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 - 경계 위의 방랑자 클래식 클라우드 31
노승림 지음 / arte(아르테)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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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 말러가 궁금해졌다.

구스타프 말러는 경계인이라고 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보헤미아인으로, 독일인들 사이에서는 오스트리아인으로, 세계에서는 유대인으로 불려졌고, 결국 그는 이방인으로 보여졌다. 사실 어릴때부터 몽상을 좋아하고 스스로 고독을 양분 삼아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사람이라는걸 알게 되었다. 예술 이면의 인간다운 모습이 함께 담긴 말러를 알아보는 방구석 여행기였다.

빈과 뉴욕의 말러의 발자취를 따라 천천히 따라가다보면 유년기부터 시작해 전성기와 마지막 발자취까지 함께 할 수 있었다.

사실 말러가 사망한건 1911년이었으므로 100년이 지난 현재에 말러의 흔적이 남아있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그의 흔적을 많이 찾을 수 있다는게 신기 했다.

 말러가 태어난지 3개월만에 떠난 마을도 말러 애호가들의 자발적 후원금으로 복원이 되어 있었고, 군사적 요충지이자 어릴적부터 뛰어 놀던 앞마당 마사릭 광장은 아침마다 울려퍼지는 점호 나팔소리와 군악대의 연주회를 상상하기에 어울리진 않았지만, 말러의 재능이 시작된 곳이라니 눈여겨 보게 되었던 곳이었다. 시대가 시대인지라 어릴적부터 형제들의 죽음을 목도하게 된 이야기와 어린 소년 말러가 안식처로 삼았던 말러 공원에서 어린 시절 말러의 몽상이 가능하게한 푸르름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음악가로 자라지 못할뻔한 눈에 띄지 않는 소년 말러에서 유명한 피아니스트 율리우스 엡슈타인의 조언으로 빈으로 유학을 가게 된 사연, 빈의 심장이라고 불리우던 빈국립오페라극장의 웅장한 모습, 음악감독으로 부임하고 빈 최고의 유명인사가된 말러, 그리고 작곡가로는 혹평을 받고 연주자들에게 미움을 받는 말러의 모습이 눈에 그려지는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하게 느껴졌다.

이외에도 남성편력이 대단했던 말러의 부인 알마의 이야기와 미완의 교향곡의 숨겨진 이야기들이 꽤나 개인적으로 신선했고, 기억에 남는 부분들이었다.

말러의 여러가지 다양한 이야기에 집중하며 읽으니 그의 음악 세계가 조금이나마 이해되는것 같았다. 시대적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에 집중하는 음악가적인 모습과, 인간적인 고독함이 평생 뒤따랐던 사연들이 꽤나 안타깝기도 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본인이 하고 싶은걸 고집하고 독착적인 예술을 실현해낸 음악가라고 생각이 되었고, 그런 고집이 있었기에 어떤이에게는 새로운 이정표의 역할이 된 위인이 된게 아닌가 싶었다. 말러의 서사가 궁금한 나같은 사람에게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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