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서사 옴니버스 픽션 소설집이라니 왠지 안전가옥 스타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내용도 작가님들의 스타일을 제각각 담고 있어서 읽는 내내 지겨울 틈이 없었던 시간이었다.설국열차가 떠오르던 '수직의 사랑'은 세상이 더이상 안전한 장소가 아니게 되고 거대한 건물에 사람들이 급이 나뉘어 살아가게 되는 이야기였는데 최하층민 하영과 최상층 국회의원 딸인 인질 상미의 이야기였다. 디스토파이적인 스토리여서 장면마다 영화 속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주인공 하영의 인물에 대한 서사와 감정이 잘 담겨있다고 느꼈고, 나름 생각했던 반전이었는데 마무리는 내가 생각했던게 아니라 스토리적으로도 꽤나 탄탄하다고 느껴졌던 소설이었다.기억에 남는 다른 작품은 '하나뿐인 춤'이었는데, 소설의 라뮈스라는 세계에서는 인간은 태어나길 무성의 일란성 쌍둥이로 태어나게 된다고 했다. 태어날때는 무성이기 때문에 성별이 없다가 청소년기에 각자 분화가 시작되며 서로 다른 생식 기관이 생기며 남자와 여자로 나뉘게 된다고 했다. 하지만 주인공 카릴은 열다섯살이 되도록 퇴화의 기미가 안보이는 아이였다. 자신의 영혼의 짝인 릴카는 아름다운 여성으로 분화하기 시작했는데, 원래 대로라면 남성으로 분화해야했지만 카릴은 자신이 남성으로 변할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는 그런 인물이었다.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카릴로 표현해내는 방법이 꽤나 과감하고 섬세했다고 느껴졌다. 조화롭다고 느끼고 생각하는것들이 사실 일반적이지 않았다는걸 알게 해줬고 생각보다 고정관념은 깨기 힘들지만 깨지못하는건 아니라는걸 주인공의 행동으로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여성이 주인공인 소설들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공감할 수 있었고, 표현이 섬세한 부분이 많아서 읽는내내 행복했다. 또한 (내가 느끼기에)열린 결말들이 대부분이라 주인공들의 행복할 뒷이야기를 조금 더 상상할 수 있있던것이 개인적으로 꽤나 만족스러운 마무리였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