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이웃 - 허지웅 산문집
허지웅 지음 / 김영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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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허지웅 님의 글을 찾아 읽는다. 책이 될 때도 있고, 잡지나 사이트에 투고된 글들, 혹은 인스타 같은 SNS의 글일 때도 있다. 꽤나 솔직하고, 거침없으며, 글의 힘을 가진 사람 중에 한 명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도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에 어떤 이야기를 담아냈을지 궁금해졌다.

돈 없는 학창 시절에 누구보다 반겨주던 제육덮밥집 아주머니에 관한 추억부터, 고시원 살던 시절 사이좋지 않은 옆방 아저씨에 대한 오해 그리고 그리움이 묻은 평안과 안부를 묻는 글들, 기억하지 못하던 노래속에 엄마의 흥얼거림을 추억하며 기억해낸 이야기, 투병으로 연락이나 병문안을 오지 않은 지인을 어떻게 대해야 하나 물음에 인간적인 답변들이 허지웅답다 혹은 이런면도 있는 사람이구나 싶었다.

개인적으로 어떤 사연 속에 도리에 대한 글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도리는 지키려는 사람이 있는 그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 것인가? 어른이 어른답고, 부모가 부모다우며 사람이 사람답기 어려운 세상이라는 생각에 꽤나 깊은 공감을 했다.

 경비, 어린이집 교사, 힘없는 할머니가 힘 있는 누군가에게 무차별적 폭력이나 갑질을 당했던 실제 사건들에 대해서 뉴스만으로도 암담함과 무기력한 분노를 표출했던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했고, 악인은 왜 오래 사는가? 당해보지도 않은 젊은이들이 분노하는 전두환에 대한 이야기, 5.18 광주 이야기는 왜 우리가 무지하면 안 되고 잊으면 안 되는지에 대한 팩트체크를 담은 이야기, 시간이 지나며 악인을 옹호하는 무지가 왜 죄가 될 수 있는지 알지만 누구도 함부로 이야기하지 않는 이야기를 눈치보지않고 이야기하는것에, 그 속 시원함을 느끼며 내가 원했던 부분이 이거였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을 인지한다는 건 왜 중요한지, 장난으로라도 폄훼하고 왜곡시키면 안 된다는 의지가 가득한 글들이 개인적으로 꼭 응원하고 싶어졌다. 이 부분을 인덱스를 덕지덕지 붙여가며 아껴 읽었던 기억이 난다.

진실을 찾는 사람의 말을 귀를 기울이되, 진실을 찾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경계하라는 조언, 현혹되지 않고 정의와 상식을 고민하고 추구하는 사람이 되라는 이야기, 맑은 눈과 귀를 갖는 행운을 빌어주는 친근한 이웃, 서로가 서로의 이웃으로 존재할 때 우리는 희망을 꿈꿀 수 있다는 용기를 건네주는 내용들이 너무 좋았다.

최소한의 이웃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짧은 다짐과 최소한의 이웃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 지원받아 솔직하게 리뷰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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