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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소원 - 천 개의 마음이 모이면 꿈이 이루어진대 ㅣ 북멘토 가치동화 11
전용호 지음, 가아루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세상 모든 것이 말하던 때 일..
옛날 옛날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옛이야기처럼... 시작되는 <천 개의 소원>
산과 들에 흔한 바위도 보고, 듣고, 생각하고 말할 수 있었던 시절..
"우와~ 정말 그런 때가 있었을까?? 동물, 식물, 바위?? 등도 말하면 얼마나 시끌시끌 했을까?
하지만..재미있었을것 같아~" 딸아이의 반응..ㅎㅎ

딸아이 말처럼...
그렇게 모든 것들이 보고, 듣고 생각하고 말 할 수 있다면.. 조용한 날은 없었을것 같아요^^
하지만.. 그렇게 듣고, 보고, 생각하고 말하는 바위도 못하는게 있대요.
바로.. 움직이지 못한다는거...
처음 만들어진 곳에서 꼼짝도 못하고 자리를 지켜야 하는 바위들..
오도 가도 못 하는 신세가 서글픈 바위.. 그 바위들이 불평을 털어 놓기 시작했죠.

세상을 만든 하늘에게까지 그 불평의 소리가 닿았고 처음엔 모른척 했던 하늘이 시간이 흐르자
바위들이 불쌍해 바위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지만.. 고민을 하게되죠.
걸어다니는 바위??
사람들이 그걸 보면 큰 혼란이 올꺼라 생각한 하늘은 바위들에게 두 가지 약속을 지키면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하죠.
해가 진 밤에만 움직여야 하고 걷는 모습이 사람 눈에 띄면 안된다..
만약 이걸 지키지 못하고 낮에 걷다가 해에게 들키거나 밤에 걷다 사람들에게 들키면
그 바위는 영원히 생명을 잃어 말조차 할 수 없게 되더라도 걷기를 원하느냐 하는데..
바위들은 회의를 열었고 하늘과 약속을 하고 걸을수 있게 된 바위들...
우와~ 정말 바위가 걷는 모습..상상이 안간다고 깔깔대는 딸아이...
작은 바위들은 티가 안나겠지만 큰~ 바위들은 사람들에게 들킬것 같다고 걱정하는 아이..
딸아이의 걱정대로... 바위들이 걷게 되자 세상에는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답니다.
나무꾼이 산 중턱에서 나무를 하다 넓적한 바위에 앉아 쉬었는데 다음날 그 바위를 산 아래에서 발견..
다음날 가보니 다시 산중턱...
해 뜨기전 걸어가다 농부에게 들킨 바위들은 그 자리에 생명을 잃고 꼼짝 못하고 ...
바우산은 봉우리가 높고 계곡이 깊어 사람들 발길이 거의 없어 바위들이 모여 세상 이야기를 듣던
볼품없는 외모 ..움직임이 둔하지만
자신의 쓸모를 찾아 부처가 되고 싶은 꿈을 안고 여행길에 오른 못난이 바위....
그 꿈을 이룰수 있을까...
2년전 여름휴가때 다녀왔던 화순 운주사가 나오자.. 처음엔 생각날듯 말듯...갸웃거리던
딸아이가 점차 기억을 해내는 운주사...
그 운주사 천불천탑 이야기... 정말 천개일까..걸어가며 불상과 돌부처 갯수를 세었는데^^
이 못난이 바위가 나중..누워있는 불상.. 와불이 벌떡 몸을 일으켜는 날 기적이 일어날 거라는 믿음..
전에 다녀왔던 운주사를 떠올리면 바위..그리고 사람들의 소망...
천 개의 마음이 모이면 꿈이 이루어지는.. 희망과 상상의 힘이 가득한 <천개의 소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