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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려는 말은 ㅣ 독고독락
낸시 풀다 지음, 백초윤 그림, 정소연 옮김 / 사계절 / 2025년 9월
평점 :
독고독락시리즈의 장점은 책은 얇고 생각할 거리가 많다는 것!
기존에 출간된 사계절 출판사의 책들을
이리저리 엮어서 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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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을듣는시간📚
주인공 수지는 인공와우 수술 후에 생각보다 더 불행함을 느꼈다(p.73). 결국 엄마에게 “수화 못 배우게 해서 학교에서 내내 외톨이로 지내게 하고, 억지로 수술받게 해서 내 고요함을 망쳐 놓고는 이게 뭐야?~(p.104)”라는 말을 던졌다.
이 이야기가 너무나 가슴에 박혀서
- 누구를 위한 수술이었을까?
- 누군가를 위한다는 말과 행동은 어쩌면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오랫동안 했다.
그 질문들은 낸시 폴다 작가가 한국에서 발표하는 첫 책 <내가 하려는 말은>으로 이어졌다.
1. [움직임] ‘시간적 자폐’ 진단을 받은 한나를 위해(?) 기술을 믿는 아빠는 뇌 시술을 주장하고, 기술을 믿지 않는 엄마는 간접적인 방법으로 사회성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새 신발은 갖고 싶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한나의 말을 엄마와 아빠는 듣지 않았고 시술을 받을지 말지를 한나에게 물어본다.
2. [다시, 기억] 알츠하이머병 환자 엘리엇은 뇌 시술을 통해 더 이상 치매환자가 아니지만 이미 잃어버린 기억은 찾을 수 없다. 가족과의 생활을 다시 시작 하지만 엘리엇은 불행하기만 했고, 그레이스의 현명한 행동으로 아름다운 시작을 하게 된다.
두 개의 단편 소설은 정체성과 비가시화라는 키워드로 다시 깊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 한나와 엘리엇의 정체성을 무엇이라고 규정할 수 있는가?
-> 두 이야기에서 비가시회된 존재와 현상은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고 있는가?
같이 읽고 - 질문 하고 - 답을 찾아가는 시간을 가지면 더 좋을 듯!
관련 개념은 #나를발견하는인류학수업 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p.76) 자아정체성 : 되어가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내 안에 이미 자리 잡고 있는 뿌리에 의해 결정된다기보다는 계속해서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나의 과거만큼이나 나의 미래, 즉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자 하는지가 자아 정체성의 중요한 부분일 수 있습니다. 문화학자 스튜어트 홀은 정체성을 복수의 형태, 즉 ‘정체성들’이라고 지칭하며 하나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모습으로 계속해서 변화하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p.248) 비가시화 : 어떤 사람들이나 사회 현상이 물리적으로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특정한 사회문화적 맥락 속에서 제대로 인식되지 않고, 마치 보이지 않는 것처럼 취급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이는 사회 구조 및 권력관계, 그리고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과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