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무더운 여름 날 읽고 싶었던 책이었다. 장마가 지나고 습하고 더운 날, 온몸에 잔털까지 삐쭉 솟아 오르게 만드는 공포를 기대하고 읽었던 책이었다.책 덕후라 제일 기억에 남던건 '쓰쿠모가미'란 이야기였다. 은기는 책덕후로 '사드' 컬렉션을 수집하는 책 수집가였다. 사드란 가학적 성도착을 일컫는 사디즘이란 용어를 유래하게한 작가였고, 부인에게 환영 받지 못하는 장르였지만 은기는 그 작가의 책에 붙는 웃돈들에 굉장히 만족하며 모으고 있었다. 그중 가장 손꼽아 기다리던 성처녀의 욕망이란 책을 우연한 고서점에서 구하게 되었는데, 합법적 구입이 아니었다는게 문제였다. 절대 팔지 않는 다는 고서점 주인몰래 책을 훔쳐온 은기, 그 날부터 은기에게 무서운 일이 시작되는데...이 다음으로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슬럼프였다. 이것도 책에 관한 이야기인데, 주인공 현수는 인기 추리 작가였다. 문제는 한때 인기 추리작가였다는 점이었는데 데뷔작으로 극찬을 받으며 데뷔했으나 그 뒤에 차기작을 발표하지 못해 몇년간 집에서 은둔하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그러다 어느 날 추리소설의 대부로 불리는 박작가가 자신의 집에 방문하며 책을 쓰고 싶으면 이곳으로 가보라며 명함크기 종이에 주소하나를 적어주고 가는데, 찝찝함보다 차기작을 쓰고싶은 마음에 현수는 주소로 찾아가게 되고, 이상한 내용의 계약서에 덥썩 싸인을 하게 된다. 그 이후부터 집필의 압박이 공포처럼 다가오게 되는데...이 책은 겁만주는걸로 끝나지 않는 공포가 있는 책이었다. 공포를 넘어 주인공들에게 숨겨진 잔혹함을 들어내게하는 심연의 금기를 건드는 소재들을 사용하는것이 특징적이었다. 단순 공포로는 겁을 먹지 않는 장르소설의 팬들에게 쭈뼛하는 스토리를 제공했고, 생각하는 끝이 아닌 새로운 끝을 보여주려는 작가님의 노력이 보였던것 같다. 겁만 주는 공포는 지겹운 공포 마니아들을 위한 책이 나온것 같아 한 여름밤을 시원하게 보내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다만 징그러운걸 못보는 사람들에게는 주의라는 경고를 해주고 싶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