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질주 안전가옥 쇼-트 17
강민영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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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 여름을 즐기기 위해 나머지 계절을 버티는 사람이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휴가 첫날이었다. 인터넷 검색창엔 이상 기후, 이상 기온으로 도배가 되고 있었다. 열흘째 종일 비가 쏟아지는 날씨는 계속되고 있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탁 트인 바다에서 수영하고 있어야 했지만, 기상 이변으로 일주일째 수영을 못하고 있었고, 그때 '송도 트라이 센터'의 광고를 보게 되었다. 스윔슈트 전용 레인 보유라는 문구를 보고 홀린 듯이 예약을 해버리게 된다.


모태 운동인처럼 보이는 '진'은 운동을 처음부터 좋아하진 않았다고 했다. 온몸이 통증으로 고통받던 어느 날, 진통 소염제로도 버티기 어려워져, 가벼운 마음으로 정형외과에 들렀다가 20대 나이에 80대 몸을 가졌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렇게 참담한 진단 뒤에 처방받은 운동 치료에서 여러 가지 종목을 해보다 찾아낸 게 수영이었다. 반년 만에 기초반에서 마스터 반까지 마스터한 진은 수영에 재능을 찾게 되고, 여성 성인부 개인 혼영 기록을 갈아치우는 사람이 되었다.


그날도 자신의 컨디션을 조절하고 기록 경신을 위해 준비할 때였다. 꽤나 눈에 거슬리는 남자가 기분까지 거스르게 했고, 통쾌한 복수를 해서 기분 좋은 순간, 기록 경신 직전에 낯선 비명소리를 듣게 되었다. 잘못 들었는가 싶었고, 지하 5층의 수영장을 빠져나오다가 잘 갖춰진 수영장에 들어차는 진흙 빛 물들과, 달리기 인플루언서로 유명한 솔의 긴박한 얼굴을 다시 만나게 되며 지금 벌어지는 일이 심상치 않음을 깨닫게 된다.

'솔'과 '진'은 둘 다 외자 이름을 가진 여성이었다. 한 명은 달리기에 트라우마가 있고, 다른 한 명은 수영에 트라우마가 있는데, 각자의 장기는 서로의 트라우마가 있는 종목이었다. 철인 3종 경기에서 안면이 있던 두 사람이 만난 곳은 송도 트라이 센터였고, 환상적이게 멋진 체육관에서 재난 상황을 맞닥뜨리게 된다. 쉴 새 없이 들어차는 진흙 물들, 지하부터 서서히 차올라 오지만 정작 위에서는 고요함에 위험함을 감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재난 상황에서 연대하는 두 사람, 그리고 연대하지 못하는 여러 사람들이 굉장히 현실적으로 그려져 있었다. 위기의 상황에서 사람의 진면목을 알아본다고, 두 여성은 강했고, 작은 생명까지 돌보려 하는 마음도 감동적이었다. 

점점 차오르는 물과 통로를 찾지 못하여 당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멋지게 활약하는 두 운동인의 활약, 긴박함이 꽤나 영화같이 그려진 책이어서 손에 땀을 쥐고 읽었던 이야기였다.

이번 작품은 안전가옥 스타일 같으면서도 뭔가 더 색다른 느낌의 주제여서 꽤나 신선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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