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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눈을 심어라 - 눈멂의 역사에 관한 개인적이고 문화적인 탐구
M. 리오나 고댕 지음, 오숙은 옮김 / 반비 / 2022년 12월
평점 :
열살 무렵 교실 뒷자리에서 칠판의 글씨가 갑자기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고 했다. 처음엔 안경으로 교정이 될줄 알았으나, 망막이영양증이라는 진단을 받게 된다.
이 질병은 망막이 서서히 닳아 없어져 결국 앞을 못보게 되는 선천적 퇴행성 질환으로 원래는 주변부에서 시작되어 안쪽으로 번지지만 작가는 일찎부터 중심부 시야를 잃기 시작했다고 했다.
어릴때부터 시야장애를 겪으며 자신의 질환을 통해 눈멂에 대해 일상에서 생각하게 되었고, 눈 멂은 하나의 주제에 그치지 않는다는 (자신이) 세상을 바라본 관점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직접 눈멈에 대한 탐구를 시작했고, 능력과 장애를 개념화 하는 방식으로 역사와 문화적으로 눈멂에 대해 이야기한 책이었다.
눈 멂에 대한 일반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이야기들이 눈에 띄었다.
일단 오디세이아와 일리아스를 쓴 호메로스가 맹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작가의 견해, 철학자 몰리뉴가 철학적으로 유명한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게된 계기로 보는 그의 눈먼 아내가 뒤에 있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와, 눈 먼 사람이 경험하게 되는 감각과, 갑자기 눈을 뜨게된 사람이 본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게 했고, 브라유 체계를 만든 브라유가 어떻게 자신의 이름을 딴 문자 체계를 발명하게 되었는지, 시각장애인의 하얀 지팡이가 보편화하게된 이야기, 시각 장애인들의 보이지 않는 장애물을 인식하는 안면 시각에 대한 것들, 헬렌 켈러에 대한 장애와 성과만 알았지 실제로 더 뛰어난 능력치를 갖고 삶에 적극적이었던 그녀의 이야기는 몰랐는데 전혀 알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짚어주고 있었으며, 눈멂에 대한 비장애인들의 이상한 개념들을 실제 보이지 않는 사람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책이었다.
과거에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은 시인이나 예언자로 숭배 받았으나, 지금은 혼자 스스로 자유롭게 행동할 수 없는 사람 취급하고 있다는걸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보다 더 감각적이고, 똑같은 욕구를 가진 인간으로써 같은것을 느끼고 , 낯선 사람의 얼굴을 만지고 싶지 않아하며, 글을 쓰고, 읽고, 공부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는것을 알 수 있었다.
많은 역사적 사실로 그들은 우리 곁에서 충분히 활동하고 있었고, 현재도 활발히 활동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걸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시각 장애인에대해 평소 굉장히 무지했고, 생각해보려하지 않았음을 반성하게 했다. 시각장애인에 대해 굉장히 매혹적인 문화사가 존재하고, 우리가 알아야할 이유가 충분하다는걸 열심히 알려준 작가님이 굉장히 존경스러웠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