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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한 과부들을 위한 발칙한 야설 클럽
발리 카우르 자스월 지음, 작은미미 외 옮김 / 들녘 / 2022년 6월
평점 :
누구보다 정숙하고 경제 관념이 잘 잡혀 있고, 가정적인 사람을 원하는 친언니 민디가 신랑감을 찾기 위해 광고를 내겠다고 니키에게 도움을 청한다. 요즘 같은 시대에 결혼식 날 처음 남편될 사람을 만나는 중매 결혼이라니, 도저히 상상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니키는 언니의 계획을 강력하게 반대하지만 자신의 반쪽을 만나 미래를 설계하고 싶어 하는 언니 속내를 듣고 사우스홀에 큰 사원에있는 결혼 게시판에 언니의 프로필을 달라는 부탁에 마지못해 도와주러 가게 되고, 사원에서 비슷한 이유로 프로필을 걸고있는 남자들에 실망스러워 언니의 프로필을 구석에 슬쩍 걸다 다른 한켠에 걸린 여성전용 글쓰기 강좌 강사 모집 글을 우연히 보게 되었고, 평소 글쓰기를 좋아하던 니키는 바로 강사일에 도전하게 된다.
여성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쓸 수 있도록 멘토링하는 일은 왠지 니키 자신이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작 전부터 열정을 갖고 수업을 진행하려하는데, 손자에게 이메일 쓰는 법을 배우고 싶은 프리탐과 기본회계와 청구서 처리법을 배우고 싶은 만지트, 그리고 글을 쓰지 못하는 타팔람을 겪게 되고 자신이 원하던 수업과 다른 수업이 진행될거란걸 본능적으로 직감하게 된다.
자신의 이름철자도 못쓰는 인도 교민 여성들의 수업은 주 2회이고, 어떻게 시작하고 글쓰기까지 도전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차에 한가지 사건이 발생하게 되는데, 순진하고 꿈같은 결혼을 꿈꾸는 언니를 위해 빨간 성인용 야설이 담긴 소설을 선물로 준비하게 되는데, 어쩌다가 학생들에게 야설책을 들키게 되고, 그 계기로 정숙한 과부들의 성적 판타지가 소설보다 더 화려하게 방언 터지듯 터져나오는데 니키는 누구보다 엄격한 그녀들이 가까워지는걸 느끼게 되며 수업은 더욱 더 활기를 띄기 시작한다.
니키는 어릴적부터 아버지의 강력 지지를 받고 훌륭한 법조인이 되길 바랬지만, 학업에 적성이 맞지 않다는걸 일찌감치 깨닫게 되었고, 부모님 몰래 자퇴를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인물이었다. 많은 인도 여인들은 지금도 가족의 명예를 위해 살해되고 전통문화를 지키지 않는것에 대해 위협을 당하고 있다는걸 소설속에서 사건으로 보여주며 그런 억압받고 살아가는 여인들이 누구보다 자유롭고 욕망이 넘치며 자유로운 상상속에 살아가고 있다는걸 야설클럽 여인들의 작문을 통해 표현해내고 있었다. 정통적 교제방식을 고집하는 민디와 시대에 맞는 사랑을 하고 싶은 니키, 두 자매의 사랑은 서로 다르게 시작되고, 순탄치 않은 사건을 통해 관계를 확인하는 이야기도 야설클럽 이야기 외의 볼거리였다.
익명의 작가로 출판된 종이, 누가 쓴건지 어디서 나온건지 아무도 모르는 그 출판물에 부인들의 성적판타지가 야무지게 담겨 있다고 했다. 상상 할 수 도 없는 여러 이야기들과 살짝 훔쳐만봐도 얼굴 빨개지는 이야기 꼭 세상에 출판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정숙한 과부들의 야설클럽을 응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