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세계와 먼 우리 안전가옥 FIC-PICK 4
이경희.전삼혜.임태운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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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와 관련된 앤솔로지, 역시 안전가옥답다는 생각에 굉장히 기대했던 작품집이었다.

세 작품 중 눈에 띄는 한 작품은 <구여친 연대>였는데
메타버스에서 굉장히 붐이 일고 있는 NFT와 관련된 이야기였다.  

소리, 미현, 유리, 경윤은 대학시절 잘 어울려 다녔던 무리였고, 어쩌다 보니 바람둥이 김현준이란 인물의 구 여친이라는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메타버스 플랫폼 안에  '갤러리 OWL'에 걸린 NFT 작품에 자신들의 손이 있는 걸 알게 되고, 이것이 자신들의 구 남친 김현준과 관련이 있음을 알고 현준과 작가 OWL과의 연관성과 작품 소유권, 사진 불법 도용에 대해 밝히기 위해 여자들이 연대하는 이야기였다. 

NFT는 요즘 굉장히 핫한 아이템으로 메타버스 안에서 활발한 거래 물품이자, 소유권에 대한 금전적 가치, 희귀성을 함께 충족하는 물품이었다. 본인의 허락 없이 사용된 작품들이 꽤나 고가에 거래되는 NFT라니, 그리고 동시에 여러 명 사귀던 문어다리를 가진 김현준이란 인물은 파도 파도 꽤나 나쁜 놈이라 여자들의 연대 이야기가 굉장히 재미있었던 이야기였다. 복수에 성공할지, 소유권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책에서 만나 볼 수 있으니 궁금한 사람은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일단 3작품 중 2작품은 메타버스 안에서의 이야기였다. 
그중 기억에 남는<멀티 레이어>는 지구에 기후 문제가 생겨 사람들과 회사 간에 계약을 맺게 된다. 관짝 같은 동면 장치에 몸을 넣어 생명 유지를 받고, 정신은 세컨드 서울이라는 가상현실에 접속해 생활하는 것이었다. 외부 환경이 생존에 적합할 정도로 회복하면 로그아웃할 수 있다는 방침이었는데, 기후 회복에 30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추측했으나, 실상 100년이 넘은 지금도 지구는 회복하지 못했다고 했다. 사람들은 강제로 로그아웃하지 못하고 세컨드 서울에서 살아가게 된다. 그러다 반발을 갖게 된 사람들은 로그아웃 운동을 벌이게 되고, 그 중심에는 베르테르라는 자가 있었다. 

우선 주인공은 개발 초기부터 참여한 테스터 출신에 개발자도 못 찾은 버그를 수백 개도 넘게 안다는 사람이었고, 일명 푸른 집이라고 불리는 고객센터에 데려다 달라는 의뢰를 받게 되는데, 의뢰자는 주인공이 결코 데려가고 싶어 하지 않는 인물이었는데...

그럴만한 설정이라고 생각했다. 기후 위기로 도저히 살수 없는 세상, 그때까지 인류가 화성으로 떠날 수 없다면, 메타버스 세상이 가장 적절한 도피처가 될 수 있겠다 싶었다. 노화 속도를 10분의 1로 줄여주고, 먹을 것도, 생리현상도 알아서 처리해 준다면 메타버스의 생활은 얼마나 꿈같을까? 하지만 그곳도 사람 사는 곳이라고 돈이 필요했고, 광고도 끊임없었으며, 범죄와 버그는 그득했다. 반동분자도 당연히 있었고, 사람이라면 역시나 모든 체제에 순응할 수 없는 법이라고 납득했다.

서비스 제공자들과 이용자들의 싸움, 꽤나 게임 같기도 했고, 치열한 독립운동 같은 이야기가 잘 담겨 있었다. 결국 로그아웃을 할 수 있을지, 주인공이 절대 로그아웃 시키고 싶어 하지 않는 인물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이것도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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