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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짓는 생활 - 농사를 짓고 글도 짓습니다
남설희 지음 / 아무책방 / 2022년 12월
평점 :
마로니에 여성 백일장에서 장원을 받고 에세이작가로 등단한 작가님은 굉장히 겸손하게 자신이 작가로 불려도 되는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 했는데, 내가 보기엔 충분히 에세이 작가로 불리기 손색없는 글을 쓰신다고 생각이 들었다.
책은 굉장히 담담하게 일상을 보여줬는데, 그 속에 작은 유머와 공감가는 부분들이 많아서 재미있었다.
형식도 독특한게 집에서 백수 같은 생활을 하며 속은 시끄럽지만 남들보기엔 영락없는 백수 생활을 하며, 간간히 어머니와 아버지 농사일을 도와주는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었다. 옛날 내모습도 생각나고, 걱정은 되지만 자식이 잘되길 바라는 어머니 아버지 모습들이 작가님 시선으로 담겨져 있어서 짠하기도 했고, 복잡한 작가님의 심정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서 굉장히 자기 고백적이라고 느껴졌다.
계절이 가면 이쯤되면 어떤 농사를 짓는 구나 알고 싶지 않아도 몇년간 쓴 일기를 보면 담겨져 있다고 했다. 이날은 슬펐고, 아팠고, 즐거웠다는걸 묵은 일기장을 보며 알 수 있었고, 힘들어하는 동생에게 지난 날 내 이야기를 들려주며 위로 했던 장면이 꽤나 인상 깊었다.
글을 쓰기위해 준비작업이 꽤나 길어지는것, 다꾸에 관심이 있어서 이것 저것 해보는것, 좌식보다 와식이 편하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배짱, 축하는 적지만 소소하게 행복을 찾는 생일 날 등 정말 소소하지만 소소함에서 일상속 행복을 찾는 작가님의 이야기가 소중했다.
농사도 짓고 글도 짓는 일년을 담은 이야기가 꽤나 인간 사는 냄새가 나서 좋았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