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한강
권혁일 지음 / 오렌지디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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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한강에 주인공 홍형록은 몸을 던졌다. 숨이 꺼져가는 순간 다시 살아볼까? 생각했지만 그건 1g의 가치도 없는 생각이라고 생각했다.

눈을 뜬 저승은 푸르뎅뎅한 모습이었다. 작은 소녀의 짜증 섞인 목소리가 굉장히 현실적이어서 죽었는지 살았는지 파악하기도 전에 몸을 움직이기 시작해야 했다.
죽어서야 말이 많아진 홍형록은 19살의 이슬에게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하는데, 자신이 죽은게 맞다면, 일단 이곳의 정체에 대해 알고 싶었다. 이슬의 설명에 의하면 죽은 사람이 모이는 이곳은 '제2한강'이라고 불린다고 했다. 일반 사망이 아닌, 자살한 사람들이 다시 모이는곳, 천국과 지옥이 존재한다는 사후 세계는 존재하지 않았고, 자살한 영혼을 한곳으로 몰아 넣는 제2한강 한곳 뿐이라고 했다.

제2한강은 일단 새로운 세계였다. 이 세계에 입성하면 관리사무소란 곳에서 집을 배정해주고, 식사를 제공해준다. 옷은 생전에 입었던 옷을 다시 가져다 주므로 의, 식, 주 모두 해결되는 셈이다. 돈이 필요없이 모든게 해결는곳, 거기다 시간조차 흐르지 않는다. 아등바등 살 필요가 없으니 이곳 사람들은 일단 화가 없었다. 다만 생전에 대한 후회와 제2한강에서 벗어날 '다시 죽음'을 생각하고 있었다.

제2한강에 온지 얼마안되는 형록의 안내를 맡아주는 이슬은 자신과 또래의 친구를 만나 '다시죽음'(한번 더 죽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이는 무로 돌아가는 일이라고 했다)을 목표를 가지고 살고 있으나 고민만 10년째라고 했다.

생의 엔딩을 고민한 사람들에게 다시 주어진 삶의 기회가 축복일지, 아니면 지옥일지, 새로운 제2한강의 삶은 어떤 모습일지 꽤나 흥미로운 주제에 새로운 시각으로 죽음을 생각해본 시간이었다.

죽음이 아름다울 수 없으나 죽음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것 조차 굉장히 꿈같은 일이므로 개인적으로는 이슬이의 마지막 모습이 슬프지 않았던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 형록은 자신에게 한번 더 선택할 기회를 준 제2한강에서 다시죽음을 받아들일것인지, 아니면 이슬처럼 꽤나 오랜 시간 고민하게 될지 결말이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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