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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와 날씨 - 척척박사 우드척이 들려주는 ㅣ 북극곰 궁금해 12
로지 쿠퍼 지음, 해리엇 러셀 그림, 우순교 옮김, 백두성 감수 / 북극곰 / 2021년 9월
평점 :
어? 이거 6세인 아이한테 좀 어렵지 않나?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보면 딱 좋겠다 싶었는데
왠걸, 큰 목차 작은 목차 비교해가며
지금 어디까지 읽었는지,
두 개 더 읽으면 바람이야기가 나오는지
진도 점검해가며 64페이지의 책을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물론 이 책을 꼼꼼히 다 설명하며 읽은건 아니고,
계절 변화에 대한 이야기는
👩🏻 여기 우주바위가 있지? 우주바위가 지구에 쿵 하고 떨어져서
지구가 이렇게 똑바로 서 있다가 한쪽으로 기울었대.
OO야 우리 지구본 한 번 보고 와봐. 기울어져있어?
후다닥 달려가서는
👦🏻 엄마 진짜야! 지구가 이르케 기울어져 있어!!!
이런 식이다.
아이가 소화하기 쉬운 형태로 만들어주고 아이가 꼭꼭 씹어먹을 수 있는지 본다.
아이와 논픽션 읽는 법.
우리나라처럼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만 있는 게 아니고
호주에서는 우기, 건기의 2계절도 있고
캐나다는 겨울, 휴식기, 봄, 여름 그리고 엄청 추운 혹한기까지 6계절이 있다는 사실도 흥미로워했다.
다음날 할머니가 오자마자
👦🏻 할머니! 과학 좋아하지? 할머니 설거지 다 하면 내가 재미있는 책 보여줄께~!
👦🏻 자, 여기 앉아봐. 여기여기! 이제 같이보자~”
하더니 이 책을 꺼내들어 기억을 더듬어
할머니에게 엄청나게 잘난척을 한다.🤣
가끔 내 자리로 쪼르르 달려와 작아지지 않는 목소리로 소곤대며
👦🏻 엄마, 엄청 추운 날씨를 모라고 했지? 라기에
👩🏻 혹한기? 라고 알려주니
👦🏻 할머니!!! 캐나다에는 육계절이 있어. 봄. 여름. 가을. 겨울. 쉬는날. 혹한기. 엄청 추운날씨 있지? 그게 혹한기야~
라며 이세상 태어나 처음 알게 된 사실을
할머니도 몰랐을꺼라 생각하고 자신만만하게 한참을 떠든다.
기후와 날씨의 차이, 온실, 온난화, 빙하, 구름, 비, 해, 바람, 회오리와 번개, 우박 같이 기이한 날씨까지
날씨만으로 풍부한 이야기와 쉬운 그림으로 풀어져 있는데 이게 6살에게 이렇게 재미있을 일인가 싶다.
온난화를 다루는 장면이 나오고,
👩🏻 OO야 우리도 집에서 지구를 지킬 수 있어. 한번 생각해보자. 뭐가 있을까.
👦🏻 모르겠어
👩🏻 불이 너무 많이 켜진 것 같지 않아?
라고 하니 후다다다닥 달려가
주방불 끄고 드레스룸에 불 끄며
작은 방에 누워있는 아빠를 눈길로 지나보며 하는 말이
👦🏻 누가 이렇게 불을 많이 켜놨어? 쓰읍! 지구 상해!!!
라며 한마디 하는데 그 정의감 넘치는 표현이 너무 귀엽다 🤣
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어른스러운 말투와
비문들의 조합이 너무나 사랑스러운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