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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면접
박정현 지음 / 블랙페이퍼 / 2021년 11월
평점 :
품절
요즘 이슈가 되는 이야기들을 소설로 풀어낸 소설이라 꽤 흥미로웠다.
익명의 편지가 계속 집으로 배달되어 온다. 식탁에, 소파에, 침대 머리맡에, 심지어 도어록까지 바꾸었는데 편지는 계속되고 있었다. 편지의 정체도 놀랍지만 내용도 심상치 않았다.
정체는 알 수 없지만 나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는 사람으로 보였다. 굉장히 유치하고 로맨틱한 문장들이지만 편지가 의식되는 순간, 너무 무서워서 섬뜩해서 꽤 오랫동안 울었다고 했다.
주인공의 오래된 기억들이 점차 진해지면서 사랑인지 집착인지 모를 이야기의 정체가 밝혀지는 세희에게도 꽤 반전 있는 소설이라 기억에 남았다.
자살은 시대의 문제점으로 급부상해버렸다.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일이므로 자살은 범죄로 규정되어 버렸다. 그래서 이제는 자살을 도와주는 단체가 생겨났다고 한다. 주인공은 어차피 죽을 것이지만 자신의 죽음의 합리화를 위해 면접을 진행하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자살 단체의 면접에 합격하게 되며 그 집단의 비밀에 대해 알게 되는데, 자살 문제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잔뜩 던져준 색다른 시선의 이야기여서 꽤 오래 여운이 남았던 스토리였다.
이 밖에도 마약의 반전의 이야기를 다룬 영웅적 시점 이야기, 6차 산업혁명으로 알루미늄 AI 로봇과 함께 사는 세계를 다룬 알루미늄, 우리가 가장 희망하는 로또의 음모론이 될 수 있는 이야기까지 재미있고 신선하며 여운이 남는 이야기들이었다.
작가님이 친히 부탁한 책이라 꽤 조심스러웠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고마움이 컸던 작품이었다.
소재의 다양성이나 어느 소설에서도 보지 못했던 이야기 방향성들이 독특해서 작가님의 다음 작품도 굉장히 기대하게 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