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낼 수 없는데 힘을 내라니 - 잘 살려고 애쓸수록 우울해지는 세상에서 사는 법
고태희 지음 / 현대지성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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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울증을 겪어내고 있는 사람으로 살고 있는 이야기가 궁금했다.

어릴 적 부터 꽤나 잘했던 공부, 부모님 속을 썪이지 않던 착한 딸, 남부럽지 않는 성과에 잘나가던 대기업에서부터 스타트업 회사의 이사까지 올라가며 승승장구하던 어느 날, 꽤나 호탕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느꼈던 사람에게 계속된 혐오적 대화와 가스라이팅으로 이직 6개월만에 휴직계를 냈고, 그 마저도 두달만에 퇴사를 종용당해 버렸다. 한 사람에게 벗어나면서 끝날것 같던 문제가 가시를 품었던 말들이 계속 되뇌어지며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어 버린 기분을 느끼게 된다.

언제부턴가 삐걱되던 부모님과의 관계부터, 말도 안돼는 이유로 자신을 미워했던 담임 선생님 때문에 겪었던 부당한 대우, 트리거가 되었던 마지막 직장 상사와의 사건까지 개인의 깊은 사생활을 이야기하는건 당시의 감정들이 기억나게하는 과정이고, 남에게 쉽게 털어놓을 수 없을 수 있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있는데 그 시기의 감정까지 함께 자세히 다뤄지고 있었다. 여러 책을 읽었지만 내면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과정이 생생하게 느껴져 작가님이 굉장히 용감하고 멋지다고 느껴졌다. 이런 부분들로 인해 우울증을 겪어 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공감과, 우울증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충분한 설명이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다.

위장관계질환으로 의심하고 찾아간 병원에서 우울증을 먼저 발견한 이야기와 실제 심리상담과 진단까지 이어진 경험은 우울증을 의심하지만 집에서 자료만 찾아보는 사람들에게 도움될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고, 현재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에게 맞는 약을 찾아가던 여정과 자살에 대한 솔직한 경험 등은 절실하게 이 과정을 이겨내고 싶어 하는 작가님의 의지가 전해져 함께 이겨낼 수 있는 응원을 하고 싶어지게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과 다르게 요즘은 정신과 질환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한편, 짧은 이해를 갖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사례들이 많이 소개되어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상처주지 않는 사회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개인적 바램을 갖게 했다.
이 책은 완치자의 이야기가 아니고 겪어내고 있는 과정을 담고 있어서, 꽤나 여러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런적이 없는데 왜 그렇지?부터 내가 그래서 이랬구나!라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서 우울증과 조울증, 그리고 함께 겪는 양극성장애에 대한 궁금증이 있는 사람들과 꼭 함께 읽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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