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미에 손을 넣으면 - 제11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집 사계절 1318 문고 149
김나은 외 지음 / 사계절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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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지 않아 끝나버리는 관계라면 너무 이기적인 관계 아닌가요?" 라는 누군가의 질문에 당신과 내가 생각하는 관계의 정의는 너무 다르군요, 라는 철벽같은 대답밖에 할 수 없었던 나의 마음속에서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이었을까.


내가 관계에서 제일 무서운건 상대방을 더 이상 믿을 수 없는 마음.

너를 더이상 믿을 수 없다는 말.

너도 결국 누군가와 똑같다는 원망.


너무 으른 같은 소리를 늘어놓고 있지만 이 책에서 보여지는 #관계 통해 나는 인물들이 그들의 마음과 믿음을 어떻게 건네고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읽었다.


본 책에서 "SF는 언제나 발견하는 눈이었다." 라는 문장이 있다. 

나는 책을 읽고 나의 고민들을 통해 <SF는 관계를 발견하는 눈> 이라고 다시 쓴다.



나는 헤어지는 순간을 기다렸다. 유나가 먼저 내 아가미에 손을 넣으며 나를 배웅하면, 그다음 내가 유나의 다섯 가닥을 꼬옥 잡는 그 순간을. - P19

나를 제일 좋아하는 너라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제일 잘 알 거라고 생각했어 - P46

<우리에게는 ‘꿈‘을 꿀 자유가 있다> - P77

목구멍과 가슴이 동시에 꽉 막혀 묵직해졌다. 소중한 무언가를 놓쳤다고, 나인은 생각했다. - P105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단다. ~ 각자의 별에서 빛나자. -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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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의 여름 방학 - 2000년 프랑스 크로노 상, 트리올로 상, 발렝시엔 상, 피티비에 상 수상작
야엘 아쌍 지음, 박재연 옮김 / 불광출판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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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마지막 문장 “나도, 나도 작가가 될 거야. 프랑스 작가.” 이 문장만 떼놓고 읽는다면 한 아이가 장래희망을 말하는 것에 불과하지만 앞의 무수한 이야기들은 이 문장에 힘을 실어준다. 내가 누구인가 라는 것에 대한 선언! 나는 무엇이 될 것이라는 다짐! 임을 알 수 있다.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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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은 205마크입니다 사계절 1318 문고 148
조은오 지음 / 사계절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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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다보면 책에 대한 사전정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끌고 가는 문장이 무엇일까를 생각한다. 


¤ 청소년 문학은 청소년만의 전유물로 인식되는 순간

 "무엇이 중요한가?" 라는 질문에서 멀어지면서 우리가 봐야 할 것들을 놓치게 된다.


¤ 사냥꾼에게 납치되어 목성에서 거래되는 지구인의 몸값 : 205마크

  목성에서 받은 지원금으로 운영되는 학교에 다니기 위해 개인이 부담해야 하는 금액 : 205마크


 "지구인은 205마크입니다."

 

  같은 205마크로 책정 되었지만  그 가치마저 같다고 할 수 있을까?

 그것이 갖는 의미마저 같을까?


(p.97)

왜 도망가려는 건데?

왜 안 도망가려는 건데요?


(p.192)

당신은 내가 아니라 수많은 아이들을 두려워했어야 해요. (~) 우리는 희망을 잃지 않을 테니까요. 당신 같은 사람이 수십 번 세상을 망가뜨려도, 우리는 언젠가 오늘처럼 승리할 거예요.


¤ 아이들은 지구에서도, 목성에서도 움직인다. 

  기어가고, 달려가고, 날아가고.

  이 아이들을 지켜주는 존재는 

  어른도 아니고 그렇다고 제3의 존재도 아닌 같은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자기네들의 방식으로 연대하고 승리하지만

  어른들이 부끄러울만치 그들이 갖는 연대의 방식은 단순하고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이 아이들은 다른 장소에서 

  또 다른 아이들을 만나고 또 다른 아이들을 구하고 있다.


¤ 어른들은 어디에 있는가?

  어른들은 무엇을 하는가?

  어른들은 왜 아이들이 이런 삶을 살 수 밖에 없게 만들었는가?


¤ 아이들의 씩씩함에 웃음이 났다가

  아이들의 씩씩함에 눈물이 났다가

  웃다가 울다가를 반복하며 난 또 이 아이들의 삶을 응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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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킷 2 텍스트T 15
김선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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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킷 2편이 나왔다!!!!!!!!!!

🍪 1편만큼! 재미있는, 1편보다! 재미있는 2편을 읽을 수 있다는
후속작을 펼친 독자에게 더없는 즐거움♡

🍪 '자신을 지키는 힘', '존재감'을 '비스킷'으로 명명하며, 그러한
상태를 1~ 3단계로 나눈것은 이 책을 끌고가는 주된 내용이
기도 하지만 독자와 밀당을 하게 만드는 장치인듯♡

🍪 1편의 목차는 '000 시끄러움', 2편의 목차는 '000 소리'로
사건이 전개돼는 과정에서 캐릭터들이 성장하는 느낌!
사춘기 캐릭터들의 깨알같은 연애장면은ㅈ내가 왜 설레이고
난리♡

🍪 1편이 '비스킷의 사례'를 보여주는 형태라면, (창성이 형의 유
투브가 대박난 것 처럼) 2편은 사례를 분석하고 방법을 제안
하는, 약간의 교육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듯 --- 그래서 2편이
지루하다고 느낄 수도 있으나 나는 더 좋았음! 웃었다가 울었
다가 난리도 아니었음!

