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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타임 - 빛도 시간도 없는 40일, 극한 환경에서 발견한 인간의 위대한 본성
크리스티앙 클로 지음, 이주영 옮김 / 웨일북 / 2022년 9월
평점 :
딥타임 프로젝트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이전에 계획했다고 했다. 기후 변화로 다양한 현상이 인간이 어떤 적응력을 보여줄지 알아보기 위해 스무 명이 네 가지 극한 상황을 연속적으로 체험하는 프로젝트였다고 한다. 2016년, 2017년 작가 혼자, 그리고 여러 명과 여러 번 실험을 거쳤고 그 사이 코로나19 상황이 변수로 작용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동의 자유가 제한되며 많은 사람들이 급변하는 세상 속에 정신적 피로와 불안한 미래로 고통스러워하는 상황이 코로나로 인해 실제 겪게되며, 5개월 안에 모든 변수를 피하고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했다.
구체적인 인지 기능 연구를 하기 위해 정예의 14명의 딥타이머들과 생활할 수 있는 동굴을 찾아내게 되었고, 딥타이머들의 가족들, 수많은 봉사활동자들의 노력 끝에 실험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빚도 없는 40일, 시계를 사용할 수 없어서 시간이라는 개념을 완전히 잊고 개인의 신체 상태에 따라 자연스럽게 잠이 들고 깨는 과정을 사이클로 파악하는 실험 과정을 설명했다.
처음부터 식량은 동굴 속에 확보했으며, 물은 밧줄을 이용한 기술로 물을 길어다 쓰고, 배설물과 세탁물은 여러 논의 끝에 외부로 내보내어 처리하게 했다. 물론 이 과정이 규칙적이면 시간이 노출될 수 있으므로 최대한 일정하지 않은 규칙에 따라 시행했다고 했다.
동굴 속 딥 타이머들은 토론을 통해 서로의 의견을 존중했고, 각자의 신체 리듬에 따라 개인적으로 생활했다. 어떤 이유에서도 서로를 깨워서는 안되는 규칙이 있었고, 먹이거나 졸린 사람을 깨워서도 안된다고 했다. 각자 맡은 일을 수행하게 했고, 40일간 생활하면서 그들의 신체리듬을 관찰하고 혈액검사 등을 했으며 외부에 노출되지 않지만 최대한 그들을 보호하려는 노력들이 보였다.
여러 실험의 과정들을 통해 개인적으로도 의미있는 프로젝트로 기억되었는데,
시간은 내가 생각하는것보다 훨씬 인위적일 수 있다는 거였다. 시계(혹은 핸드폰) 없이는 일어나지도, 잠들 생각도 못 하는 현대인인 내가 딥 타이머가 된다면 어떤 생활패턴을 가지고 생활하게 될까를 단순히 떠올려 보게 되었다. 동굴이라는 공간은 높은 습기로 인해 인체가 적응해야 할 환경 자체가 평소와 굉장히 다르다는 점, 생각보다 훨씬 춥고 외로울 수 있는 환경적인 요소에 대해 할 수 있는한 깊이 상상해 보게 되었고, 규칙에서 벗어나는것에 어쩔 수 없는 무기력함이 찾아오게 될때의 육체적 고단함, 얽매이지 않은 순수한 자유를 생각해 보게 했다.
신체의 적응력이 본능이라기보다 능력일 수 있다는 것, 인간은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것, 그래서 타인과의 관계, 그리고 팬데믹을 겪을 인류에게 필요한 것은 햇빛보다 중요한 사람이라는 관계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꽤나 흥미로운 실험을 동굴 밖에서 참여하는 기분이라 재미있었고, 앞으로도 더 많은 실험을 통해 인류의 미래에 대한 여러 가능성과 새로운 시도들이 많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들게 했던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