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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디생이, 사라진 변기를 찾아라 - 다시 살아난 제주 신화
김원석 지음, 송진욱 그림 / 머스트비 / 2016년 4월
평점 :
녹디생이.. 뭐지? 제목을 살펴보던 딸아이가 갸웃...
왜 사라진 변기를 찾아 다니냐고 또 한번 갸웃...ㅎㅎ
녹디생이는 제주설화에 나오는... 조왕신의 아들이자 '문을 지키는 신'이라고 하니..
조왕신이 또 무엇이냐... 묻는 딸....ㅎㅎ
요즘은 집안... 거실, 부엌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 옛날엔 부뚜막...
부엌이 따로 있는데..그 부엌을 맡고 있는 신이라 말해줬답니다.

제주설화 <문전본풀이>에 등장하는 인물을 모티브로... 재구성한 판타지 동화..
"엄마, 옛날에는 화장실과 부엌에 있는 물건을 서로 가져다 놓음 안되는거야??"
뭐지?? 엄마두 잘 모르는데.. 딸아이가 가리키는곳..읽어보니..
'측간(변소)과 조왕(부엌)은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좋다는 말이 있다..
예전에는 부엌에 있는 물건을 변소로 가져간다든가, 변소에 있는 물건을 부엌으로 가져가는 일은
'동티'가 난다고 해서 절대로 하지 않았다.
음...그럼 또 '동티'는 무어냐 딸아이 궁금해해서.. 검색해서 알려준^^;;
동티란.. 예부터 금기시되어 온 행위를 하여 귀신을 노하게 하였을 때 받는 재앙의 하나..
동티가 날만큼 측간신과 조왕신이 앙숙이 될 수 밖에 없었는지 잘 나와 있는
제주설화 <문전본풀이> 라고 하네요.
아이들 읽는 책 덕분... 엄마도 제주설화랑 녹디생이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답니다^^
다시 살아난 제주 설화 <녹디생이, 사라진 변기를 찾아라>는
서울 구로구 조왕로 99번지 조왕 아파트 단지 각 세대 화장실 변기가 모두 감쪽~같이 사라지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죠~

한 집도 아니고.. 아파트 전체 사라진 변기...
그 자리엔 'ㅎ'이란 붉은 글자만 남겨지고..
사람들은 변기를... 누가...어떻게..어디로 사라졌는지 알아내려 했지만..
그 실마리도 못찾았답니다.
변기 실종 사건으로 떠들썩 할때..
하늘에서 빛 한 가닥이 남쪽으로 사라지자...
행성이 떨어졌나.. UFO가 착륙한게 아닐까....소문이 무성...
제주도에 떨어졌다는 소문에 사람들이 제주도로 몰려가고...

지난 여름.. 여름방학을 맞아 제주도 할아버지 댁에 놀러 갔던 고서현..초등 4학년..
갑자기 변한 날씨.. 벼락으로 차사고로.. 깨어나지 못하던 서현이가 백일만에 깨어나는 일이 있었죠.
그 잠들어 있던 때...
서현 앞에 제주토박이였던 서현이네 오래전 조상이라는 녹디생이가 나타나 들려주는 이야기...
오래전.. 남선 고을 남 선비와 여산 고을 여산 부인의 일곱 형제중 막내로 태어난 녹디생이..
아버지가 음식을 구하러 갔다가 못된 여인의 꾐에 빠져 집으로 돌아오지 못해
어머니가 아버지를 찾으러 갔다가 .. 못된 여인이 어머니를 연못에 빠져 죽게 하고 일곱 아들까지 죽이려
했는데... 막내였던 녹디생이가 형제를 구하고 죽은 엄마를 살려낸..
못된 여인은 벌을 받아 변소를 지키는 '측간신'이 되었고
어머니는 집안에서 가장 중요한 부엌을 지키는 '조왕신'이 되었으며
형들은 집의 동서남북과 중앙을 지키는 오방신으로..
여섯째는 뒷문을 지키고 녹디생이는 가장 중요한 앞문을 지키는 문전신이 되었다..

옛날엔 측간신이라 불리었는데 요즘은 '클리너'라고 불리우고
그 클리너가 인간 세상을 골탕 먹이려하는데...
과연 해달이가 된 서현이와 녹디생이는 그런 클리너를 막을수 있을까...
어릴때 '전래' 보고 또 봤던 아이들이라...
제주 설화를 알고...<녹디생이, 사라진 변기를 찾아라>를 읽으면..
내용전개.. 흥미진진... 푹~ 빠져 보는...
우리 옛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뿌리, 전통문화를 엿볼수 있고...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통해
소통과 배려를 배울수 있답니다.
초등 3~4학년부터.. 읽기 좋은 <녹디생이, 사라진 변기를 찾아라>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