🍪 특히 2편에서는 친구 - 가정 - 학교, 성적, 이성교제, 학교폭력,
딥페이크 등 좀 더 다양한 양상들을 보여주어 침튀기며 오랜시
간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듯! --- 아이들은 자신의 이야기
라며 공감력을 끌어올릴듯 한데 어느 부분일까? 몹시궁금

🍪 한 문장을 꼭 뽑아야 한다면!
(p.143) "살다 보면 말이지. 마음이 무너지는 때가 있어. 뭘 해
도 안 되고, 아무도 내 편이 아닌 것 같고, 숨 쉬는 것조차 힘들
때가. 그럴 때 모두에게 미움받는 것같이 느껴지면 한순간 자신
을 놔 버리기도 한단다. 그래서 비스킷이 됐던 거야. 제성이 너
도 잘 알듯 누구나 그럴 수 있잖니. 어쩌면 비스킷을 도우려는
너조차도 마음이 부서질 때가 있겠지.

🍪 나는 비스킷일까? 비스킷이었을까? 비스킷이 아닌 사람이 있
을까? 단 한번도 '자기의심'과 '자기비하'를 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모든 사람은 <예비> 1단계에 이지, 아무단계
도 아닌것은 아닌듯!

🍪 캐릭터들이 청각, 시각, 후각을 활용하여 비스켓을 찾아내고
도와주는 것은 결국 상대에 대한 진정한 관심과 진실한 공감이
지 않을까.

❤️ 책을 읽으며 울었다. 나와 내 주변에 있는 누군가가 떠올라서.
나는 이 책이 더없이 좋았다. 3편 나올 각인데 벌써 기다림.
아빠가 비스킷이 되려는가 의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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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어른
김소영 지음 / 사계절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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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어른'  되고 싶었다. 

그렇다고 어떤 어른이 좋은 어른 이냐는 질문에는 대답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좋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


🩵 

내가 생각하는 좋은 어른이란, 구원자 혹은 구출자였다.

- '어려움이나 위험에 빠진 사람을 구하여 주는 사람'

나의 어린이 시절에는 그런 어른이 없었던 것 같다.

관심있는 척, 도움을 주는 척 손을 내밀었던 어른들은 

내가 그 손을 잡으려는 순간 손을 거두어들였다.


🩵

어린이들과의 관계맺음에 있어서는 

어른들과의 그것보다 더 많이 애쓰는 편에 속한다.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하느냐고,

자기의 득실도 좀 따져보라는 말에,

이렇게 생겨먹을걸 어쩌냐고 웃으며 대답하곤 한다.

지금 생각해보니 나는 '어린이 친구'가 필요한 것 같다.


(p.314)

- 얘 친구 되게 많아요.

- 아니야, 그냥 아는 애가 많은 거야

- 그게 친구 아니야?

- 아니지, 놀아야 친구지.


(p.318)

어린이들이 친구를 원하는 만큼, 누군가의 친구가 되어주면 좋겠다. 친구를 만드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그만한 수고를 할 가치는 충분하다. 친구 덕분에 나도 계속 좋은 사람으로 살려고 노력하게 되니까.


🩵

나는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은,

착한 어린이가 잘 자라서 착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좋은'과 '착한'은 그 의미가 다른데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착한 아이 증후군'이라는 개념 때문인지

나는 착한 아이도 착한 사람도 아니기 때문인지

어린이였던 내가 좋은 사람을 보지 못했기 때문인지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좋은 사람이 된 나의 모습을.


🩵

(p.325) (그래도) 계속 손톱만한 용기라도 내보려고 한다. 보상도 보상이지만, 내 생각에는 '친절'만큼 구체적으로 세상에 윤기를 더라는 행동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친절을 이용하거나 나를 얕잡아 보는 사람들 말이다. 그럴 테면 그러라지. 그런 사람들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줄 친절이 줄어들면 안 된다. 그러면 내가 지는 게 되니까.


(p. 327) 날마다 보는 험악한 뉴스만큼, 험악한 뉴스에 무감해지는 나 자신에게 겁이 난다. 그럴 때 친절해지기로 한 번 더 마음을 다진다. 누군가에게 친절을 주려면 상황 파악도 잘 해야 되고, 용기도 내야 한다. 어쩌면 내가 할 수 있는 일, 내가 낼 수 있는 용기는 여기까지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 소중히 여기려고 한다. 마지막깢지 가지고 있는게 '친절함'이라면 나는 그에 걸맞은 판단력도, 용기도 가고 있을 테니까. 언제까지나 다정하고 용감한 어른이 되고 싶다. 그게 나의 장래희망이다.


😃 나에게도, 나에게 의문을 품는 누군가에게도 앞으로는 활짝 웃으며 얘기해줘야지.

 "내 장래희망이 언제까지나 다정하고 용감한 어른이라서 어쩔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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