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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도시 타코야키 - 김청귤 연작소설집
김청귤 지음 / 래빗홀 / 2023년 3월
평점 :
한계점이 온 지구에서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바다로 향하게 된다.
바닷속 이야기는 마치 동화 같았고, 연작 소설답게 6편이 의미 있는 순서에 맞게 이어진 소설집이었다.
꿈같은 동화가 아닌 인간의 무분별한 과욕과 발달의 결국 한계에 치닫고 지구는 인간이 살 수 없는 환경에 처하게 된다. 그 순간에도 인간들은 살아남기 위해 과학에 매달렸고, 윤리적 고민 없이 인간 태아를 이용해 게놈 연구를 시작한다. 이때 해결책으로 내놓은 것이 인간과 동물의 유전자를 편집해 신인류를 만들어내는 것이었는데 개, 고양이, 갈매기, 독수리, 새나 펭귄, 고양이, 바다 동물 등을 가리지 않고 이용하여 인류는 이기적인 방법으로 인공 자궁에서 유전자 편집으로 만들어진 태아를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불가사리>
지화는 혹등고래 엄마의 난자와 문어 엄마의 난자가 결합하여 드물게 진짜 자궁에서 태어난 희귀 케이스였다. 지화의 주변에는 개구리 유전자를 편집하여 태어난 이록이 늘 함께하고 있었다. 둘은 땅보다 물을 더 좋아했고, 그렇게 행복하게 지내는듯 했으나 새로운 바이러스가 나타나며 사람들은 죽어나갔고, 유전자 편집으로 인해 생존하였으나 유전자 변이 부작용이 나타나진 사람들은 바다 생물 유전자를 가진 지화의 가족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며 연구에 필요한 신종 바이러스 연구에 필요한 샘플을 채취해달라고 요구하기 시작한다. 바닷물에 닿기만 해도 죽을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자신의 생존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조금의 죄책감도 없어 보였다
이때부터 지화의 몸에 이상 증상이 시작되었는데, 사람들의 부탁을 거절하던 엄마도 지화의 몸이 변이하는걸 알게되고 바닷속에 들어가기로 마음을 먹게 되면서 가족들의 평화가 깨지기 시작한다.
<바다와 함께 춤을>
땅이 모두 잠겨 바다만 남아버린 지구에서 태어난 주인공은 보트에서 생활하는 아이였다. 돌고래 아카와 잠긴 도시를 돌아다니며 육지 사람들이 남긴 물건들을 올려서 생활하곤 했는데, 어느 날 창문이 깨진 게 없어 물건이 잘 남은 곳을 발견했고 운 좋게 먹을 것을 건진 날이었다.
운 좋은 날답게, 아카가 자신을 위해 알이 크고 화려한 목걸이를 물어다 주었고, 그것을 알게 된 엄마는 돌고래들이 더 많은 보석의 위치를 알 거라며 더 가져오길 바랐으나, 아이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 그러다 소문이 바다를 타고 흘러 사람들은 돌고래를 이용하여 바닷속 귀중품을 찾는 것을 목격하게 되는데, 자신 때문에 사람들에게 이용당하는 돌고래를 구하기로 마음먹게 된다.
<파라다이스>
파랑이는 바다 생활에 적응하며 사는 사람이었다. 이들과 달리 배에서 생활하는 사람을 배 인간이라고 불리는데, 보통 배인간들은 바다 생활을 하는 파랑과 같은 존재를 보면 괴롭히기 때문에 그들을 피해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물살에 휩쓸려가는 여자아이 연희를 구하게 되고 난생처음으로 배인간들을 만나게 된다. 따뜻한 음식과 포근한 잠자리를 보며 우리가 배인간을 오해했다고 생각할 때쯤, 상어와 돌고래를 불러내면 다시 따뜻한 잠자리와 음식을 제공하겠다며 파랑이를 가두고 학대하게 된다. 욕심 많은 인간들의 학대에 지쳐 삶의 의지를 놓으려던 찰나 연희는 파랑이를 그들에게서 구해내기로 결심하고 작전을 개시하는데...
<해저도시 배달부>
인간은 바닷속 돔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보통은 다섯 살부터 열 살까지 학교를 다니고 열한 살부터는 식량 공장이나 전기 공장에서 일하며 생산을 하게 되는데, 주인공 보름이는 남들과 다른 수인으로 태어났다.
수인은 물속에서 살 수 있기 때문에 식량이 부족한 돔안의 사람들을 위해 다른 도시로 배달을 가거나 식량을 조달 받으러 가는 일을 하고 있었다. 점점 식량은 부족해가고 수인은 태어나지 않아 돔의 사람들은 아직 어린 보름이가 수인으로써 배달 일을 나가길 원했지만, 아직 어린아이가 다닐 수 있는 환경이 아닌 바다였기에 다른 배달부 수인들이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때 그들이 사는 돔 근처에 심상치 않은 소용돌이가 발견되고, 돔 안 사람들이 배달을 다녀온 수인들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는 모습에 참고 있던 화가 폭발하게 되는데...
기후변화를 온몸으로 겪고 있는 요즘에 드는 생각은 '인간의 욕심은 언젠가 화를 가져오게 될 것 같다'라는 생각이었다. 현재 누리는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기적인 마음은 끝까지 남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모든 내 마음을 소설로 풀어놓은 것이 '해저도시 타코야키'였다.
많은 생명력을 가진 땅을 잃고 더 많은 생명력을 품을 수 있는 바다가 터전이 된 사람들 이야기가 신비로웠다.
과거가 된 현재는 그들에게 꽤나 신비로운 곳이었고, 바다만 있다면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인간의 욕심은 결국 파국으로 치닫게 만드는 것이 공통적이었다. 특히 모든 이야기가 종합적으로 떠오르게 하는 해저도시 타코야키 편은 청소부의 역할로 태어나 모든 욕구를 제거당한 문이 청소를 하며 생명에 호기심을 느끼며 루틴이 깨지게 된다. 그 이후 루나를 만나 욕구를 깨닫게 되고, 결국 루나의 계획대로 돔안이 진정한 해저도시가 되는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이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동화 같은 소설이 될 수 있었다는 게 신기했다. 바다와 김청귤 작가님은 떼려야 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선가 살고 있을 것 같은 사람들, 그 사람들을 만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지구의 파괴는 나의 책임이기도 하다는 생각에 환경에 적극적인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반성이 함께하게 한 신비로운 힘을 가진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