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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령들이 잠들지 않는 그곳에서
조나탕 베르베르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월
평점 :
제니는 일주일에 한 번 열리는 시장에서 마술 쇼를 진행하고 있다.
일주일을 꼬박 일해도 20달러가 채 안되는 돈을 벌었고, 점점 나이가 차는 자신을 후려치기하는 데커스 부인의 악담에도 마술에 대한 열정을 져버리지 않는 당찬 아가씨였다. 그러던 어느 날 40달러의 거액을 부르며 입사 시험을 권하는 남자를 만나게 되고, 사기가 아닐까 싶다가도 큰 돈에 혹하여 입사 시험을 치르게 된다. 배짱이 좋은 제니는 당연히 입사시험을 한번에 통과하게 되고, 심령주의가 만연해져가는 시대에 한 획을 그은 폭스 자매의 사기극을 만천하에 공개하는 일에 동참하게 된다. 점점 하락길을 걷고 있는 핑거턴이었지만(제니는 몰랐다), 이번에야 말로 폭스자매의 불가사의를 해결하고 핑거턴의 공로를 드 높이려 이 사건에 공을들이기 시작하고, 사랑스러운 마술사 제니의 활약과 함께 이야기도 시작된다.
완벽한 요원을 위한 교육은 따로 없었다. 한권의 핑거턴 지침서만 있을뿐... 책 한권 뿐이었지만, 제니는 완벽하게 신분을 위조해 폭스 자매에게 접근을 시작한다. 남편의 혼령과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헤이즐이 되었다가, 런던에 여행온 여행객 말릭으로 변신하기도 하면서 자매들을 완벽하게 속이고 임무를 완수하나 싶었지만, 변장술에 호락호락하게 당할 폭스 자매가 아니었다. 눈치빠른 누군가 때문에 신분을 들통나게 된다. 물론 이런 시련조차 제니는 용감하게 대처해나가며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간다. 여러방면에서 제니의 임기 응변과 재치가 이 소설의 재미를 더해줬던 부분이었다.
제니의 아버지가 집필한 <마술의길>, <핑거턴 지침서>의 설명이 중간중간 극의 해석과 재미를 더 올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 개인적으로 이부분 덕에 몰입도를 높혀줬다고 생각한다. 이외에도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한 소설의 내용이 당시 여러 상황을 짐작하고 이해할 수 있게 도왔다.
실제 요원이 되어 제니와 함께 극을 이끌어가는듯한 내용이 굉장히 매력적이었고, 마지막까지 사건의 해결을 어떻게 해결해낼것인가 기대하면서 읽었던지라 결말도 꽤나 마음에 들었다. 탐정과 마법사 사이에서 완벽하게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행할 수 있을지와, 심령술사 폭스자매의 딱딱 소리의 비밀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결말까지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