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의 작가로 알려진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초기 단편소설 16편을 담아낸 소설집이라고 해서 궁금했다.심리묘사가 탁월했던 전작이 꽤 재밌게 읽었던 지라 초기 소설은 어떤 느낌일지가 가장 궁금했는데, 특유의 재치가 글에 잔뜩 담겨 있어서 술술 읽혔던 책이었다.기억에 남는 몇몇 작품들로는 여자들만 사는 수녀원에 어쩌다가 남자아이를 데려오게 된다. 남자라곤 소설 속 글로만 존재하는 수녀원에서 이 아이는 이름도 메리, 모습도 여자로 존재하며 살아가게 된다. 물론 어릴 적엔 여자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지만, 타고나길 남자아이인지라 자라면서 여성성은 1도 보이지 않았고, 점점 그들의 계획과 반대되는 행동을 하는 메리는 결국 이 수녀원을 탈출하려 하는데... 메리를 사랑하는 수녀들과 수녀원이 끔찍한 메리의 줄다리기 반전은 금방 나오니 첫 장부터 즐겁게 웃으며 책을 시작하게 했던 이야기라 기억에 남는다.뉴욕의 택시운전사가 조용한 시골에 자리 잡기 위해 이주 해왔으나 마을에서 쉬쉬하는 아이와 어울린다는 이유로 최고로 멋진 아침에서 기억하고 싶지 않은 하루로 변질되는 이야기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에 온갖 감정을 겪게 만드는 이주인의 불안한 심리를 잘 담아낸 작품이라 이것도 꽤나 인상적이었다.조금 길거나, 아주 짧거나, 분량은 정말 다 달랐는데 몰입도는 한결같이 높아서 재밌게 읽었던 단편집이었다. 개인적으론 동화집 같은 느낌이어서 꽤나 많은 연령대가 읽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