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유품정리
가키야 미우 지음, 강성욱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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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후유미는 돌아가신 시어머니의 집을 정리하는 일을 도맡게 된다. 어머니의 집은 일본 특유의 3DK구조의 오십평방미터( 방 세 개 모두 다다미방으로 6첩 방이 두개, 4첩 반 방이 하나, 3첩 주방)로 된 집이었다. 시어머니가 쓰러지고 삼주 동안 시간이 멈춰버린 집이었지만, 들어가자마자, 묘한 기시감을 느끼게 되는데, 방금 사람이 살고 있었던것 처럼 코타츠에도 온기가 느껴지고, 갈때마다 물건의 위치가 조금씩 변하는걸 알아차리게 된다. 죽은이의 집에서 느끼는 묘한 감각은 좋은 느낌은 아니었다. 살짝 등골이 오싹한 일이지만, 설마하고 계속 넘겨버린다.
시어머니의 유품은 집안 곳곳에 넘쳐났다. 꽤 커다란 가구들 그리고 용도를 알 수 없는 물건들과 유행이 지났지만 소중히 간직해온 물건들을 발견하게 되고, 그 사이에서 시아버지의 유품들도 발견한다. 후유미와 인연이 있는 물건이 아닌지라 미련없이 물건들을 한꺼번에 정리하고 싶어했는데, 불행하게도 K시에서는 한 세대당 대형폐기물이 세 개 까지로 정해져있어서 세개씩 스물 일곱번을 버려야 다 버릴 수 있고, 기한으로 따지만 칠개월이 걸린다는걸 알게 된다. 방세와 자신의 시간, 그리고 노동력의 낭비가 눈에 그려져 유품을 정리하는 내내 시어머니를 원망하기도하고 자신의 어머니와 비교도한다. 사실 후유미의 친정어머니는 지병을 앓다 돌아가셨고, 자신의 마지막을 정리하고 돌아가셔서 유품정리라고는 할게 없었다고 했다. 그렇게 두 어머니의 차이점이 죽음에서도 완연히 들어나는 모습이 참 신기했다.

업체에 맡기게 되면 한결 수월하지만 천만원에 가까운 돈을 낭비하게 된다는걸 알고 업체에 문의까지만 하고 다시 본인이 유품정리를하게되고, 시어머니 근처에 사는 이웃들과의 관계와 어머니가 남기신 토끼의 비밀, 그리고 인간미가 넘치는 시어머니를 죽음 이후에 만나는 이야기가 따뜻하게 그려지고 있었다.

후유미는 참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투덜거리고 시어머니의 원망도 있지만 속터지는 남편을 이해해주고 결국엔 시어머니를 이해하며 유품을 잘 정리해나갔으니 정말 완벽한 며느리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유품정리를하며 그사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는것 그것이 가능하다는걸 이번 이야기를 통해 깨닫게 되어 참 즐겁게 읽었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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