페스트'를 읽으며 코로나 시절이 생각나 꽤나 깊은 공감을 할 수 있음을 이야기 했고 카뮈가 어떻게 봉쇄된 사람들의 심정을 잘 알 수 있었는지 개인적 체험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으며, '농담'을 읽으며 남자들은 여자들의 말을 공감하고 경청할 수 있어야함을 강조하는 부분이 꽤나 재미있었다.

책의 후기도 꽤 재미있었는데, 역시 독서는 어렵다는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우리 주변은 독서말고도 하고 싶은것과 할 수 있는것이 넘쳐나다보니 시간을 비우고 차분하게 독서를 시작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는걸 새삼 자주 느끼곤 하는데, 특히나 어려운 고전을 이렇게 많이 읽어내고 자신의 감상을 써낼 수 있는건 꽤나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책들 중에 벽돌책들에 꽤나 관심이 생겼는데, 올해가 지나기 전에라도 꼭 한권정도는 완독해보겠다는 다짐을 하게 해준 고마운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